역주 수구영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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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구영험≫은 ≪오대진언≫과 ≪영험약초≫의 내용상 합본(合本)에 해당한다. 온전하지 못한 채로 현전하는 책들을 보면 ≪오대진언≫에 나오는 진언을 앞부분에 배치하고, 그 뒤에 ≪영험약초≫를 둔 방식이다. 곧 ‘진언’ 한 편과 그에 대당되는 ‘영험약초’ 한 편씩을 모아서 한 권으로 묶은 형식이다.

김무봉

동국대학교 국어국문학과 학사·석사·박사

현재 동국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

〈논문〉

「중세국어의 동명사 연구」(1987)

「고어사전 미수록 어휘에 대하여」(1992)

「금강경 언해의 서지 및 어학적 고찰」(1993)

「중세국어의 선어말어미 -ㅅ-에 대한 연구」(1996)

「상원사어첩 및 중창권선문의 국어사적 고찰」(1996)

「고행록의 문법」(1998)

「15세기 국어사 자료 연구」(1999)

「장수경 언해 연구」(2001)

「조선시대 간경도감 간행의 한글 경전 연구」(2004)

「훈민정음 원본의 출판 문화재적 가치 연구」(2006)

「아미타경언해의 비교 연구 (Ⅱ)」(2009) 외.

〈저·역서〉

「염불보권문의 국어학적 연구」(공저, 1996)

「아미타경 언해의 국어학적 연구」(공저, 1997)

「세종문화사 대계」(공저, 1998)

「한산이씨 고행록의 어문학적 연구」(공저, 1999)

「몽산화상 법어약록 언해」(2002)

「법화경 언해 권5」(2002)

「원각경 언해 권6」(2005)

「불교문학 연구의 모색과 전망」(공저, 2005)

「육조법보단경언해 상」(2006)

「육조법보단경언해 하」(2007)

「불설아미타경언해·불정심다라니경언해」(2008)

「반야바라밀다심경언해」(2009) 외.

역주위원

역주위원 : 김무봉

  • (상원사중창권선문‧영험약초‧수구영험‧오대진언)

교열‧윤문‧색인위원 : 박종국‧홍현보

  • (상원사중창권선문‧영험약초‧수구영험‧오대진언)

편집위원

  • 위원장 : 박종국
  • 위원 : 강병식 김구진 김석득
  • 나일성 노원복 박병천
  • 오명준 이창림 이해철
  • 전상운 정태섭 차재경
  • 최기호 최홍식 한무희
  • 홍민표

역주 상원사중창권선문‧영험약초‧수구영험‧오대진언을 내면서

우리 회는 1990년 6월 “한글고전 역주 사업”의 첫발을 내디딘 이래로, 〈석보상절〉 권6‧9‧11의 역주에 착수, 지금까지 매년 꾸준히 그 성과물을 간행하여 왔다. 이제 우리 회는 올해로써 한글고전 역주 사업을 추진한 지 20주년이 되는 뜻 깊은 해를 맞게 되었으니 명실상부한 우리나라 최고의 한글 역주 간행 기관임을 자부하는 바이다. 우리 고전의 현대화는 전문 학자뿐만 아니라 일반 독자에게도 매우 유용한 작업일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앞으로도 이 사업이 끊임없이 이어지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지금까지 역주하여 간행한 문헌과 책 수는 ≪석보상절≫ 2책, ≪월인석보≫ 11책, ≪능엄경언해≫ 5책, ≪법화경언해≫ 7책, ≪원각경언해≫ 10책, ≪남명집언해≫ 2책, ≪몽산화상법어약록언해≫ 1책, ≪구급방언해≫ 2책, ≪금강경삼가해≫ 5책, ≪선종영가집언해≫ 2책, ≪육조법보단경언해≫ 3책, ≪구급간이방언해≫ 5책, ≪진언권공, 삼단시식문언해≫ 1책, ≪불설아미타경언해, 불정심다라니경언해≫ 1책, ≪반야심경언해≫ 1책, ≪목우자수심결‧사법어 언해≫ 1책, ≪신선태을자금단‧간이벽온방‧벽온신방≫ 1책, ≪분문온역이해방‧우마양저염역병치료방≫ 1책, ≪언해두창집요≫ 1책, ≪언해태산집요≫ 1책 등 모두 63책이다.

