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불정심다라니경언해

  • 역주 불정심다라니경언해
  • 불정심다라니경언해
  • 불정심구난신험경 권하
  • 불정심구난신험경 004
메뉴닫기 메뉴열기

불정심구난신험경 004


母旣見之不覺放聲大哭是何惡業因緣準前抱此孩兒直至江邊

불정심다라니경언해 권하:18ㄱ

已經數時不忍抛棄感得觀世音菩薩遂化作一僧人披百衲直至江邊乃謂此婦人曰不用啼哭此非是男女是弟子三生前中寃家三度託生欲殺母不得爲緣弟子常持佛頂心陁羅

불정심다라니경언해 권하:18ㄴ

尼經幷供養不闕所故殺汝不得若欲要見汝這寃家但隨貧道手看之道了以神通力一指遂化作夜叉之形向水中而立報言緣汝曾殺我來我今欲來報寃盖緣汝有大道心常持佛

불정심다라니경언해 권하:19ㄱ

頂心陁羅尼經善神日夜擁護所故殺汝不得我此時旣蒙觀世音菩薩與我受記了從今永不與汝爲寃道了便沉水中忽然不見
Ⓒ 편찬 | 학조 / 1485년(성종 16) 2월 일

어미 주001)
어미:
어미가. 어미[母]+∅(주격조사).
보고 주002)
보고:
보고. 보-[見]+고(연결어미).
믄득 주003)
믄득:
문득. 믄득[忽然](부사).
목노하 주004)
목노하:
목놓아. 목놓-[放聲]+아(연결어미). ‘목놓-[放聲]’은 ‘목[聲]#놓-[放]-’로 분석된다.
 주005)
:
크게. [大](부사).
우러 주006)
우러:
울어. 울-[哭]+어(연결어미).
주007)
이:
이것이. 이[是]+∅(주격조사).
엇던 주008)
엇던:
어떤. 엇더()-[何]+ㄴ(관형사형어미).
모딘 주009)
모딘:
모진. 사나운. 나쁜. 모딜-[惡]+ㄴ(관형사형어미).
因緣이어뇨 주010)
인연(因緣)이어뇨:
인연(因緣)이었느냐. ‘-이어뇨’는 ‘-이(서술격조사)+거/어(확인법 선어말어미)+뇨(‘라’체의 1,3인칭 설명의문형어미)’. 확인법 선어말어미 ‘-어-’는 서술격 다음에서 /ㄱ/ 약화 표기. 의문형어미 ‘-뇨’는 ‘-니(원칙법 선어말어미)+고/오(의문형어미)’의 축약형. ‘-오’는 의문형 종결어미 ‘-고’의 /ㄱ/ 약화 표기. ‘-고’는 선어말어미 ‘-니-’ 뒤에서 /ㄱ/이 약화되어 ‘-오’로 나타난다. ‘-니-’가 ‘-ㄴ(관형사형어미)+이(의존명사)+∅(서 술격조사)’에서 문법화한 것이기 때문이다. ‘ㄱ’은 서술격조사, [ㄹ], 이중모음의 음절부음 [j] 뒤에서 약화되어 유성후두마찰음 [ɦ]로 실현된다.
고 주011)
고:
하고. -+고(대등적 연결어미).
아 주012)
아:
전날과. 전일(前日)과. 아[前日]+∅(비교 부사격조사).
티 주013)
티:
같이. -[準]+이(부사파생접미사).
아기 주014)
아기:
아기를. 아기[孩兒]+(목적격조사).
아나 주015)
아나:
안아. 안-[抱]+아(연결어미).
믌 주016)
믌:
물가에. 믈[江]+ㅅ(사잇소리)#[邊]+애(처소부사격조사).
주017)
가:
가서. 가-[至]+아(연결어미).
두 주018)
두:
두어. 두[二三](수관형사).
주019)
:
때를. [時]+ㄹ(목적격조사).
디내요 주020)
디내요:
지내되. 디내-[經]+오/우(연결어미).
마 주021)
마:
차마. 마[忍](부사).
리디 주022)
리디:
버리지. 리-[抛棄]+디(보조적 연결어미).
몯야 주023)
몯야:
못하여. 몯-[不]+야(연결어미).
터니 주024)
터니:
하더니. ‘터니’는 ‘()더니’의 축약형. ‘()-+더(회상법 선어말어미)+니(연결어미)’.
