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험약초
대비심다라니(불·보살의 마음처럼 모든 중생의 괴로움을 없애주는 다라니)
경(經)에 이르셨다. 관세음보살(觀世音菩薩)이 부처께 사뢰었다. “내가 생각하니 지난 겁(劫)에 부처께서 계셨는데, 이름이 천광왕정주여래(千光王靜住如來)이셨습니다. 나를 가엾게 여기신 까닭에 일체(一切) 중생(衆生)을 위하여 이 대비신주(大悲神呪)를 이르시고, 금색(金色) 손으로 내 정수리를 만지시면서 이르시되, ‘네가 이 주(呪)를 지니어 널리 미래(未來) 악세(惡世)의 중생을 위해 큰 이익을 만들라.’고 하셨습니다. 내가 이때에 처음으로 초지(初地)에 주(住)하였었는데, 이 주(呪)를 들은 까닭으로 제팔지(第八地)로 건너뛰어, 곧 맹서(盟誓)하여 말하였습니다. ‘만약 내가 당래(當來)에 능히 일체 중생을 이익(利益)케 함 직하거든, 내 몸에 천수천안(千手千眼)을 나게 하십시오.’라고 하였습니다. 이 원(願)을 발(發)하니 즉시 몸에 천수천안(千手千眼)이 다 갖추어져서 시방(十方) 대지(大地)가 육종진동(六種震動)하며, 시방(十方) 제불(諸佛)이 다 광명(光明)을 펴서 내 몸을 비추시므로 이로부터 옴에 언제나 외우고 지니어 잠깐도 잊지 아니하였습니다. 만약 비구(比丘), 비구니(比丘尼)와 동남(童男), 동녀(童女)에 이르기까지 대비심(大悲心)을 일으켜 지극한 마음으로 내 이름을 염(念)하며, 또 우리 본사(本師) 아미타불阿彌陁佛)을 전일(專一)하게 염(念)한 후에 이 신주(神呪)를 외우되, 하룻밤에 다섯 편(遍)이 차면, 몸에 있는 백천만(百千萬) 억겁(億劫) 생사(生死)의 중(重)한 죄(罪)를 멸(滅)할 것입니다. 〈또한〉 목숨[命] 마칠 때에 모든 시방(十方) 제불(諸佛)이 다 와서 손을 전하시어 원(願)을 좇아 왕생(往生)할 것입니다.”〈라고 하였다.〉 또 부처께 사뢰되, “만약 모든 중생, (곧) 이 주(呪)를 외우며 지니는 사람이 삼악도(三惡道)에 떨어지면, 내 맹세(盟誓)하여 정각(正覺)을 이루지 아니하며, 만약 제불국(諸佛國)에 나지 아니하면, 내 맹세하여 정각(正覺)을 이루지 아니하며, 만약 무량(無量) 삼매(三昧)의 변재(辯才)를 얻지 못하면, 내 맹세하여 정각을 이루지 아니하며, 현재(現在)에 살아서 일체 구(求)하는 것을 만약 이루지 못하면, 이름을 ‘대비심다라니(大悲心陁羅尼)’라고 못할 것입니다. 오직 불선(不善)을 덜며, 지성(至誠)이 아닌 것을 덜 것입니다. 만약 여인(女人) 〈중〉 천(賤)한 계집의 몸을 싫어해서 남자가 되고자 하는 사람이 남자가 되지 못할진댄, 내 맹세하여 정각을 이루지 아니하며, 만약 모든 십악(十惡)과 오역(五逆)과 사람을 비방(誹謗)하고, 법(法)을 비방(誹謗)하고, 탑(塔)을 헐고, 절을 헐고, 승기물(僧祗物)을 도둑질하고,【승기물(僧祗物)은 시주(施主)의 절에서 재물로 하는 〈물건〉, 곧 중이 쓰는 것이다.】 깨끗한 행적을 더럽히는 이와 같은 일체의 중한 죄(罪)가, 천불(千佛)이 세상에 나오셔도 참회(懺悔)를 통(通)하지 못하며, 비록 뉘우쳐도 덜지 못하는 이에게 이 주(呪)를 외우게 하면, 시방(十方)의 스승[師]이 곧 오셔서 위하여 증명(證明)이 되시어 일체의 죄장(罪障)이 다 없어질 것입니다. 이 주(呪)를 외우는 사람은 열다섯 가지의 선(善)하게 삶을 얻고, 열다섯 가지의 험하게 죽음을 받지 아니할 것입니다.【글이 번거로워서 쓰지 아니하노라.】 만약 선남녀(善男女)가 이 주(呪)를 외우고 지니되, 마음을 한곳에 두어 다른 데 붙지 아니하면, 반드시 일광보살(日光菩薩)과 월광보살(月光菩薩)이 위하여 증명(證明)이 되어 효험(効驗)을 더할 것입니다. 내가 그때에 반드시 천안(千眼)으로 비추어 보며 천수(千手)로 호지(護持)할 것이니, 선신(善神), 용왕(龍王)과 금강밀적(金剛密跡)이 언제나 따라 옹호(擁護)하되 눈자위를 호지(護持)하듯 할 것입니다. 이 주(呪)를 외우는 사람이 만약 강하(江河)와 대해(大海) 중에서 목욕(沐浴)하면, 그 가운데 있는 중생(衆生) 중, 이 사람의 몸 씻은 물이 제 몸에 묻은 이는 일체의 중한 죄가 다 소멸(消滅)하고, 곧 정토(淨土) 연화(蓮花)에 화생(化生)함을 얻을 것입니다. 이 주(呪)를 외우는 사람이 길에 가는데 대풍(大風)이 와서 이 사람의 몸에 불면, 터럭과 옷에 남은 바람이 내려서 모든 중생에게 지나면 일체의 죄장(罪障)이 다 없어서 다시는 삼악도(三惡道)의 보(報)를 받지 아니할 것입니다. 이 주(呪)를 외우는 사람의 입에서 나는, 만약 선(善)하거나 악(惡)한 일체의 말씀 소리를 천마(天魔), 외도(外道)와 천용(天龍), 귀신(鬼神)이 들은 이는 다 ‘이것이 청정(淸淨)한 법음(法音)이다.’라고 하여 다 그 사람에게 공경심(恭敬心)을 일으켜서 존중(尊重)함을 부처같이 할 것이니 반드시 아십시오. 그 사람이 곧, 이 부처의 몸일 것이니, 구십구억(九十九億) 항하사(恒河沙) 제불(諸佛)이 사랑스럽게 여기시는 까닭입니다. 이 주(呪)의 위신력(威神力)이 사의(思議)하지 못하며, 사의(思議)하지 못할 것이라고 찬탄(讃歎)함을 능(能)히 다하지 못하리니, 만약 지난 구원겁(久遠劫)에 널리 선근(善根)을 심지 아니한 이는 이름도 듣지 못할 것이거든 하물며 보는 것이겠습니까.” 관세음보살(觀世音菩薩)이 이 주(呪)를 이르실 제 회중(會中)의 무량(無量) 중생(衆生)이 혹 사과(四果)도 얻으며, 혹 지위(地位)도 증(證)하니 넓음이 경문(經文)과 같으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