이제 우리가 추진한 “한글고전 역주 사업”은 15세기 문헌을 대부분 역주하고 16세기 문헌까지 역주하는 데 이르렀다. 올해는 그동안 못한 ≪월인석보≫ 원간본들을 집중적으로 역주코자 권4, 권13, 권14, 권15, 권21(상), 권21(하)를 간행할 예정이며, 아울러 ≪삼강행실도≫와 ≪이륜행실도≫, ≪정속언해‧경민편≫을 함께 펴 낼 계획이다. 또한 ≪오대산 상원사 중창 권선문(어첩 포함)≫, 그리고 ≪영험약초≫와 ≪수구영험≫과 ≪오대진언≫을 묶어 1책으로 펴내면, 연초에 이미 펴낸 ≪월인석보≫ 권25(하)와 ≪언해태산집요≫를 포함하여 올해 나올 책은 모두 12책이다.

이번에 역주한 ≪오대산 상원사 중창 권선문(五臺山上院寺重創勸善文)≫은 조선 세조 때 임금이 직접 쓴 간찰 한 건과 승려 신미 등이 쓴 간찰 한 건 등 두 건의 권선 간찰이다. ≪어첩(御牒)≫으로 불리는 간찰은 세조가 직접 쓰고, ≪중창 권선문(重創勸善文)≫으로 불리는 간찰은 신미(信眉)‧학열(學悅)‧학조(學祖) 등이 세조 10년(1464)에 쓴 것이다. 이는 한문과 번역문이 함께 실려 있는 한 첩장(帖裝)과 한문만으로 된 한 첩장 등 두 건의 첩장으로 되어 있다. 전자(前者)에는 ‘어첩(御牒)’이라는 서외제가 있어서 흔히 ‘어첩(御牒)’이라 부르기도 한다. 권선문이란 절에서 불사(佛事) 등을 할 때 그 취지를 밝히고 널리 동참을 권하는 글을 이른다.

그리고 ≪오대진언(五大眞言)≫은 덕종(德宗)의 비(妃)이고 성종의 생모인 인수대비(仁粹大妃; 소혜왕후) 한씨(韓氏)가 민중들의 진언(眞言) 송습(誦習)을 위해 종래 전해 오던 범자(梵字)‧한자(漢字) 대역의 진언(眞言)에 한글로 음역(音譯)을 하여 간행한 책이다. 성종 16년(1485)에 초간(初刊)하였는데, 현재 원간본은 월정사 성보박물관에 소장되어 있고, 임진왜란 이전의 중간본도 여러 책이 전한다. 이 ≪오대진언≫ 원간본에는 한문 및 한글로 번역된 ≪영험약초(靈驗略抄)≫가 부록되어 있고, 명종 5년(1550) 판인 중간본에도 이 ≪영험약초≫가 한글로 번역되어 있다. 이 ≪영험약초≫는 네 가지 다라니(진언)에 관련된 영험한 사례 등을 모아 번역한 불교 관련 문헌이다. 이번에는 명종 5년의 ≪영험약초≫와 간행 연도가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원간 후쇄본으로 보이는 ≪오대진언≫을 아울러 역주하면서 이와 관련이 깊은 ≪수구영험(随求靈驗)≫까지 모두 역주하여 함께 펴내게 되어 매우 뜻깊은 사업이 되었다. 다만, 뒤에 수록한 ≪오대진언≫의 영인 서영(書影)은 인조 13년(1635) 충남 은진 쌍계사에서 간행한 중간본(규장각 소장본)으로 하였다.

이 책들을 역주 간행함에 있어 역주해 주신 동국대학교 김무봉 교수님과 이 사업을 위하여 지원해 준 교육과학기술부에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이 책의 발간에 여러 모로 수고해 주신 여러분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2010년 12월 9일

세종대왕기념사업회 회장 박종국

일러두기

1. 역주 목적

세종대왕께서 훈민정음을 창제한 이후, 언해 사업이 활발히 전개되어 우리 말글로 기록된 다수의 언해류 고전과 한글 관계 문헌이 전해 내려오고 있으나, 말이란 시대에 따라 변하는 것이어서 15, 16세기의 우리말을 연구하는 전문학자 이외의 다른 분야 학자나 일반인들이 이를 읽어 해독하기란 여간 어려운 실정이 아니다. 그러므로 현대어로 풀이와 주석을 곁들여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줌으로써 이 방면의 지식을 쌓으려는 일반인들에게 필독서가 되게 함은 물론, 우리 겨레의 얼이 스미어 있는 옛 문헌의 접근을 꺼리는 젊은 학도들에게 중세국어 국문학 연구 및 우리말 발달사 연구 등에 더욱 관심을 두게 하며, 나아가 주체성 있는 겨레 문화를 이어가는 데 이바지하고자 함에 역주의 목적이 있다.

