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구급간이방언해 제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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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하월열사(夏月熱死)


夏月熱死
宜服和劑方六和湯香薷湯桂苓圓

녀르메 더위 며여 주001)
며여:
며-+-여. ‘며-’란 어형은 〈월인석보〉(23:92)에 “바비 이베 몯 드러셔 火炭이 외야 목 몌거늘”에 한 번 나오는데, 이 낱말의 뜻은 ‘목 메다’이지만, 15세기 문헌에는 ‘몌-’의 형태로 자주 나온다. 여기서의 ‘며-’는 ‘더위’와 함께 나와 ‘더위 먹다[暍]’의 뜻으로 사용되었다. 〈구급간이방〉 권1에는 ‘더위 며여(1:32, 1:34, 1:36, 1:37), 더위 면(1:33)’ 등이 나오고, 〈구급방(언해)〉에 ‘더우 며-(상:9), 더위 몌-(상:11)’가 등장한다. ‘며-’와 ‘몌-’처럼 한국어 음운사에서 뚜렷한 이유 없이 j(요드) 음이 붙거나 떨어지는 일이 자주 있었다.
주그니라
화졔애 륙화 유 계원을 머고미 맛니라

여름에 더위 먹어 죽음이라
화제방에 육화탕, 향유탕, 계령원을 먹는 것이 마땅하다(고 되어 있다).

中暑熱暍死 道上熱土 길헷 더운  大蒜 마

구급간이방언해 권1:33ㄱ

略等多少爛硏冷水和去滓脚飮之卽差

더위 드려 죽닐 길헷 더운 과 마와 게 화 므르라  므레 프러 즈 앗고 머그면 즉재 됴리라

더위 들어 죽는 사람을, 길에 있는 더운 흙과 마늘을 같게 나누어 곱게 갈아 찬 물에 풀어 찌꺼기를 없애고 먹으면 즉시 좋아질 것이다.

令暍人仰臥以熱土 더운  壅臍上令人尿之 사 오좀 臍中溫卽愈

더위 면 사을 졋바누이고 더운 으로  우희 노하 우기고 사으로 오좀 누어

구급간이방언해 권1:33ㄴ

복 가온 덥게 면 즉재 됴리라

더위 먹은 사람을 반듯이 눕히고 더운 흙을 배 위에 놓아 〈소복하게〉 모으고 사람에게 오줌 누게 하여, 배꼽 가운데를 덥게 하면 즉시 좋아질 것이다.

可飮熱湯 더운 믈 亦可內少乾薑   橘皮 귨 거플 甘草煮飮之稍稍咽勿頓使飽但以熱土 더운  及熬灰土 봇근  壅臍上佳

더운 믈 머곰도 됴며  져기  과 귨 거플와 감초와 녀허 글혀 젹젹  과리 해 머기디 말오 오직 더운 과  봇가 복 우희 우겨 두미 됴니라

더운 물 먹이는 것도 좋으며, 또 조금 마른 생강, 귤 껍질, 감초를 넣어 끓여 조금씩 삼켜서, 갑자기 많이 먹이지 말고, 오직 더운 흙과 재를 볶아 배꼽 위에 〈소복하게〉 모아 두는 것이 좋을 것이다.

구급간이방언해 권1:34ㄱ

濃煮蓼取汁 료화 글힌 즙 三升飮之卽愈

료화 디투 글힌 즙 서 되 머그면 즉재 됴리라

요화(蓼花-여뀌 꽃)를 짙게 끓인 즙 석 되를 먹으면 즉시 좋아질 것이다.

使人噓其心令煖易人爲之

사으로 가 구러 덥게 호 사을 라곰 라

사람에게 가슴을 불어 따뜻하게 하되, 사람을 교체하면서 하라.

地黃汁一盞服之

디황 즙  잔을 머그라

지황 즙 한 잔을 먹으라.