觀世音菩薩이 주025)
관세음보살(觀世音菩薩)이:
관세음보살(觀世音菩薩)이. ‘관세음보살(觀世音菩薩)’은 대자대비를 근본 서원(誓願)으로 하는 보살. 미타삼존(彌陀三尊)의 하나로 아미타불의 왼쪽 보처(補處). 중생(衆生)이 괴로울 때 그의 이름을 외면 대자대비를 내리고 해탈에 이르게 해 준다고 전한다. 관자재보살(觀自在菩薩), 또는 관음보살(觀音菩薩)이라고도 한다. ‘-이’는 주격조사.
주026)
:
한. [一](수관형사).
이 주027)
이:
중이. 승려가. [僧]+이(주격조사).
외샤 주028)
외샤:
되시어. 외-[作]+샤(주체존대 선어말어미)+아(연결어미).
누비 주029)
누비:
누비옷을. 누비옷. 누비[衲衣].
닙고 주030)
닙고:
입고. 입-[着]+고(대등적 연결어미).
믌 오샤 주031)
오샤:
오시어. 오-[來]+샤(주체존대 선어말어미)+아(연결어미).
주032)
이:
이. 이[此](지시관형사).
겨집려 주033)
겨집려:
계집더러. 계집에게. 겨집[婦人]+려(낙착점 부사격조사). 부사격조사 ‘-려[與]’는 ‘리-[率]+어(연결어미)’가 문법화한 것이다.
니샤 주034)
니샤:
이르되. 말하되. 니-[曰]+샤(주체존대 선어말어미)+오/우(연결어미).
우디 주035)
우디:
울지. 울-[啼哭]+디(보조적 연결어미).
말라 주036)
말라:
말라. 말아라. 말-[勿]+라(‘라’체의 명령형 종결어미).
이 주037)
이:
이는. 이[此]+(보조사).
아 주038)
아:
아들. 아[男].
리 주039)
리:
딸이. [女]+이(주격조사).
아니라 주040)
아니라:
아니라. 아니[非]+∅(서술격조사)+라(연결어미).
주041)
이:
이는. 이[是]+∅(주격조사).
주042)
네:
네. 너의. 너[汝]+ㅣ(관형격조사). ‘네’는 관형어이므로 ‘평성(平聲)’이다.
三生 주043)
삼생(三生):
삼생(三生). ‘삼생(三生)’은 전생(前生), 금생(今生), 후생(後生)을 이르는 말이다. 곧, 과거세(過去世), 현재세(現在世), 미래세(未來世)이다.
前엣 주044)
전(前)엣:
전(前)의. ‘-엣’은 ‘-에(처소부사격조사)+ㅅ(관형격조사)’으로 조사의 상호 결합이다.
원슛 주045)
원슛:
원수(怨讐)의. ‘ㅅ’은 관형격조사.
지비니 주046)
지비니:
집이니. 집[家]+이(서술격조사)+니(연결어미).
세 번을 依托야 주047)
의탁(依托)야:
의탁(依托)하여. ‘의탁(依托)’은 남에게 맡기어 부탁한다는 뜻이다.
주048)
나:
태어나. 나서. 나-[生]+아(연결어미).
어미 주049)
어미:
어미를. 어미[母]+(목적격조사).
주기고져 주050)
주기고져:
죽이고자. 죽[殺]+이(사동접미사)+고져(의도형 연결어미).
다가 주051)
다가:
하다가. -+다가(연결어미).
몯니 주052)
몯니:
못하니. 몯-[不]+니(종속적 연결어미).
주053)
네:
네가. 너[汝]+ㅣ(주격조사). ‘:네’는 ‘상성(上聲)’이다.
녜 주054)
녜:
늘. 항상. 언제나. 한자어 ‘상례(常例)’에서 온 말인데, 훈민정음 초기 문헌부터 자음동화가 반영된 표기인 ‘샹녜’로 나타난다. 일찍이 우리말화하여 한자어라는 인식이 엷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佛頂心陁羅尼經 주055)
불정심다라니경(佛頂心陁羅尼經):
‘다라니(陁羅尼)’를 적은 경전의 하나. ‘불정(佛頂)’은 석가모니불(釋迦牟尼佛) 정수리의 공덕을 인격화(人格化)하여 숭배하는 대상으로 삼은 것이다. 따라서 모든 불상(佛像) 중에 가장 소중히 여기는 대상이다. ‘심(心)’은 의식(意識) 작용(作用)의 본체(本體)이며, 일반상(一般相)을 인지(認知)하는 정신작용이다. ‘다라니(陁羅尼)’는 범문(梵文)을 번역하지 않고 음(音) 그대로 적어서 외우는 것을 이른다. 번역을 하지 않는 이유는 원문 전체의 뜻이 한정되는 것을 피하기 위함과 ‘밀어(密語)’라고 하여 다른 이에게는 비밀히 한다는 뜻이 있다. 흔히 짧은 구절을 ‘진언(眞言)’이나 ‘주(呪)’라 하고, 긴 구절로 된 것을 ‘다라니(陁羅尼)’, 또는 ‘대주(大呪)’라고 한다. ‘다라니경(陁羅尼經)’은 ‘다라니’를 문자로 옮겨 놓은 경전(經典)이다. 따라서 ‘불정심다라니경(佛頂心陁羅尼經)’은 부처의 으뜸이 되고 핵심이 되는 ‘다라니경전’이다.