2. 편찬 방침

(1) 이 책이름은 편의상 ≪역주 상원사중창권선문‧영험약초‧오대진언≫이나, 그 내용에는 ≪수구영험≫을 추가하였다.

(2) ≪상원사중창권선문≫의 저본은 상원사의 첩장(帖裝)을 참고하였으며, 언해본 ≪영험약초≫는 소백산 철암 희방사 판본(1550년)이고, ≪수구영험≫은 중간본인 동국대학교 도서관 소장의 충청도 은진 쌍계사(雙溪寺) 간행본(1569년)이며, ≪오대진언≫은 서울대 규장각(도서번호 6749) 소장본(1635년)을 영인한 자료로서 이들을 부록으로 실었다.

(3) 이 책의 편집 내용은 네 부분으로 나누어, ‘한자 원문‧언해 원문(띄어쓰기함)‧현대어 풀이‧옛말과 용어 주해’의 차례로 조판하였으며, 특별히 진언은 언해진언‧한자진언을 원전 표기대로 밝히고 현대어를 달았다. 원전과 비교하여 찾아보는 데 도움이 되도록 각각의 원전 쪽을 밝혀 시작되는 글자 앞에 원문의 장(張)‧앞[ㄱ]‧뒤[ㄴ] 쪽 표시를 아래와 같이 나타냈다.

〈보기〉

제15장 앞쪽이 시작되는 글자 앞에 : 그 善住15ㄱㅣ 곧 中에 드르니

제15장 뒤쪽이 시작되는 글자 앞에 :  두리여 곧 자15ㄴ내 호

(4) 현대말로 옮기는 데 있어서 될 수 있는 대로 옛글과 ‘문법적으로 같은 값어치’의 글이 되도록 하는 데 기준을 두었다.

(5) 현대말 풀이에서, 옛글의 구문(構文)과 다른 곳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보충한 말은 〈 〉 안에 넣었다.

(6) 원문 내용(한자 원문과 언해문)은 네모틀에 넣어서 현대 풀이문‧주석과 구별하였으며, 원문 가운데 작은 글씨의 주석은 【 】 표시로 묶었고, 한자 원문의 띄어쓰기는 원문대로 하였다.

(7) 찾아보기 배열순서는 다음과 같다.

① 초성순 : ㄱ ㄲ ㄴ ᄔ ㄷ ㄸ ㄹ ㅁ ᄝ ㅂ ㅲ ㅳ ㅃ ㅄ ᄢ ᄣ ᄩ ㅸ ㅅ ㅺ ᄮ ㅼ ㅽ ㅆ ㅾ ㅿ ㅇ ᅇ ㆁ ᅙ ㅈ ㅉ ㅊ ㅋ ㅌ ㅍ ㅎ ㆅ

