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원각경언해 제3집

  • 역주 원각경언해
  • 역주 원각경언해 제3집 상1의2
  • 1. 문수사리보살장(文殊師利菩薩章) ①
  • 1. 부처님께 드리는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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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부처님께 드리는 질문 15


【경】 法行시며

法行 니시며 주001)
니시며:
86ㄴ의 ‘說’에 대한 언해가 여기서 이루어졌다. 어순의 차이에 따른 것이다.

법행(法行)을 설하시며

【종밀주석】 稱眞法之行이라 大集經에 說샤 若有比丘ㅣ 讀誦如來ㅅ 十二部經야 樂爲四 衆

원각경언해 상1의2:87ㄴ

야 敷揚廣說며 思惟其義닌 是名樂讀이며 乃至是名思惟ㅣ오 不名法行이어니와 若有比丘ㅣ 能觀身心야 乃至境界ㅣ 都息야 永離煩惱야 其心이 寂靜면 我則說之호 名爲法行이라 시니라

원각경언해 상1의2:88ㄴ

然이나 菩薩所請說者 意云호 夫求果者 必觀於因이니 因이 若非眞이면 果ㅣ 還是妄이리니 如造眞金佛像으 先須辨得眞金야 成像之時예 體無增減니 故로 請說本起因地샤 爲萬行所依也시니라 下文에 佛答샨 圓照淨覺과 本無無明等이 爲因體也ㅣ시니 卽前第一重了悟覺性이라
Ⓒ 구결 | 세조(조선) / 1465년(세조 11)

원각경언해 상1의2:89ㄱ

眞法에 마 주002)
마:
부합하는. 맞-[附合]+(관형사형어미).
行이라 大集經 주003)
대집경(大集經):
대방등대집경(大方等大集經). 수(隋)나라 승취(僧就) 엮음. 부처님께서 성도(成道)하신 지 16년만에 대중이 보살의 법장(法藏)을 받을 만한 근기가 된 것을 보고 설하신 대승 법문.
에 니샤 다가 주004)
다가:
만약. 가령. 예를 들면. 혹. 대개는 [조건]의 부사절에 쓰이나, 여기서처럼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음. 이 때에는 ‘가령’ 또는 ‘예를 들면’ 정도의 의미를 나타냄.
比丘ㅣ 如來ㅅ 十二部經을 닐거 주005)
닐거:
읽어. 닑-+어.
외와 주006)
외와:
외어. 외오-[誦]+아. [誦]의 뜻을 지닌 ‘외다’란 단어는 중세국어와 근대국어에서 나타나지 않음.
즐겨 四衆 爲야 주007)
펴:
펼쳐. 전파하여.
너비 주008)
너비:
널리. 넙-[廣]+이(부사파생접미사). 파생명사는 ‘넙-+의(명사파생접미사)’로 구성된 ‘너븨’임. 이른바 척도명사류들이 이런 형태를 취한다. ‘기리 : 기릐, 기피 : 기픠, 노피 : 노, 키 : 킈’ 등. 파생명사 ‘기릐’는 ‘기리’로 나타나는 일이 있었다.
니며 그 들 思量닌 이 일후미 즐겨 닐구미며 이 일후미 주009)
이 일후미:
여기의 ‘이’는 관형사가 아니다. 이(지시대명사)+∅(주격조사).
思量호미오 法行이라 일훔 주010)
일훔:
‘일훔 몯려니와’의 ‘일훔’은 ‘이름짓다’를 뜻하는 동사이다.
몯려니와 다가 比丘ㅣ 能히 身心을 보아 境界 다 업서 煩惱 永히 여희여 그 미 寂靜면 나 닐오 일후미 法行이라 샤매 주011)
샤매:
하심에. -+(으)샤+옴+애.
니르르시니라 주012)
니르르시니라:
니를-[至]+(으)시+니+라. 중세국어에서는 ‘니를-’과 ‘니르-’가 다 쓰였다. 현대국어의 ‘이르다[至]’가 ‘러’ 불규칙동사인 것은 역사적으로 ‘니를다’에 기인함.
그러나 菩薩ㅅ 니샤 주013)
니샤:
‘菩薩ㅅ 니샤 請샤’은 주의해서 번역해야 한다. 원문은 ‘菩薩所請說者’이다. 그러므로 ‘세존께서 설하시기를 문수보살이 청하심은’이란 뜻이다. 관형어 ‘菩薩ㅅ’이 ‘請샴’을 한정하고 있는 것이다.
請샤 데 닐오 果 求린 반기 因에 볼 디니 因이 다가 眞 아니면 果ㅣ 도로 주014)
도로:
도리어. 돌-[廻]+오(부사파생접미사).
주015)
이:
이것이. 이(지시대명사)+∅(주격조사).
妄이리니 眞金 佛像 오 주016)
오:
만드옵되. -[造]+/오+오. ‘--’은 닿소리 앞에서, ‘-오-’는 홀소리 앞에서 쓰임.
몬져 모로매 眞金을 야 주017)
야:
분별하여야만. 분변하여야만. -[分辨]+아(어말어미)+. ‘-’는 강조 또는 단독의 보조사로서, 체언·조사·어미 뒤에 두루 붙음.
일울 주018)
일울:
일-([成]. 자동사 어간)+우(사동접미사)+ㄹ. ‘일다’의 사동사에는 두 가지가 있는데, 그 의미가 다르다. 일우다(=이루다) : 이르다/이다(=만들다). 〈참고〉 살이다(=살게 하다) : 사다(=‘죽이다’의 반의어). 길우다(=길게 하다) : 기르다/기다(=양육하다).
時節 주019)
시절(時節):
때.
에 體 더으며 주020)
더으며:
더하며. 더으-[加]+며.
더룸 주021)
더룸:
덞. 덜-[減]+움.
업스샴 주022)
업스샴:
없으심. 없-+(으)샤+옴.
니 주023)
니:
‘(부사)’에 ‘-’가 붙어 형용사 ‘-’가 파생되고, ‘니(+-+니)’와 같은 활용형에 대한 오분석의 결과 새로운 어간 ‘-’이 만들어졌다. 한편 이 ‘-’은 음절말에서는 8종성표기법에 의해 ‘-’으로 적힌다.
그럴 주024)
그럴:
그러하므로. 표면적으로 보면 ‘그러-+ㄹ’로 분석될 것 같으나, ‘그러-’라는 어간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에서 ‘’가 탈락한 것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원각경언해 상1의2:89ㄴ