디니며 주056)
디니며:
지니며. 디니-[持]+며(연결어미).
供養을 주057)
공양(供養)을:
공양(供養)을. ‘공양(供養)’은 불·보살에게 음식을 바치는 일이다.
闕티 주058)
궐(闕)티:
궐(闕)하지. 거르지. ‘-티’는 ‘--+디(보조적 연결어미)’의 축약형.
아니 주059)
아니:
아니하는. 아니-[不]+(관형사형어미).
젼로 주060)
젼로:
까닭으로. 젼[故]+로(원인 부사격조사).
너를 주061)
너를:
너를. 너[汝]+를(목적격조사).
주기디 주062)
주기디:
죽이지. 죽-[殺]+이(사동접미사)+디(보조적 연결어미).
몯니라 주063)
몯니라:
못하니라. 못한 것이다. 몯-[不]+니라(평서형 종결어미).
다가 주064)
다가:
만약. 하다가. 다가[若](부사).
주065)
네:
네가. 너[汝]+ㅣ(주격조사). ‘:네’는 주어이므로 ‘상성(上聲)’이다.
주066)
이:
이. 이[這](지시관형사).
원슛 지블 주067)
지블:
집을. 집[家]+을(목적격조사).
보고져 주068)
보고져:
보고자. 보-[見]+고져(의도형어미).
거든 주069)
거든:
하거든. 하면. -+거든(연결어미).
오직 주070)
오직:
오직. 다만. 오직[但](부사).
주071)
내:
내. 나의. 나[我]+ㅣ(관형격조사). ‘내’는 관형어이므로 ‘평성(平聲)’이다.
소 주072)
소:
손을. 손[手]+(목적격조사).
조차 주073)
조차:
좇아. 따라. 좇-[隨]+아(연결어미).
보라 주074)
보라:
보라. 보아라. 보-[見]+라(‘라’체의 명령형 종결어미).
니시고 주075)
니시고:
이르시고. 니-[謂]+시(주체존대 선어말어미)+고(연결어미).
神通力으로 주076)
신통력(神通力)으로:
신통력(神通力)으로. ‘신통력(神通力)’은 우리 마음으로 헤아리기가 어렵고, 생각할 수도 없는 무애(無碍) 자재(自在)의 영묘(靈妙)한 힘이다.
주077)
:
한. [一](수관형사).
주078)
적:
적. 때. 적[時].
치시

불정심다라니경언해 권하:35ㄴ

주079)
치시니:
가리키시니. 치-[指]+시(주체존대 선어말어미)+니(종속적 연결어미).
化야 주080)
화(化)야:
화현(化現)하여. ‘화현(化現)’은 불가사의(不可思議)한 술법을 써서 가지가지의 모양으로 변현(變現)하는 것을 이른다. ‘-야’는 ‘--+야(연결어미)’.
夜叉 주081)
야차(夜叉):
얼굴 모습이나 몸의 생김새가 괴상하고 사나운 귀신을 이름. 신통력(神通力)을 가지고 있으며, 사람을 괴롭힌다고 전한다.
주082)
야차(夜叉)의:
야차(夜叉)의. ‘-의’는 관형 격조사.
 주083)
:
모습이. 양자가. 자태가. [樣姿]+ㅣ(주격조사). ‘’는 한자어 ‘양자(樣姿)’에서 온 말인데, 정음 초기문헌부터 ‘’로 적히었다. 일찍이 우리말화하여 한자어라는 인식이 엷었던 듯하다.
외야 주084)
외야:
되어. 외-[作]+야(연결어미).
주085)
믌:
물의. 믈[水]+ㅅ(관형격조사).
가온 주086)
가온:
가운데에. 가온[中]+∅(처소부사격조사).
셔셔 주087)
셔셔:
서서. 셔-[立]+셔(연결어미).
닐오 주088)
닐오:
이르되. 말하되. 니-[言]+오/우(연결어미). ‘’ 불규칙의 이른바 ‘ㄹㅇ’형이다.
주089)
네:
네가. 너[汝]+ㅣ(주격조사). ‘:네’는 상성(上聲)이다.
아 주090)
아:
전일에. 예전에. 아[前日]+∅(처소부사격조사).
나 주091)
나:
나를. 나[我]+(목적격조사).