② 중성순 : ㅏ ㅐ ㅑ ㅒ ㅓ ㅔ ㅕ ㅖ ㅗ ㅘ ㅙ ㅚ ㅛ ㆉ ㅜ ㅝ ㅞ ㅟ ㅠ ㆌ ㅡ ㅢ ㅣ ㆍ ㆎ

③ 종성순 : ㄱ ㄴ ㄴㅅ ㄴㅈ ㄴㅎ ㄷ ㄹ ㄹㄱ ㄹㄷ ㄹㅁ ㄹㅂ ㄹㅅ ᄚ ㅁ ㅁㄱ ㅯ ㅰ ㅂ ㅄ ㅅ ㅺ ㅼ ㅿ ㆁ ㅈ ㅊ ㅋ ㅌ ㅍ ㅎ

영험약초·수구영험·오대진언 해제
김무봉(동국대 교수)
진언(眞言)은 범문(梵文)을 번역하지 않고 음(音) 그대로 적어서 외우는 어구(語句), 곧 주문(呪文)을 이른다. 번역을 하지 않는 이유는 원문 전체의 뜻이 한정되는 것을 피하기 위함과 밀어(密語)라고 하여 다른 이에게 비밀히 한다는 뜻이 있다. 아울러 신성성(神聖性)을 온전히 간직하기 위함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흔히 짧은 구절로 된 것을 ‘진언(眞言)’이나 ‘주(呪)’라 하고, 긴 구절로 된 것을 ‘다라니(陁羅尼)’, 또는 ‘대주(大呪)’라고 하여 구분하기도 한다. 그러나 여기서는 책명(冊名)에 따라 ‘진언(眞言)’이라는 용어를 쓰고자 한다.
≪오대진언(五大眞言)≫은 조선조 성종 16년(成化 21, 乙巳, 1485 A.D.)에 인수대비(仁粹大妃) 한씨(韓氏)가 일반 민중들이 진언을 쉽게 익혀서 암송(暗誦)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범문(梵文)의 한자 대역에 다시 정음(正音)으로 음역(音譯)을 붙여서 간행한 1권 1책의 목판본이다. ‘오대(五大)’라는 서명(書名)으로 인해 흔히 「사십이수진언(四十二首眞言)」, 「신묘장구대다라니(神妙章句大陁羅尼)」, 「수구즉득다라니(随求即得陁羅尼)」, 「대불정다라니(大佛頂陁羅尼)」, 「불정존승다라니(佛頂尊勝陁羅尼)」 등 다섯 편의 진언이 실려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관자재보살근본다라니(觀自在菩薩根本陁羅尼)」 한 편이 더 있어서 모두 6편을 수록해 놓은 책이다.
이 역주의 맨 뒤에 ‘후기(後記)’와 학조의 ‘발문(跋文)’을 번역하여 실어 놓았다. 번역에 도움을 주신 동국대 김갑기 교수께 감사의 뜻을 표한다.:여섯 편 진언의 갖은 이름은 다음과 같다.
①관세음보살사십이수진언(觀世音菩薩四十二首眞言) ②천수천안관자재보살광대원만무애대비심신묘장구대다라니(千手千眼觀自在菩薩廣大圎滿無礙大悲心神妙章句大陁羅尼) ③천수천안관재자보살근본다라니(千手千眼觀自在菩薩根本陁羅尼) ④불설금강정유가최승비밀성불수구즉득신변가지성취다라니(佛說金剛頂瑜伽最勝祕密成佛随求即得神變加持成就陁羅尼) ⑤대불정다라니(大佛頂陁羅尼) ⑥불정존승다라니(佛頂尊勝陁羅尼)
이 책의 체제는 진언을 범자(梵字)로 적어서 맨 오른쪽에 놓고, 왼쪽에 행(行)을 나란히 하여 정음 음역을 둔 후, 다시 그 왼쪽에 한자를 배치하는 방법을 취했다. 책의 체제를 보면 3행씩 짝을 맞추어 범자, 정음, 한자 진언을 병치(竝置)할 수 있도록 판식(板式)의 조정이 있었음을 확인 수 있다. 진언만 있는 부분은 유계(有界) 9행이고, 진언의 제목과 주(註)가 있는 「사십이수진언」은 2행을 제외하고 진언을 나란히 실을 수 있도록 유계 8행으로 한 점 등이 그러하다. 모두 민중의 송습(誦習)을 위함이라는 간행의 목적에 부합하는 조처라고 본다.
맨 뒤에 있는 「불정존승다라니」 한 편을 제외한 나머지 다섯 편에 대해 한역(漢譯)을 한 이는 당(唐)나라의 승려 불공(不空)이다. 다만 마지막에 있는 「불정존승다라니」 한 편만은 인도 계빈국(罽賔國)의 승려 불타파리(佛陁波利)가 한 것으로 전한다. 이 한자 진언을 정음 진언으로 옮긴 이는 발문(跋文)을 쓴 학조(學祖)가 아닐까 한다. 범자 진언이 되었건, 한자 진언이 되었건 진언을 정음으로 옮기는 불사(佛事)는 쉬운 일이 아니었을 것이다. 범자(梵字)와 한자(漢字) 모두에 능통한 실력자가 아니면 가능할 수가 없는 일이었다. 당연히 당대의 학승(學僧)인 학조일 가능성이 높다.