本起 因地 니시 주025)
니시:
‘니샤’의 탈획. 니-+(으)샤+옴+.
請샤 萬行 브툴 고 주026)
고:
곳을. 곧[處]+.
사시니라 下文에 부텨 對答샨 조 주027)
조:
깨끗한. 좋-[淨]+.
覺 두려이 주028)
두려이:
원만하게. 두루두루. 두렵/두려-[圓]+이(부사파생접미사). 통시적으로는 ‘두려〉두려이’.
비취욤 주029)
비취욤:
비춤. 비취-+옴. ‘비취다’는 자동사와 타동사로 다 쓰이는 능격동사.
과 本來 無明 업숨히 주030)
업숨히:
없음들이. 없-+움+ㅎ(복수접미사)+이. ‘ㅎ’이 어말에 ‘ㅎ’을 달고 있는 것은 ‘ㅎ’이 원래 접미사가 아니라 체언이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보인다.
因ㅅ 體시니 주031)
체(體)시니:
체(體)이시니. ‘體’의 말음이 음절부음 [j]이므로 서술격조사가 외현되지 않음. 알 : 앞에 있는. 앒+(부사격조사)+ㅅ(관형격조사). ‘-’는 관형격조사와 형태가 같은 특수처소부사격조사. 이를 취하는 체언은 정해져 있다.
곧 알 第一 주032)
:
겹의. 벌의. +ㅅ. ‘’은 의존명사.
覺性 아로미라 주033)
아로미라:
앎이다. 알-+옴+이+라.
Ⓒ 언해 | 세조(조선) 명찬 / 1465년(세조 11)

진법(眞法)에 맞는 행(行)이다. 대집경(大集經)에 이르시되, “가령 비구(比丘)가 여래(如來)의 십이부경(十二部經)을 읽어 외어 즐겨 사중(四衆)을 위하여 펼쳐 널리 설하며, 그 뜻을 생각하는 이는 이 이름이 ‘즐겨 읽음’이며, 이 사람이 이름이 ‘생각함’이고 ‘법행(法行)’이라 이름짓지 못하려니와, 만약 비구(比丘)가 능히 신심(身心)을 보아 경계(境界)가 다 없어 번뇌를 영원히 여의어 그 마음이 적정(寂靜)하면 나는 일컫되 이름이 법행(法行)이라.” 하심에 이르시니라. 그러나 보살의 설하심을 청하심은(=세존께서 설하시기를 문수보살이 청하심은) 뜻에 이르되, 과(果)를 구(求)할 사람은 반드시 인(因)에(=을) 보아야 할 것이니, 인(因)이 만약 진(眞) 아니면 과(果)가 도로 이것이 망(妄)이리니, 진금(眞金) 불상(佛像) 만드옵되 먼저 모름지기 진금(眞金)을 분별하여야만 상(像) 이룰 때에 체(體)를 더하거나 덞이 없으심과 같으니, 그러므로 본기(本起) 인지(因地) 설하심을 청(請)하시어 만행(萬行)의 의거할 곳을 삼으시니라. 아래 글에 부처 대답하신, 깨끗한 깨달음을 원만하게(=두루두루) 비춤과 본래 무명(無明) 없음들이 인(因)의 체(體)이시니, 곧 앞의 첫째 벌의 ‘각성(覺性) 앎’이다.
Ⓒ 역자 | 이유기 / 2005년 5월 1일