주겨 주092)
주겨:
죽이어. 죽여. 죽-[殺]+이(사동접미사)+어(연결어미).
올 주093)
올:
오므로. 오-[來]+ㄹ(연결어미).
주094)
내:
내가. 나는. 나[我]+ㅣ(주격조사). ‘·내’는 거성(去聲).
이제 주095)
이제:
이제. 이제[今].
주096)
와:
와서. 오-[來]+아(연결어미).
원슈를 주097)
원슈를:
원수(怨讐)를. ‘-를’은 목적격조사.
갑고져 주098)
갑고져:
갚고자. 갚-[報]+고져(의도형 연결어미).
다니 주099)
다니:
하더니. 하였더니. -+더(회상법선어말어미)+오/우(1인칭 선어말어미)+니(연결어미).
네 큰 道心이 주100)
도심(道心)이:
도심(道心)이. ‘도심(道心)’은 불도(佛道)를 닦아 불과(佛果)를 얻고자 하는 마음을 이른다. ‘-이’는 주격조사.
이셔 주101)
이셔:
있어. 있어서. 이시-[有]+어(연결어미).
녜 주102)
녜:
늘. 항상. 언제나. 한자어 ‘상례(常例)’에서 온 말인데, 훈민정음 초기 문헌부터 자음동화가 반영된 표기인 ‘샹녜’로 나타난다. 일찍이 우리말화하여 한자어라는 인식이 엷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佛頂心陁羅尼經을 디니니 주103)
디니니:
지니니. 디니-[持]+니(종속적 연결어미).
善神 주104)
선신(善神):
불법(佛法)과 불법 믿는 이를 수호(守護)하는 좋은 신장(神將)을 이름.
日夜애 주105)
일야(日夜)애:
밤낮에. 밤낮으로. ‘-애’는 처소부사격조사.
擁護 주106)
옹호(擁護):
옹호(擁護)하는. ‘옹호(擁護)’는 부축하여 보호(保護)함을 이른다. ‘-’은 ‘--+(관형사형어미).’
젼로 주107)
젼로:
까닭으로. 젼[故]+로(원인 부사격조사).
너를 주108)
너를:
너를. 너[汝]+를(목적격조사).
주기디 주109)
주기디:
죽이지. 죽-[殺]+이(사동접미사)+디(보조적 연결어미).
몯호라 주110)
몯호라:
못했다. 몯-[不]+오/우(선어말어미)+라(종결어미).
이제 주111)
이제:
이제. 이제[此時](부사).
마 주112)
마:
이미. 마[旣](부사).
觀世音菩薩이 주113)
관세음보살(觀世音菩薩)이:
관세음보살(觀世音菩薩)이. ‘관세음보살(觀世音菩薩)’은 대자대비를 근본 서원(誓願)으로 하는 보살. 미타삼존(彌陀三尊)의 하나로 아미타불의 왼쪽 보처(補處). 중생(衆生)이 괴로울 때 그의 이름을 외면 대자대비를 내리고 해탈(解脫)에 이르게 해 준다고 전한다. 관자재보살(觀自在菩薩), 또는 관음보살(觀音菩薩)이라고도 한다. ‘-이’는 주격조사.
나 주114)
나:
나를. 나에게. 나[我]+(목적격조사).
授記샤 주115)
수기(授記)샤:
수기(授記)하심을. ‘수기(授記)’는 부처가 미래(未來)의 증과(證果)에 대하여 미리 예언한 교설(敎說)이나, 그러한 예언(豫言)을 하는 것이다. ‘-샤’은 ‘--+샤(주체존대 선어말어미)+옴/움(명사형어미)+(목적격조사).’
닙와 주116)
닙와:
입어. 닙-[蒙]+(겸양법 선어말어미)+아(연결어미).
오로브터 주117)
오로브터:
오늘로부터. 오[今]+로브터(부사격조사).
永永히 주118)
영영(永永)히:
영영. 영원히. 언제까지나.
너와 주119)
너와:
너와. 너[汝]+와(동반 부사격조사).
원슈디 주120)
원슈디:
원수(怨讐)를 하지. ‘원슈’는 한자어 ‘원수(怨讐)’에서 온 말인데 당시 문헌에는 대부분 ‘원슈’로 적혔다. 이 말 역시 일찍이 우리말화하여 한자어라는 인식이 엷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아니호리라 주121)
아니호리라:
아니하리라. 아니할 것이다. 아니-[不]+오/우(선어말어미)+리(추측법 선어말어미)+라(평서형 종결어미).
니고 주122)
니고:
이르고. 이르고는. 니-[道]+고(대등적 연결어미).
므레 주123)
므레:
물에. 믈[水]+에(처소부사격조사).
