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결 | 세조 / 1653년(효종 4) 3월 일
동녁흐로 향
복셩화 주001) 복셩화: 복숭아나무. 부록의 ‘복숭아나무’ 참조.
가지를
게 주002) 게: -[細]+-게(부사형 어미). 잘게. 중세 국어에서 ㄹ 다음의 ㄱ은 탈락하였는데, 이 문헌에 와서는 ㄱ 탈락 현상이 존재하지 않게 되었다.
싸흐라 달힌 믈의
모욕 주003) 모욕: 미역(물에 몸을 담그고 씻거나 노는 일). 목욕.
므라 주004) 므라: -[浴]+-으라(명령형 어미). 〈미역을〉 감으라.
Ⓒ 언해 | 안경창 / 1653년(효종 4) 7월 16일
동쪽으로 향한 복숭아나무 가지를 잘게 썰어서 달인 물에 멱 감아라.
〈덧붙임〉
참고로 위의 한문 원문과 동일한 원문을 두고 이보다 앞서 번역이 이루어졌던 ≪간이 벽온방≫(1578)의 언해문을 보이면 다음과 같다.
“東녁으로 向 복화 가지 에 사라 달힌 믈로 목욕 므라”(15ㄱ)
이상은 70년이 넘게 차이가 있는 두 문헌 사이에 달라진 것이 무엇인지를 살펴볼 수 있는 좋은 자료가 된다. 음운 현상으로는 먼저 ‘東녁으로〉동녁흐로’(유기음화), ‘사라〉싸흐라’(경음화) ‘목욕〉모욕’(자음 탈락) 등이 일어났음을 들 수 있다. 그리고 ≪간이 벽온방≫에서는 ‘에’에서 볼 수 있듯이 ㄹ 아래 ㄱ탈락 현상이 실현되고 있으나 ≪벽온신방≫에서는 ㄱ탈락 현상이 소멸되었음을 ‘게’를 통해 알 수 있다.
Ⓒ 역자 | 김문웅 / 2009년 12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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