구급간이방언해 권1:34ㄴ

熱暍心悶取麪 밄 一兩 以溫水一中盞攪和服之

더위 며여 가미 답답거든 밄  을  믈 반 되예 프러 저 머그라

더위 먹어 가슴이 답답하거든 밀가루 한 냥을 따스한 물 반 되에 풀어 저어 먹으라.

服地漿 딜  고 믈 브 인 믈 一盞卽愈

딜  고 인 주002)
인:
이-+-ㄴ. 휘저은.
믈  되 머그면 즉재 됴리라

진흙 땅을 파고 휘저은 물 한 되를 먹으면 즉시 좋아질 것이다.

抱狗子 아지 若雞 着心上熨之

구급간이방언해 권1:35ㄱ

아지어나 이어나 가매 다혀 시 라

강아지이거나 닭이거나 가슴에 대어 따스하게 하라.

凡中暑急嚼生薑一大塊冷水送下如已迷悶嚼大蒜 마 一大辨冷水送下如不能嚼以水硏灌之立醒路中倉卒無水渴甚急嚼生葱 파 二寸許津同嚥下可抵水二升

믈윗 더위 드려든  큰  무적을 리 십고 므 머그라 마 어즐야 답답

구급간이방언해 권1:35ㄴ

거든 마 큰  알 십고 므 머그라 다가 십디 몯게 외옛거든 주003)
외옛거든:
외-+-여(보조적 연결 어미)+잇-[有]+-거든. 되었거든. ‘-여+-잇-’은 줄어들어 ‘-옛-, -엿-’ 등으로 쓰이면서 문법화하여 과거 시상 선어말 어미가 되었다. 현대어의 ‘-었-’이 그 변화형이다.
므레 라 브면 즉재 리라 길헤 가다가 과리 믈 업고 목거든 리 파 두 촌만 닐 시버 춤 조쳐 면 어루 믈 두 되 머곰만 리라

무릇 더위 들거든 생강 큰 한 무더기를 빨리 씹고, 찬물을 먹으라. 이미 어지러워 답답하거든, 마늘 큰 알 하나를 씹고 찬물을 먹으라. 만약 씹지 못하게 되었거든 물에 갈아 부으면 즉시 깨어날 것이다. 길에 가다가 갑자기 물 없고 목이 마르거든, 빨리 생파 2촌만 한 것을 씹어 침과 함께 삼키면 가히 물 두 되 먹은 것만큼 될 것이다.

中熱暍不省取生菖浦  의맛불휘 不拘多少搗絞取汁微溫一盞灌之

구급간이방언해 권1:36ㄱ

더위 며여 림 몯거든  의맛불휘 하나 져그나 디허  즙 간 니  잔을 입에 브라

더위 먹어 정신을 못 차리거든 생창포를, 많거나 적거나 찧어 짠 즙 잠깐 따스하게 한 것 한 잔을 입에 부으라.

中熱暍死取路上熱塵土 더운 몬 以壅其心冷復易候氣通乃止

더위 며여 죽닐 길헷 더운 몬 을 가애 물위여 노하 식거든 라곰 야 긔운이 커든 말라

더위 먹어 죽어가는 사람을, 길의 더운 먼지 흙을 가슴에 뭉쳐 놓아 식으면 갈면서 하고, 기운이 통하거든 그만하라.

구급간이방언해 권1:36ㄴ

三伏中暑途中卒死者用車輪土 술윗 바회예 무든  五錢冷水調澄淸服之妙

삼복 예 더위 드려 길헤셔 믄득 죽거든 술윗 바회예 무든  닷 돈을 므레 프러 안초아 머기면 됴리라

삼복 동안에 더위 들어 길에서 갑자기 죽거든, 수레바퀴에 묻은 흙 다섯 돈을 찬물에 풀어 맑게 가라앉혀 먹이면 좋을 것이다.