마 주124)
마:
잠기어. -[沈]+아(연결어미).
믄득 주125)
믄득:
문득. 믄득[忽然](부사).
뵈디 주126)
뵈디:
보이지. 보-[見]+ㅣ(피동접미사)+디(보조적 연결어미).
아니야 주127)
아니야:
아니하거늘. 아니-[不]+야(연결어미).
Ⓒ 언해 | 학조 / 1485년(성종 16) 2월 일

어미가 보고 문득 목놓아 크게 울어 “이것이 어떤 모진 인연(因緣)이었느냐?” 하고, 전날과 같이 아기를 안고 물가에 가서 두어 때를 지내되, 차마 버리지 못하여 했다. 〈그때〉 관세음보살이 한 중이 되어 누비옷을 입고 물가에 오셔서 이 계집더러 이르셨다. “울지 말아라. 이는 아들과 딸이 아니다. 이는 네 삼생(三生) 전(前)의 원수(怨讐)의 집이니, 세 번을 의탁(依托)하여 태어나 어미를 죽이고자 하다가 못하니, 네가 언제나 불정심다라니경(佛頂心陁羅尼經)을 지니며 또 공양을 거르[闕]지 아니한 까닭으로 너를 죽이지 못한 것이다. 만약 네가 이 원수(怨讐)의 집을 보고자 하거든 오직 내 손을 좇아 보아라.” 이르시고 신통력으로 한 때를 가리키시니, 화현(化現)하여 야차(夜叉)의 모습이 되어 물 가운데 서서 말했다. “네가 전(前)에 나를 죽였으므로, 내가 이제 와서 원수(怨讐)를 갚고자 하였다. 〈그런데〉 네가 큰 도심(道心)이 있어서 언제나 불정심다라니경(佛頂心陁羅尼經)을 지니니, 선신(善神)이 밤낮[日夜]에 옹호(擁護하는 까닭으로 너를 죽이지 못했다. 내가 이제 이미 관세음보살이 나를(에게) 수기(授記)하심을 입어서, 오늘로부터 영원히 너와 원수를 하지 아니할 것이다.” 이르고, 곧 물에 잠기어 문득 보이지 아니하였다.
Ⓒ 역자 | 김무봉 / 2008년 12월 20일

원본이미지
이 기사는 전체 10개의 원본 이미지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주석
주001)
어미:어미가. 어미[母]+∅(주격조사).
주002)
보고:보고. 보-[見]+고(연결어미).
주003)
믄득:문득. 믄득[忽然](부사).
주004)
목노하:목놓아. 목놓-[放聲]+아(연결어미). ‘목놓-[放聲]’은 ‘목[聲]#놓-[放]-’로 분석된다.
주005)
:크게. [大](부사).
주006)
우러:울어. 울-[哭]+어(연결어미).
주007)
이:이것이. 이[是]+∅(주격조사).
주008)
엇던:어떤. 엇더()-[何]+ㄴ(관형사형어미).
주009)
모딘:모진. 사나운. 나쁜. 모딜-[惡]+ㄴ(관형사형어미).
주010)
인연(因緣)이어뇨:인연(因緣)이었느냐. ‘-이어뇨’는 ‘-이(서술격조사)+거/어(확인법 선어말어미)+뇨(‘라’체의 1,3인칭 설명의문형어미)’. 확인법 선어말어미 ‘-어-’는 서술격 다음에서 /ㄱ/ 약화 표기. 의문형어미 ‘-뇨’는 ‘-니(원칙법 선어말어미)+고/오(의문형어미)’의 축약형. ‘-오’는 의문형 종결어미 ‘-고’의 /ㄱ/ 약화 표기. ‘-고’는 선어말어미 ‘-니-’ 뒤에서 /ㄱ/이 약화되어 ‘-오’로 나타난다. ‘-니-’가 ‘-ㄴ(관형사형어미)+이(의존명사)+∅(서 술격조사)’에서 문법화한 것이기 때문이다. ‘ㄱ’은 서술격조사, [ㄹ], 이중모음의 음절부음 [j] 뒤에서 약화되어 유성후두마찰음 [ɦ]로 실현된다.
주011)
고:하고. -+고(대등적 연결어미).
주012)
아:전날과. 전일(前日)과. 아[前日]+∅(비교 부사격조사).
주013)
티:같이. -[準]+이(부사파생접미사).
주014)
아기:아기를. 아기[孩兒]+(목적격조사).
주015)
아나:안아. 안-[抱]+아(연결어미).
주016)
믌:물가에. 믈[江]+ㅅ(사잇소리)#[邊]+애(처소부사격조사).
주017)
가:가서. 가-[至]+아(연결어미).
주018)
두:두어. 두[二三](수관형사).
