癰疽發背疔腫一切無名惡瘡未破之時用涼水磨搽痛處幷磨服良久覺痒
신선태을자금단:10ㄱ
立消皮薄腫高爲癰皮厚腫堅爲疽
Ⓒ 저자 | 이종준 / 1497년(연산군 3) 월 일
믈읫 주001) 가치 주002) 가치 갗[皮]+-이(주격 조사). 가죽이. 언해문 본문에서 ‘가치 엷고’라 하여 가죽이 엷다고 한 것은 종기가 피부 속까지 깊이 헐지 않았음을 표현한 말이고, 반대로 ‘가치 두텁고’라 하여 가죽이 두껍다고 한 것은 종기가 피부 속까지 깊숙이 헐었음을 나타낸 말이다.
엷고
터히 주003) 터히 터ㅎ[基]+-이(주격 조사). 터가. 여기서는 종기가 난 부위를 가리킨다. ‘터ㅎ’은 ㅎ끝소리 명사이다. ㅎ끝소리 명사란 휴지(休止)나 사이 ㅅ 앞에서는 그냥 ‘터’로 쓰여 명사의 끝소리 ㅎ이 나타나지 않지만, ‘-이, -을, -에, -으로, -과’ 등의 조사 앞에서는 ㅎ이 나타나 ‘터ㅎ’와 같이 쓰이는 명사를 말한다. 그리하여 조사가 연결되면 ‘터히, 터흘, 터헤, 터로, 터콰’ 등과 같이 표기되었다. 이러한 ㅎ끝소리 명사는 수사(數詞)를 포함하여 중세 국어에서 모두 80여 낱말이 쓰였던 것으로 조사되었다.
노 주004) 노 높-[高]+-(관형사형 어미). 높은.
긔 주005) 긔 종기(腫氣). 피부가 곪으면서 생기는 큰 부스럼.
와 가치
두텁고 주006) 두텁고 두텁-[厚]+-고(대등적 연결 어미). 두껍고.
터히
덛덛 주007) 덛덛 덛덛-[堅]+-ㄴ(관형사형 어미). 딱딱한. 단단한. 한문 본문의 끝부분에 있는 주(註)를 보면, ‘터히 덛덛 긔’를 ‘腫堅’으로 표현하고 있는 것을 볼 때 여기서의 ‘덛덛다’는 ‘딱딱하다’ 내지 ‘단단하다’의 뜻을 지닌 말임을 알 수 있다.
긔와
주008) 과 머리와
주009) 낯. 얼굴. ‘’[面]의 본 형태는 ‘’이지만 자음 앞에서 8종성 제한 규칙의 적용으로 ‘’이 되었다. 중세 국어에서도 ‘얼굴’이란 낱말이 많이 쓰였지만 그 뜻은 현재와 같은 ‘면(面), 안(顔)’의 뜻이 아니고 ‘형(形), 모(貌)’의 뜻으로 쓰였던 말이다.
과
손바래 주010) 손바래 손[手]+발[足]+-애(처격 조사). 손발에.
난 모딘 긔와 일쳬
일훔 주011) 업슨 모딘
주012) (瘡腫) 피부에 생기는 온갖 부스럼을 통틀어 이르는 말.
이
나디 주013) 나디 -[裂]+-어(연결 어미)+나-[出]+-디(보조적 연결 어미). 터져 나오지. ‘나-’는 동사 어간 ‘-’와 ‘나-’가 연결 어미 ‘-어’를 매개로 결합된 통사적 합성 동사이다.
아니야신 주014) 아니야신 아니-[不]+-야(연결 어미)+이시-[완료의 보조 용언]+-ㄴ(관형사형 어미). 않고 있는. 완료의 보조 용언 ‘이시-’는 ‘이’가 탈락한 ‘시-’만으로도 쓰인다.
저긔 이 약을 므레 라
알 주015) 알 알-[痛]+-ㄴ(관형사형 어미). 아픈.
고 머그면
이야 주016) 이야 이-[良久]+-야(연결 어미). 얼마쯤 시간이 흐른 뒤에.
굼굼 주017) 굼굼 많이. 크게. 한문 원문에는 ‘굼굼’에 해당하는 한자(漢字)가 보이지 않는다. 그런데 ≪구급방 언해≫(1466)의 “금굼히 알고 랍거든(滛滛痛痒)”〈하:80ㄱ〉에 보이는 ‘금굼히’도 여기서의 ‘굼굼’과 마찬가지로 형용사 ‘랍-’[痒]을 수식하는 부사로 쓰인 것이어서 두 말은 동일한 낱말임이 분명해 보인다. ≪구급방 언해≫를 보면 ‘금굼히’는 그 한자가 ‘滛滛(제제)’임을 알 수 있고 ‘滛滛=濟濟’는 많고 성하다는 뜻으로 지금도 쓰이는 말이어서 ‘굼굼’도 같은 뜻의 말임을 알 수 있다.
랍다가 주018) 랍다가 랍-[痒]+-다가(종속적 연결 어미). 가렵다가.
즉재 주019) 즉재 즉시. 곧. 중세 국어에서 ‘즉재’는 ‘즉자히’로도 많이 쓰였던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스러디니라 주020) 스러디니라 스러디-[消]+-니라(현재 시제 평서형 어미). 없어진다. 사라진다.
Ⓒ 언해 | 이종준 / 1497년(연산군 3) 월 일
무릇 깊지 않고 부위의 피부가 높이 솟은 종기와, 깊고 부위의 피부가 딱딱한 종기와, 등창과, 머리와 얼굴과 손발에 난 악성 종기와, 이름 없는 일체의 악성 종기가 터져 나오지 않은 때에 이 약(자금단)을 찬물에 갈아서 아픈 데에 바르고 먹으면 얼마쯤 지난 뒤에는 많이 가렵다가 곧 없어진다.
Ⓒ 역자 | 김문웅 / 2009년 12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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