각 진언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1장 앞면부터 23장 뒷면까지는 「사십이수진언」이 실려 있다. 이 부분은 다른 다섯 편의 진언들과는 달리 42수(首)에 달하는 진언을 차례로 배열하였으되, 각 면(面)의 위로부터 1/3쯤 되는 곳까지 해당 진언을 암송(暗誦)할 때의 손 모양을 그린 수인도(手印圖)를 두었다. 24장 앞면 첫 행부터 29장 앞면 3행까지는 「신묘장구대다라니」가 있다. 이 진언을 포함한 다섯 편에는 수인도 없이 진언만을 두었다. 29장 앞면 5행부터 32장 앞면 6행까지는 「관재자보살근본다라니」가 있다. 32장 앞면의 7행부터 59장 앞면 7행까지는 「수구즉득다라니」가 있고, 59장 앞면의 9행부터 92장 뒷면 3행까지 「대불정다라니」가 있다. 그리고 92장 뒷면의 4행부터 97장 뒷면 2행까지 「불정존승다라니」를 두었다.
특기할 만한 내용은 이 책의 98장 앞면 1행부터 106장 뒷면 끝까지 한문으로 된 「영험약초(靈驗略抄)」가 수록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107장 앞면에는 쓴 이가 불분명한 후기(後記) 성격의 글이 있고, 다시 2장에 걸쳐 학조의 발문(跋文)이 있다. 주002)
상원사에서 발굴된 책인 월정사본 「오대진언」에 대해서는 안주호(2003, 2004) 참조..:이 역주의 맨 뒤에 ‘후기(後記)’와 학조의 ‘발문(跋文)’을 번역하여 실어 놓았다. 번역에 도움을 주신 동국대 김갑기 교수께 감사의 뜻을 표한다.
원간본으로 알려진 월정사본(月精寺本)에는 발문의 뒤에 18장에 달하는 언해본 「영험약초」가 실려 있다고 한다. 주003)
상원사에서 복장 성물로 발굴된 책을 월정사본이라고 하는 이유는 이 책이 지금은 월정사의 성보박물관에 소장되어 있기 때문이다.:상원사에서 발굴된 책인 월정사본 「오대진언」에 대해서는 안주호(2003, 2004) 참조..
판심 서명은 ‘五大’이다. 장차는 한문본 ‘영험약초’에까지 이어져 있다.
이를 간단히 정리해서 보이면 다음과 같다.
1) 사십이수진언(四十二首眞言) : 1장 앞면 1행~23장 뒷면 8행(상단에 手印圖 있음)
2) 신묘장구대다라니(神妙章句大陁羅尼) : 24장 앞면 1행~29장 앞면 3행
3) 관재자보살근본다라니(觀自在菩薩根本陁羅尼) : 29장 앞면 5행~32장 앞면 6행
4) 수구즉득다라니(随求即得陁羅尼) : 32장 앞면 7행~59장 앞면 7행
5) 대불정다라니(大佛頂陁羅尼) : 59장 앞면 9행~92장 뒷면 3행
6) 불정존승다라니(佛頂尊勝陁羅尼) : 92장 뒷면 4행~97장 뒷면 2행
7) 영험약초 한문본(대비심다라니) : 98장 앞면 2행~100장 뒷면 2행
8) 영험약초 한문본(수구즉득다라니) : 100장 뒷면 3행~103장 앞면 3행
9) 영험약초 한문본(대불정다라니) : 103장 앞면 4행~104장 뒷면 9행
10) 영험약초 한문본(불정존승다라니) : 105장 앞면 1행~106장 뒷면 9행
11) 영험약초 한문본 후기(後記) : 106장 앞면 일부(1~6행)
12) 학조(學祖)의 발문(跋文) 1장 앞면 1행~2장 뒷면 1행
13) 영험약초 언해본 : 대비심다라니, 수구즉득다라라니, 대불정다라니, 불정존승다라니 등의 순으로 4편 수록, 1장 앞면 1행~18장 뒷면 2행
각 진언별 편철(編綴) 순서는 맨 앞에 ‘曰’ 자로 끝나는 진언의 명칭이 갖은 이름으로 나오고, 그 다음에 계청문(啓請文)을 둔 후, 범자, 정음, 한자의 순으로 진언을 적어 나갔다. 다만, ‘신묘장구다라니’와 ‘근본다라니’ 앞에는 계청문이 없다. 모두 ‘대비심다라니’에 포함되기 때문일 것이다.