주019)
:때를. [時]+ㄹ(목적격조사).
주020)
디내요:지내되. 디내-[經]+오/우(연결어미).
주021)
마:차마. 마[忍](부사).
주022)
리디:버리지. 리-[抛棄]+디(보조적 연결어미).
주023)
몯야:못하여. 몯-[不]+야(연결어미).
주024)
터니:하더니. ‘터니’는 ‘()더니’의 축약형. ‘()-+더(회상법 선어말어미)+니(연결어미)’.
주025)
관세음보살(觀世音菩薩)이:관세음보살(觀世音菩薩)이. ‘관세음보살(觀世音菩薩)’은 대자대비를 근본 서원(誓願)으로 하는 보살. 미타삼존(彌陀三尊)의 하나로 아미타불의 왼쪽 보처(補處). 중생(衆生)이 괴로울 때 그의 이름을 외면 대자대비를 내리고 해탈에 이르게 해 준다고 전한다. 관자재보살(觀自在菩薩), 또는 관음보살(觀音菩薩)이라고도 한다. ‘-이’는 주격조사.
주026)
:한. [一](수관형사).
주027)
이:중이. 승려가. [僧]+이(주격조사).
주028)
외샤:되시어. 외-[作]+샤(주체존대 선어말어미)+아(연결어미).
주029)
누비:누비옷을. 누비옷. 누비[衲衣].
주030)
닙고:입고. 입-[着]+고(대등적 연결어미).
주031)
오샤:오시어. 오-[來]+샤(주체존대 선어말어미)+아(연결어미).
주032)
이:이. 이[此](지시관형사).
주033)
겨집려:계집더러. 계집에게. 겨집[婦人]+려(낙착점 부사격조사). 부사격조사 ‘-려[與]’는 ‘리-[率]+어(연결어미)’가 문법화한 것이다.
주034)
니샤:이르되. 말하되. 니-[曰]+샤(주체존대 선어말어미)+오/우(연결어미).
주035)
우디:울지. 울-[啼哭]+디(보조적 연결어미).
주036)
말라:말라. 말아라. 말-[勿]+라(‘라’체의 명령형 종결어미).
주037)
이:이는. 이[此]+(보조사).
주038)
아:아들. 아[男].
주039)
리:딸이. [女]+이(주격조사).
주040)
아니라:아니라. 아니[非]+∅(서술격조사)+라(연결어미).
주041)
이:이는. 이[是]+∅(주격조사).
주042)
네:네. 너의. 너[汝]+ㅣ(관형격조사). ‘네’는 관형어이므로 ‘평성(平聲)’이다.
주043)
삼생(三生):삼생(三生). ‘삼생(三生)’은 전생(前生), 금생(今生), 후생(後生)을 이르는 말이다. 곧, 과거세(過去世), 현재세(現在世), 미래세(未來世)이다.
주044)
전(前)엣:전(前)의. ‘-엣’은 ‘-에(처소부사격조사)+ㅅ(관형격조사)’으로 조사의 상호 결합이다.
주045)
원슛:원수(怨讐)의. ‘ㅅ’은 관형격조사.
주046)
지비니:집이니. 집[家]+이(서술격조사)+니(연결어미).
주047)
의탁(依托)야:의탁(依托)하여. ‘의탁(依托)’은 남에게 맡기어 부탁한다는 뜻이다.
주048)
나:태어나. 나서. 나-[生]+아(연결어미).
주049)
어미:어미를. 어미[母]+(목적격조사).
주050)
주기고져:죽이고자. 죽[殺]+이(사동접미사)+고져(의도형 연결어미).
주051)
다가:하다가. -+다가(연결어미).
주052)
몯니:못하니. 몯-[不]+니(종속적 연결어미).
주053)
네:네가. 너[汝]+ㅣ(주격조사). ‘:네’는 ‘상성(上聲)’이다.