주석
주001)
니시며:86ㄴ의 ‘說’에 대한 언해가 여기서 이루어졌다. 어순의 차이에 따른 것이다.
주002)
마:부합하는. 맞-[附合]+(관형사형어미).
주003)
대집경(大集經):대방등대집경(大方等大集經). 수(隋)나라 승취(僧就) 엮음. 부처님께서 성도(成道)하신 지 16년만에 대중이 보살의 법장(法藏)을 받을 만한 근기가 된 것을 보고 설하신 대승 법문.
주004)
다가:만약. 가령. 예를 들면. 혹. 대개는 [조건]의 부사절에 쓰이나, 여기서처럼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음. 이 때에는 ‘가령’ 또는 ‘예를 들면’ 정도의 의미를 나타냄.
주005)
닐거:읽어. 닑-+어.
주006)
외와:외어. 외오-[誦]+아. [誦]의 뜻을 지닌 ‘외다’란 단어는 중세국어와 근대국어에서 나타나지 않음.
주007)
펴:펼쳐. 전파하여.
주008)
너비:널리. 넙-[廣]+이(부사파생접미사). 파생명사는 ‘넙-+의(명사파생접미사)’로 구성된 ‘너븨’임. 이른바 척도명사류들이 이런 형태를 취한다. ‘기리 : 기릐, 기피 : 기픠, 노피 : 노, 키 : 킈’ 등. 파생명사 ‘기릐’는 ‘기리’로 나타나는 일이 있었다.
주009)
이 일후미:여기의 ‘이’는 관형사가 아니다. 이(지시대명사)+∅(주격조사).
주010)
일훔:‘일훔 몯려니와’의 ‘일훔’은 ‘이름짓다’를 뜻하는 동사이다.
주011)
샤매:하심에. -+(으)샤+옴+애.
주012)
니르르시니라:니를-[至]+(으)시+니+라. 중세국어에서는 ‘니를-’과 ‘니르-’가 다 쓰였다. 현대국어의 ‘이르다[至]’가 ‘러’ 불규칙동사인 것은 역사적으로 ‘니를다’에 기인함.
주013)
니샤:‘菩薩ㅅ 니샤 請샤’은 주의해서 번역해야 한다. 원문은 ‘菩薩所請說者’이다. 그러므로 ‘세존께서 설하시기를 문수보살이 청하심은’이란 뜻이다. 관형어 ‘菩薩ㅅ’이 ‘請샴’을 한정하고 있는 것이다.
주014)
도로:도리어. 돌-[廻]+오(부사파생접미사).
주015)
이:이것이. 이(지시대명사)+∅(주격조사).
주016)
오:만드옵되. -[造]+/오+오. ‘--’은 닿소리 앞에서, ‘-오-’는 홀소리 앞에서 쓰임.
주017)
야:분별하여야만. 분변하여야만. -[分辨]+아(어말어미)+. ‘-’는 강조 또는 단독의 보조사로서, 체언·조사·어미 뒤에 두루 붙음.
주018)
일울:일-([成]. 자동사 어간)+우(사동접미사)+ㄹ. ‘일다’의 사동사에는 두 가지가 있는데, 그 의미가 다르다. 일우다(=이루다) : 이르다/이다(=만들다). 〈참고〉 살이다(=살게 하다) : 사다(=‘죽이다’의 반의어). 길우다(=길게 하다) : 기르다/기다(=양육하다).
주019)
시절(時節):때.
주020)
더으며:더하며. 더으-[加]+며.
주021)
더룸:덞. 덜-[減]+움.
주022)
업스샴:없으심. 없-+(으)샤+옴.
주023)
니:‘(부사)’에 ‘-’가 붙어 형용사 ‘-’가 파생되고, ‘니(+-+니)’와 같은 활용형에 대한 오분석의 결과 새로운 어간 ‘-’이 만들어졌다. 한편 이 ‘-’은 음절말에서는 8종성표기법에 의해 ‘-’으로 적힌다.
주024)
그럴:그러하므로. 표면적으로 보면 ‘그러-+ㄹ’로 분석될 것 같으나, ‘그러-’라는 어간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에서 ‘’가 탈락한 것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주025)
니시:‘니샤’의 탈획. 니-+(으)샤+옴+.
주026)
고:곳을. 곧[處]+.
주027)
조:깨끗한. 좋-[淨]+.
주028)
두려이:원만하게. 두루두루. 두렵/두려-[圓]+이(부사파생접미사). 통시적으로는 ‘두려〉두려이’.
주029)
비취욤:비춤. 비취-+옴. ‘비취다’는 자동사와 타동사로 다 쓰이는 능격동사.
주030)
업숨히:없음들이. 없-+움+ㅎ(복수접미사)+이. ‘ㅎ’이 어말에 ‘ㅎ’을 달고 있는 것은 ‘ㅎ’이 원래 접미사가 아니라 체언이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보인다.
주031)
체(體)시니:체(體)이시니. ‘體’의 말음이 음절부음 [j]이므로 서술격조사가 외현되지 않음. 알 : 앞에 있는. 앒+(부사격조사)+ㅅ(관형격조사). ‘-’는 관형격조사와 형태가 같은 특수처소부사격조사. 이를 취하는 체언은 정해져 있다.
주032)
:겹의. 벌의. +ㅅ. ‘’은 의존명사.
주033)
아로미라:앎이다. 알-+옴+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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