≪오대진언(五大眞言)≫은 여러 종류의 이본이 현전하는데, 이 중 1996년에 상원사의 목조 문수동자 좌상 복장 유물로 발굴된 월정사본(보물 793-5호)을 원간본으로 보고 있다. 주004)
역주에서는 음역(音譯) 위주로 되어 있는 진언의 특성을 온전히 살리기 위해 진언의 문자는 물론, 방점(傍點) 등도 일일이 대조해서 실었다. 쉽지 않은 입력 및 대조 작업을 꼼꼼하게 해준 동국대 대학원 국어국문학과의 박대범, 서정호 군의 노고에 감사의 뜻을 전한다. 또 힘든 교정 작업을 도와 준 함병호 군과 전기량 양에게도 감사의 뜻을 전한다.:상원사에서 복장 성물로 발굴된 책을 월정사본이라고 하는 이유는 이 책이 지금은 월정사의 성보박물관에 소장되어 있기 때문이다.
원간본 중 하나인 ‘성암문고’의 책은 1장부터 23장까지만 있는 낙장본(落張本)이다. 그 외의 중간본으로는 국립중앙도서관 소장의 지리산 철굴(鐵堀, 1531 A.D.) 판본을 비롯하여 수종이 현전한다.
이 역주의 저본(底本)이 된 책은 간행 연대 미상의 동국대 도서관 소장본(도서번호 貴 D 213.19 다231ㅇ2)이다. 책의 체제 등 전반적인 내용은 원간본에 견줘 큰 차이가 없다. 원간 후쇄본(後刷本)일 가능성이 높다. 다만, 언해본 「영험약초」는 없다. 보존 상태가 좋은 편이 아니어서 판심(版心)을 중심으로 좌하(左下) 귀 등 일부의 내용은 마멸로 인해 판독이 불가능했던 듯하다. 누군가에 의해 필사, 보완되어 있다. 그러나 새로 보완된 내용은 언어 사실이 원본과 많이 달라져 있어서 이용에 주의가 요구된다. 역주 작업에서는 비교적 보존 상태가 좋은 책인 충청도 은진(恩津) 쌍계사(雙溪寺) 간행의 책으로 보완을 했다. 주005)
「불정심다라니경언해」에 대해서는 김무봉(2008) 참조.:역주에서는 음역(音譯) 위주로 되어 있는 진언의 특성을 온전히 살리기 위해 진언의 문자는 물론, 방점(傍點) 등도 일일이 대조해서 실었다. 쉽지 않은 입력 및 대조 작업을 꼼꼼하게 해준 동국대 대학원 국어국문학과의 박대범, 서정호 군의 노고에 감사의 뜻을 전한다. 또 힘든 교정 작업을 도와 준 함병호 군과 전기량 양에게도 감사의 뜻을 전한다.
이 책은 이른바 숭정본(崇禎本, 崇禎 7년, 1634년 A.D. 간행)이다. 특히 동국대 도서관 소장본의 40장과 50장은 낙장이어서 모든 내용을 숭정본의 것으로 대체했다.
이 책은 ‘진언집(眞言集)’이다. 민중들의 진언 송습(誦習)을 목적으로 간행된 책이다. 띄어 읽기의 비중이 클 수밖에 없는 문헌이다. 그래서인지 당시에 간행된 다른 책들과는 달리 구두점(句讀點) 표시가 매우 정연하다. 띄어 읽기의 자리에는 반드시 둥근 고리 점, 곧 권점(圈點)을 두어 표시하는 방법을 쓰고 있다. ‘두점(讀點)’의 자리에는 글자의 한 가운데에 권점(圈點)을 두었고, 구점(句點)의 자리에는 오른쪽 권점(圈點)으로 표시했다. 하지만 뒤에 붙인 역주의 원문에서는 두점(讀點) 부분은 붙여 쓰기를 했고, 구점(句點) 부분은 띄어쓰기를 했다. 현대국어로의 옮김에서는 진언의 특성을 살려서 구점, 두점 구분 없이 권점(圈點)이 있는 부분은 모두 띄어쓰기를 하였다. 한자 진언에는 따로 구두점 표시가 없어서 정음 진언을 기준으로 띄어쓰기를 할 수밖에 없었다. 한자 진언 중에는 두 글자나 세 글자를 모아서 쓴 이른바 합자(合字)가 있다. 이런 글자는 두 글자의 사이에 연결 표시[^]를 해서 합자임을 밝혔다.
≪영험약초(靈驗略抄)≫는 앞에서 밝힌 대로 진언이 보여주는 이적(異蹟)이나 영험한 일 등을 사실이나 예화(例話)를 중심으로 제시하고 설명한 책이다. 그 대상은 『오대진언』에 실려 있는 여섯 편의 진언 중 「대비심다라니」, 「수구즉득다라니」, 「대불정다라니」, 「불정존승다라니」 등 네 편이다. 중간본 중에는 단행본으로 간행된 책도 있으나 판심서명이 ‘五大’이고, 「오대진언」의 원간본으로 알려진 월정사본의 뒤에 「영험약초」가 합철되어 있으므로, 초간의 연대는 「오대진언」과 같은 해(成化 21년, 乙巳, 1485 A.D.)로 본다. 이 책의 언해체제와 언어사실 등은 같은 해에 간행된 책인 「불정심다라니경언해」와 흡사하다. 15세기 후반의 언어사실과 언해체제 등을 보여주는 책이라는 점에서 소중하다. 주006)
