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벽온신방

  • 역주 벽온신방
  • 벽온신방(辟瘟新方)
  • 부전염법(不傳染法)
  • 부전염법 2
메뉴닫기 메뉴열기

부전염법 2


凡入瘟疫家先令開啓門戶以大鍋盛水二斗置堂中取蘇合元二十丸煎之其香能散疫氣病者各飮一器後醫者乃入診視不相染
Ⓒ 구결 | 세조 / 1653년(효종 4) 3월 일

므 주001)
므:
무릇. 이는 15세기 이래로 ‘믈읫’으로 표기되어 오다가 근대국어 와서는 ‘믈릇, 므릣, 므릇, 므, 므륻’ 등의 여러 형태가 혼용되었다.
시병 집의 드러갈 제 몬져 주002)
몬져:
먼저.
문과 지게 주003)
지게:
지게문. 지게문은 마루에서 방으로 드나드는 곳에 안팎을 두꺼운 종이로 바른 외짝문을 말한다.
를 훤히 열게 고 큰 솟 주004)
솟:
솥[鍋]+-(처격 조사). 솥에. ≪간이 벽온방≫에는 ‘소’(4ㄱ)로 표기되어 있는 것을 이 책에서는 ㅌ을 ㅅㅎ으로 재음소화하여 ‘솟’로 표기하고 있다.
믈 두 말을 브어 집 가온대 노코 주005)
노코:
놓-[置]+-고(대등적 연결 어미). 놓고.
소합원 스므 환을 녀허 달히면 그 내가 주006)
내가:
내[香]+-가(주격 조사). 향내가 냄새가. 이 책에서 유일하게 발견되는 주격 조사 ‘-가’이다. 문헌의 표기에서 ‘-가’의 등장은 이 예가 최초임이 밝혀졌다. 주격 조사임을 확인하기 위해 두 문헌의 표기를 비교해 보기로 한다. 동일한 한문 원문 ‘其香能散疫氣’에 대해서 ≪간이 벽온방≫에서는 “그 香이 能히 모딘 긔운을 업게 니라”(4ㄴ)로 번역하고 있는데 비해, 여기서는 “그 내가 병 긔운을 헤티니”(15ㄴ)로 번역하고 있어 ‘그 香이’가 ‘그 내가’로 바뀐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가’는 주격 조사임이 분명하다.
병 긔운을 헤티니 주007)
헤티니:
헤티-[散]+-니(종속적 연결 어미). 흩어 버리니.
병든 사이 각각  그릇식 머근 후에 의원이 드러가 보와도 주008)
보와도:
보-[視]+-아도(종속적 연결 어미). 진찰하여도. ‘보와도’에 해당하는 한문이 診視(진시)로 되어 있고 ≪간이 벽온방≫에는 診視를 “ 자바 보면”(4ㄴ)으로 풀이하고 있어 여기서의 ‘보다’는 ‘진찰하다’의 뜻임을 알 수 있다.
병이 옴디 주009)
옴디:
옮-[傳染]+-디(보조적 연결 어미). 옮지. 전염되지. 중세 국어에서 ᆱ 말음은 자음 앞에서도 그대로 쓰였으나. 이 시기에 와서는 자음 앞에서 ㄹ이 탈락함으로써 ‘옮디’를 ‘옴디’로 표기하게 되었다.
아니니라
Ⓒ 언해 | 안경창 / 1653년(효종 4) 7월 16일

무릇 전염병을 앓는 집에 들어갈 때는 먼저 문과 지게문을 훤하게 열게 하고, 큰 솥에 물 두 말[斗]을 부어 집 가운데에 놓고 소합원(蘇合元) 스무 알을 넣어서 달이면 그 냄새가 병의 기운을 흩어 버리니, 병든 사람이 각각 한 그릇씩 먹은 다음에 의원(醫員)이 들어가 진찰하여도 병이 옮지 아니한다.
Ⓒ 역자 | 김문웅 / 2009년 12월 20일

원본이미지
이 기사는 전체 1개의 원본 이미지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주석
주001)
므:무릇. 이는 15세기 이래로 ‘믈읫’으로 표기되어 오다가 근대국어 와서는 ‘믈릇, 므릣, 므릇, 므, 므륻’ 등의 여러 형태가 혼용되었다.
주002)
몬져:먼저.
주003)
지게:지게문. 지게문은 마루에서 방으로 드나드는 곳에 안팎을 두꺼운 종이로 바른 외짝문을 말한다.
주004)
솟:솥[鍋]+-(처격 조사). 솥에. ≪간이 벽온방≫에는 ‘소’(4ㄱ)로 표기되어 있는 것을 이 책에서는 ㅌ을 ㅅㅎ으로 재음소화하여 ‘솟’로 표기하고 있다.
주005)
노코:놓-[置]+-고(대등적 연결 어미). 놓고.
주006)
내가:내[香]+-가(주격 조사). 향내가 냄새가. 이 책에서 유일하게 발견되는 주격 조사 ‘-가’이다. 문헌의 표기에서 ‘-가’의 등장은 이 예가 최초임이 밝혀졌다. 주격 조사임을 확인하기 위해 두 문헌의 표기를 비교해 보기로 한다. 동일한 한문 원문 ‘其香能散疫氣’에 대해서 ≪간이 벽온방≫에서는 “그 香이 能히 모딘 긔운을 업게 니라”(4ㄴ)로 번역하고 있는데 비해, 여기서는 “그 내가 병 긔운을 헤티니”(15ㄴ)로 번역하고 있어 ‘그 香이’가 ‘그 내가’로 바뀐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가’는 주격 조사임이 분명하다.
주007)
헤티니:헤티-[散]+-니(종속적 연결 어미). 흩어 버리니.
주008)
보와도:보-[視]+-아도(종속적 연결 어미). 진찰하여도. ‘보와도’에 해당하는 한문이 診視(진시)로 되어 있고 ≪간이 벽온방≫에는 診視를 “ 자바 보면”(4ㄴ)으로 풀이하고 있어 여기서의 ‘보다’는 ‘진찰하다’의 뜻임을 알 수 있다.
주009)
옴디:옮-[傳染]+-디(보조적 연결 어미). 옮지. 전염되지. 중세 국어에서 ᆱ 말음은 자음 앞에서도 그대로 쓰였으나. 이 시기에 와서는 자음 앞에서 ㄹ이 탈락함으로써 ‘옮디’를 ‘옴디’로 표기하게 되었다.
책목차이전페이지다음페이지페이지상단이동글자확대글자축소다운로드의견 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