주054)
녜:늘. 항상. 언제나. 한자어 ‘상례(常例)’에서 온 말인데, 훈민정음 초기 문헌부터 자음동화가 반영된 표기인 ‘샹녜’로 나타난다. 일찍이 우리말화하여 한자어라는 인식이 엷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주055)
불정심다라니경(佛頂心陁羅尼經):‘다라니(陁羅尼)’를 적은 경전의 하나. ‘불정(佛頂)’은 석가모니불(釋迦牟尼佛) 정수리의 공덕을 인격화(人格化)하여 숭배하는 대상으로 삼은 것이다. 따라서 모든 불상(佛像) 중에 가장 소중히 여기는 대상이다. ‘심(心)’은 의식(意識) 작용(作用)의 본체(本體)이며, 일반상(一般相)을 인지(認知)하는 정신작용이다. ‘다라니(陁羅尼)’는 범문(梵文)을 번역하지 않고 음(音) 그대로 적어서 외우는 것을 이른다. 번역을 하지 않는 이유는 원문 전체의 뜻이 한정되는 것을 피하기 위함과 ‘밀어(密語)’라고 하여 다른 이에게는 비밀히 한다는 뜻이 있다. 흔히 짧은 구절을 ‘진언(眞言)’이나 ‘주(呪)’라 하고, 긴 구절로 된 것을 ‘다라니(陁羅尼)’, 또는 ‘대주(大呪)’라고 한다. ‘다라니경(陁羅尼經)’은 ‘다라니’를 문자로 옮겨 놓은 경전(經典)이다. 따라서 ‘불정심다라니경(佛頂心陁羅尼經)’은 부처의 으뜸이 되고 핵심이 되는 ‘다라니경전’이다.
주056)
디니며:지니며. 디니-[持]+며(연결어미).
주057)
공양(供養)을:공양(供養)을. ‘공양(供養)’은 불·보살에게 음식을 바치는 일이다.
주058)
궐(闕)티:궐(闕)하지. 거르지. ‘-티’는 ‘--+디(보조적 연결어미)’의 축약형.
주059)
아니:아니하는. 아니-[不]+(관형사형어미).
주060)
젼로:까닭으로. 젼[故]+로(원인 부사격조사).
주061)
너를:너를. 너[汝]+를(목적격조사).
주062)
주기디:죽이지. 죽-[殺]+이(사동접미사)+디(보조적 연결어미).
주063)
몯니라:못하니라. 못한 것이다. 몯-[不]+니라(평서형 종결어미).
주064)
다가:만약. 하다가. 다가[若](부사).
주065)
네:네가. 너[汝]+ㅣ(주격조사). ‘:네’는 주어이므로 ‘상성(上聲)’이다.
주066)
이:이. 이[這](지시관형사).
주067)
지블:집을. 집[家]+을(목적격조사).
주068)
보고져:보고자. 보-[見]+고져(의도형어미).
주069)
거든:하거든. 하면. -+거든(연결어미).
주070)
오직:오직. 다만. 오직[但](부사).
주071)
내:내. 나의. 나[我]+ㅣ(관형격조사). ‘내’는 관형어이므로 ‘평성(平聲)’이다.
주072)
소:손을. 손[手]+(목적격조사).
주073)
조차:좇아. 따라. 좇-[隨]+아(연결어미).
주074)
보라:보라. 보아라. 보-[見]+라(‘라’체의 명령형 종결어미).
주075)
니시고:이르시고. 니-[謂]+시(주체존대 선어말어미)+고(연결어미).
주076)
신통력(神通力)으로:신통력(神通力)으로. ‘신통력(神通力)’은 우리 마음으로 헤아리기가 어렵고, 생각할 수도 없는 무애(無碍) 자재(自在)의 영묘(靈妙)한 힘이다.
주077)
:한. [一](수관형사).
주078)
적:적. 때. 적[時].
주079)
치시니:가리키시니. 치-[指]+시(주체존대 선어말어미)+니(종속적 연결어미).
주080)
화(化)야:화현(化現)하여. ‘화현(化現)’은 불가사의(不可思議)한 술법을 써서 가지가지의 모양으로 변현(變現)하는 것을 이른다. ‘-야’는 ‘--+야(연결어미)’.
주081)
야차(夜叉):얼굴 모습이나 몸의 생김새가 괴상하고 사나운 귀신을 이름. 신통력(神通力)을 가지고 있으며, 사람을 괴롭힌다고 전한다.
주082)
야차(夜叉)의:야차(夜叉)의. ‘-의’는 관형 격조사.
주083)
:모습이. 양자가. 자태가. [樣姿]+ㅣ(주격조사). ‘’는 한자어 ‘양자(樣姿)’에서 온 말인데, 정음 초기문헌부터 ‘’로 적히었다. 일찍이 우리말화하여 한자어라는 인식이 엷었던 듯하다.
주084)
외야:되어. 외-[作]+야(연결어미).
주085)
믌:물의. 믈[水]+ㅅ(관형격조사).
주086)
가온:가운데에. 가온[中]+∅(처소부사격조사).
주087)
셔셔:서서. 셔-[立]+셔(연결어미).
주088)
닐오:이르되. 말하되. 니-[言]+오/우(연결어미). ‘’ 불규칙의 이른바 ‘ㄹㅇ’형이다.
주089)
네:네가. 너[汝]+ㅣ(주격조사). ‘:네’는 상성(上聲)이다.
주090)
아:전일에. 예전에. 아[前日]+∅(처소부사격조사).
주091)
나:나를. 나[我]+(목적격조사).