이 책의 가치나 간행 연도 등 자세한 내용은 안병희(1987)에 소상하다. 특히 한자음 표기에서 현실 한자음을 처음으로 썼다는 점 등으로 이 책에 대한 연구의 필요성을 제기했다.:「불정심다라니경언해」에 대해서는 김무봉(2008) 참조.
두 책 모두 한문본은 목판본으로 되어 있고, 언해본은 활자(活字)인 을해자(乙亥字)로 되어 있는 점 등 비슷한 체제를 보이는 정음 문헌들이다.
이 역주의 저본(底本)은 1550년(嘉靖 29, 庚戌)에 간행된 경상도 풍기의 소백산(小伯山) 철암(哲菴/喜方寺) 판본(板本)이다. 동국대 도서관(貴 D213.19 영 93c2) 등에 수종이 현전한다. 이 책은 「오대진언」과는 달리 단행본으로 전해지고 있다. 1장 앞면부터 18장 뒷면 2행까지 언해본 「영험약초」가 나오고 바로 다음 장에 한문본 「영험약초」가 이어진다. 그런데 언해본 「영험약초」는 장차를 1장부터 새로 시작했다. 한문본은 107장부터이다. 이러한 장차 표시는 「오대진언」 뒤에 편철되어 있다고 하는 원간 그대로이다. 내용도 완전히 일치한다. 후기(後記)와 발문(跋文)도 같다. 판심서명도 ‘五大’로 되어 있다. 곧, 「오대진언」의 뒤에 편철되어 있던 「영험약초」만을 분권한 형식이다. 다른 점은 107장의 후기(後記) 바로 다음 행에 ‘主上三殿壽萬歲’(주상 삼전(三殿)의 만수(萬壽)를 기원합니다.)라는 구절과 ‘嘉靖二十九年庚戌四月日慶尙道豊基地小伯山哲菴開板(성종 21년(1550년) 4월 일 경상도 풍기지 소백산 철암에서 판각본을 내다.)’라는 간기(刊記)가 있어서 중간본임을 보여준다.
≪수구영험≫은 ≪오대진언≫과 ≪영험약초≫의 내용상 합본(合本)에 해당한다. 온전하지 못한 채로 현전하는 책들을 보면 ≪오대진언≫에 나오는 진언을 앞부분에 배치하고, 그 뒤에 ≪영험약초≫를 둔 방식이다. 곧 ‘진언’ 한 편과 그에 대당되는 ‘영험약초’ 한 편씩을 모아서 한 권으로 묶은 형식인 것이다. 마치 ≪석보상절≫과 ≪월인천강지곡≫을 합편해서 편찬·간행한 ≪월인석보≫를 연상케 하는 책이다. 물론 간행시기가 달라서 언해체제나 언어사실은 앞의 두 책(‘오대진언’, ‘영험약초’)과 조금씩 다르다. 그러나 무엇보다 우리의 시선을 끄는 것은 정음이 주(主)가 된 책이라는 점이다. ‘진언’의 경우는 물론 ‘영험약초’의 경우에도 한문 원문이 실려 있지 않다.
현전하는 책은 대부분 낙장본(落張本)이다. 선본(善本)으로 공개된 책은 아직 없다. 원간본 중 하나로 짐작되는 「사십이수진언」은 일본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을 뿐 소재 불명이다. ‘성암문고’에 있는 목판본의 책은 「수구즉득다라니」 26장과 「불정존승다라니」 3장 등 모두 29장만 있는 낙장본(落張本)이다. 안병희(1987)에 의해 간행 연대가 1476년으로 추정된 바 있다. 이 책은 현실 한자음이 주음된 최초의 문헌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가치가 크다. 특히 서명(書名)과 진언명(眞言名), 그리고 계청문(啓請文)에 정음을 먼저 쓰고 그 옆에 나란히 한자를 썼다는 점, 진언을 모두 현실 한자음으로 썼다는 점에서 주목 받을 만한 책이다. 이런 이유로 안병희(1987)에서 한글판 ≪오대진언≫이라 한 것이다. 주007) 이 책의 가치나 간행 연도 등 자세한 내용은 안병희(1987)에 소상하다. 