暑風中不發語言不省人事以蘿蔔子 댓무  硏極細末新汲水調服大效

더윗  마자 말 몯며  리디

구급간이방언해 권1:37ㄱ

몯거든 댓무   리 라  기론 므레 프러 머그면  됴리라

더위의 바람을 맞아 말을 못하고 인사 차리지 못하거든, 댓무우 씨를 아주 가늘게 갈아 갓 길어 온 물에 풀어 먹으면 가장 좋아질 것이다.

中熱死不可便與冷物取屋上熱瓦 집 우휫 더운 디새熨心下

더위 드려 죽닐  것 머교미 몯 리니 집 우흿 더운 디새로 가 아래 울라 주004)
울라:
울-[熨]+-라. 다림질하라. 문지르라. ‘熨’의 한자음은 ‘다림질할 울, 더운 찜질할 위’의 두 가지가 있는데, 여기서는 의미상 ‘위’로 읽음이 더 타당하겠으나 중세 문헌에는 ‘울’로만 나온다.

더위 들어 죽는 이에게, 찬 것 먹임을 하지 말 것이니, 집 위의 더운 기와로 가슴 아래를 문지르라.

中暑發昏以新汲水  기론 믈 滴入鼻孔用扇搧之重者以地漿 딜  고 믈 브 훙둥인 물 灌則醒與

구급간이방언해 권1:37ㄴ

冷水飮則死

더위 드려 어즐커든  기론 믈로 곳굼긔 처디오 부체로 부츠라 니란 딜  고 믈 브 인 므를 브면 니 믈 머그면 죽니라

더위 들어 어지럽거든 갓 길어 온 물을 콧구멍에 떨어뜨리고 부채로 부치라. 중한 이는 진흙 땅을 파고 물 부어 휘저은 물을 부으면 깨어나니, 찬물 먹으면 죽는다.

熱暍欲死悶亂灸兩乳頭各七壯
Ⓒ 편찬 | 성종(조선) 명찬 / 1489년(성종 20)

더위 며여 주거가며 답답야 닐 두 녁 졋머리 닐굽 붓곰 라
Ⓒ 편찬 | 성종(조선) 명찬 / 1489년(성종 20)

더위 먹어 죽어가며 답답해하는 이를, 두 쪽 젖꼭지를 일곱 번씩 뜨라.
Ⓒ 역자 | 김동소 / 2007년 11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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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며여:며-+-여. ‘며-’란 어형은 〈월인석보〉(23:92)에 “바비 이베 몯 드러셔 火炭이 외야 목 몌거늘”에 한 번 나오는데, 이 낱말의 뜻은 ‘목 메다’이지만, 15세기 문헌에는 ‘몌-’의 형태로 자주 나온다. 여기서의 ‘며-’는 ‘더위’와 함께 나와 ‘더위 먹다[暍]’의 뜻으로 사용되었다. 〈구급간이방〉 권1에는 ‘더위 며여(1:32, 1:34, 1:36, 1:37), 더위 면(1:33)’ 등이 나오고, 〈구급방(언해)〉에 ‘더우 며-(상:9), 더위 몌-(상:11)’가 등장한다. ‘며-’와 ‘몌-’처럼 한국어 음운사에서 뚜렷한 이유 없이 j(요드) 음이 붙거나 떨어지는 일이 자주 있었다.
주002)
인:이-+-ㄴ. 휘저은.
주003)
외옛거든:외-+-여(보조적 연결 어미)+잇-[有]+-거든. 되었거든. ‘-여+-잇-’은 줄어들어 ‘-옛-, -엿-’ 등으로 쓰이면서 문법화하여 과거 시상 선어말 어미가 되었다. 현대어의 ‘-었-’이 그 변화형이다.
주004)
울라:울-[熨]+-라. 다림질하라. 문지르라. ‘熨’의 한자음은 ‘다림질할 울, 더운 찜질할 위’의 두 가지가 있는데, 여기서는 의미상 ‘위’로 읽음이 더 타당하겠으나 중세 문헌에는 ‘울’로만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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