주092)
주겨:죽이어. 죽여. 죽-[殺]+이(사동접미사)+어(연결어미).
주093)
올:오므로. 오-[來]+ㄹ(연결어미).
주094)
내:내가. 나는. 나[我]+ㅣ(주격조사). ‘·내’는 거성(去聲).
주095)
이제:이제. 이제[今].
주096)
와:와서. 오-[來]+아(연결어미).
주097)
원슈를:원수(怨讐)를. ‘-를’은 목적격조사.
주098)
갑고져:갚고자. 갚-[報]+고져(의도형 연결어미).
주099)
다니:하더니. 하였더니. -+더(회상법선어말어미)+오/우(1인칭 선어말어미)+니(연결어미).
주100)
도심(道心)이:도심(道心)이. ‘도심(道心)’은 불도(佛道)를 닦아 불과(佛果)를 얻고자 하는 마음을 이른다. ‘-이’는 주격조사.
주101)
이셔:있어. 있어서. 이시-[有]+어(연결어미).
주102)
녜:늘. 항상. 언제나. 한자어 ‘상례(常例)’에서 온 말인데, 훈민정음 초기 문헌부터 자음동화가 반영된 표기인 ‘샹녜’로 나타난다. 일찍이 우리말화하여 한자어라는 인식이 엷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주103)
디니니:지니니. 디니-[持]+니(종속적 연결어미).
주104)
선신(善神):불법(佛法)과 불법 믿는 이를 수호(守護)하는 좋은 신장(神將)을 이름.
주105)
일야(日夜)애:밤낮에. 밤낮으로. ‘-애’는 처소부사격조사.
주106)
옹호(擁護):옹호(擁護)하는. ‘옹호(擁護)’는 부축하여 보호(保護)함을 이른다. ‘-’은 ‘--+(관형사형어미).’
주107)
젼로:까닭으로. 젼[故]+로(원인 부사격조사).
주108)
너를:너를. 너[汝]+를(목적격조사).
주109)
주기디:죽이지. 죽-[殺]+이(사동접미사)+디(보조적 연결어미).
주110)
몯호라:못했다. 몯-[不]+오/우(선어말어미)+라(종결어미).
주111)
이제:이제. 이제[此時](부사).
주112)
마:이미. 마[旣](부사).
주113)
관세음보살(觀世音菩薩)이:관세음보살(觀世音菩薩)이. ‘관세음보살(觀世音菩薩)’은 대자대비를 근본 서원(誓願)으로 하는 보살. 미타삼존(彌陀三尊)의 하나로 아미타불의 왼쪽 보처(補處). 중생(衆生)이 괴로울 때 그의 이름을 외면 대자대비를 내리고 해탈(解脫)에 이르게 해 준다고 전한다. 관자재보살(觀自在菩薩), 또는 관음보살(觀音菩薩)이라고도 한다. ‘-이’는 주격조사.
주114)
나:나를. 나에게. 나[我]+(목적격조사).
주115)
수기(授記)샤:수기(授記)하심을. ‘수기(授記)’는 부처가 미래(未來)의 증과(證果)에 대하여 미리 예언한 교설(敎說)이나, 그러한 예언(豫言)을 하는 것이다. ‘-샤’은 ‘--+샤(주체존대 선어말어미)+옴/움(명사형어미)+(목적격조사).’
주116)
닙와:입어. 닙-[蒙]+(겸양법 선어말어미)+아(연결어미).
주117)
오로브터:오늘로부터. 오[今]+로브터(부사격조사).
주118)
영영(永永)히:영영. 영원히. 언제까지나.
주119)
너와:너와. 너[汝]+와(동반 부사격조사).
주120)
원슈디:원수(怨讐)를 하지. ‘원슈’는 한자어 ‘원수(怨讐)’에서 온 말인데 당시 문헌에는 대부분 ‘원슈’로 적혔다. 이 말 역시 일찍이 우리말화하여 한자어라는 인식이 엷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주121)
아니호리라:아니하리라. 아니할 것이다. 아니-[不]+오/우(선어말어미)+리(추측법 선어말어미)+라(평서형 종결어미).
주122)
니고:이르고. 이르고는. 니-[道]+고(대등적 연결어미).
주123)
므레:물에. 믈[水]+에(처소부사격조사).
주124)
마:잠기어. -[沈]+아(연결어미).
주125)
믄득:문득. 믄득[忽然](부사).
주126)
뵈디:보이지. 보-[見]+ㅣ(피동접미사)+디(보조적 연결어미).
주127)
아니야:아니하거늘. 아니-[不]+야(연결어미).
책목차이전페이지다음페이지페이지상단이동글자확대글자축소다운로드의견 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