특히 한자음 표기에서 현실 한자음을 처음으로 썼다는 점 등으로 이 책에 대한 연구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아쉬운 점은 앞에서 말한 대로 선본이 한 책도 전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현전하는 낙장본으로 미루어, 원간본은 「사십이수진언」, 「신묘장구대다리니」, 「수구즉득다라니」, 「대불정다라니」, 「불정존승다라니」 등의 진언과 영험담이 함께 있는 5권쯤이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각 진언별로 판심서명이 다른 점으로 보아 분권(分卷)으로 간행하였음도 짐작할 수 있다.
역주의 저본(底本)은 중간본인 동국대 도서관 소장의 충청도 은진(恩津) 쌍계사(雙溪寺, 1569 A.D.) 간행본이다. 표지에는 한자로 ‘随求咒’라 써 놓았다. 모두 29장의 목판본(木版本)이다. 1장부터 26장까지에 걸쳐 「수구즉득다라니」가 있다. 그 중 1장부터 3장까지 계청문(啓請文)이 있고, 4장부터 17장까지는 「대수구대명왕다라니」 등의 다라니를 정음으로 적어 놓은 것이다. 현전 중간본들은 모두 5장부터 8장까지가 낙장이다. 이 책의 판목이 근대까지 남아 있었음을 시사(示唆)하는 부분이다. 18장부터 26장까지는 ≪영험약초≫에 있는 「수구즉득다라니」와 동일(同一)한 내용을 번역해서 수록하고 있다. 다만 번역과 표기 등에서는 간행 연대가 다른 만큼의 차이가 있다. 제목은 「수구영험」이다. 정음만으로 표기하여 ‘슈규험’이라고 했다. 책의 내용 중 진언명(眞言名)과 진언의 구두(句讀)에는 권점(圈點) 표시를 해서 구분했다. 모두 문(文)의 중간 위치에 권점을 두었다. 다른 문헌의 경우에서는 두점(讀點)의 위치이다. 구점(句點) 표시는 없다. 뒤에 붙인 역주에서는 이를 그대로 옮기되 현대어로의 옮김에서는 띄어쓰기를 했다.
27장 앞면부터 29장 앞면까지는 정음으로 쓴 ‘대비심신묘장구대다라니’가 있다. 27장의 제1행에는 다른 부분과는 달리 한자로만 쓴 권두서명 ‘佛頂尊勝陀羅尼’가 있다. 판심서명은 ‘千手’이다. 이는 수록되어 있는 진언과 권두서명이 서로 달라서 잘못된 것이다. 이에 대해서는 안병희(1987)에 의해 복각에 사용된 판밑본의 문제로 지적된 바 있다. 잔존하는 목판을 적당히 손질하여 판각한 결과로 본 것이다. ≪영험약초≫와 같은 원전을 대상으로 했다고 하더라도 언어사실과 체제가 다른 점 등 국어사 자료로서의 가치가 크다. 따라서 역주에서 원문을 옮길 때는 권점과 방점 등을 있는 그대로 입력했다.
위에서 살핀 대로 영험약초·수구영험·오대진언 등 3본의 책은 서로 밀접하게 관련을 맺고 있다. 모두 15세기 후반에 간행된 소중한 한글 자료들이다. 국어사는 물론, 서지학이나 불교학 연구에도 이용 가치가 큰 책들이다. 이런 이유로 뒤에 역주(譯註)를 붙인다. 관련 연구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참고문헌〉

김무봉(2008), 『역주 아미타경언해, 불정심다라니경언해』, 세종대왕기념사업회.
남경란(1999), ‘〈오대진언〉·〈영험약초〉의 국어학적 연구’, 『한국전통문화연구』(대구 효성가톨릭대학) 13집.
안병희(1979), ‘중세어의 한글 자료에 대한 종합적인 고찰’, 『규장각』 3, 서울대 도서관.
안병희(1987), ‘한글판 〈오대진언〉에 대하여’, 『한글』 195호, 한글학회.
안주호(2003), ‘상원사본 〈오대진언〉의 표기법 연구’, 『언어학』 11-1, 대한언어학회.
안주호(2004), ‘〈오대진언〉에 나타난 표기의 특징 연구’, 『한국어학』 25, 한국어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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