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밀주석】 自下 正宗分中에 十一問答을 束之爲二노니 初一問答은 令信解眞正야 成本起因이시고 後十問答은 令依解修行야 隨根證入이시니라
원각경언해 상1의2:78ㄱ
初者 頓悟本有圓覺妙心며 本無無明生死야 方名眞正信解니
원각경언해 상1의2:78ㄴ
不認妄念며 不執異見故也ㅣ라 成本起因者 最初發起之因이니 然이나 頓敎因地ㅣ摠有三重니 初 了悟覺性이오 次 發菩提心이오 後 修菩薩行이니
원각경언해 상1의2:79ㄱ
謂若不了自心면 何知正道ㅣ리오 故로 多劫脩行야도 非眞菩薩이라 次 不發大心면 無由起行일
원각경언해 상1의2:79ㄴ
故로 善財ㅣ 先陳已發고 方問行門며
원각경언해 상1의2:80ㄱ
論中에도 亦先開示二覺고
원각경언해 상1의2:80ㄴ
次令發三心고 後今에 方修五行니 本起因이 卽初二也ㅣ니 至文야 當示니라 文中
원각경언해 상1의2:81ㄱ
이 四ㅣ니 一은 申請이오 二 讚許ㅣ오 三은 佇聽이오 四 正說이니 此四段이 下十이 皆同니라 初中이 三이니 初 進問威儀오 次 正陳辭句ㅣ오 後 三展虔誠이니 下十初段도 皆有此三니라 今初進問威儀라
Ⓒ 구결 | 세조(조선) / 1465년(세조 11)
이브터 주001) 이브터: 여기서부터. ‘-브터’는 동사 ‘븥-’의 활용형이 굳어진 보조사.
아랜 주002) 正宗分 주003) 정종분(正宗分): 경전의 내용을 성격에 따라 서분(序分), 정종분(正宗分), 유통분(流通分)으로 나누는데, 정종분(正宗分)은 경전의 종요(宗要)를 말한 부분.
中에 열
주004) 問答
뭇거 주005) 둘헤 주006) 노니 주007) 노니: 만드노니. -[造]++오+니.
처 問答
信解 주008) 신해(信解): 교법을 믿고 아는 것. 어말음이 [j]이므로 주격조사가 외현되지 않음.
眞實며 正야
本來ㅅ 주009) 니르왇 주010) 니르왇: 일으키는. 닐-[起]+으(사동접미사)+왇(강세접미사. 〈)++ㄴ.
因을
일우게 주011) 일우게: 이루게. 일-[成]+우(사동접미사)+게. 사동접미사 ‘-오/우-’ 앞에서 어간말음 /ㄹ/은 분철됨. 역사적으로 ‘-오/우-’가 ‘-고/구-’에서 발달한 것임을 시사한다. 현대 경상도 방언에서는 사동접미사 ‘-구-’가 쓰이고 있다.
샤미시고 주012) 샤미시고: 하심이시고. -+(으)샤+옴+이+시+고.
後ㅅ 열 問答
解 브터 주013) 行
닷가 주014) 根을 조차
證 주015) 야
들에 주016) 들에: 들게. 들-[入]+게. 보조적 연결어미 ‘-게’의 /ㄱ/이 /ㄹ/ 뒤에서 유성성문마찰음 [ɦ]으로 교체됨. 이 [ɦ]은 닿소리임.
샤미시니라 처믄 圓覺 妙心이
本來 이시며 주017) 본래(本來) 이시며: ‘本來’를 명사로 보고 ‘本來이시며’로 읽을 수는 없다. ‘本來’의 어말음이 음절부음 [j]이므로 그 뒤에는 서술격조사 ∅가 놓인다.
無원각경언해 상1의2:81ㄴ
明 주018) 무명(無明): 불법의 진리를 알지 못하는 상태.
生死ㅣ 本來
업수믈 주019) 頓悟 주020) 돈오(頓悟): 소승에서 대승에 이르는 단계를 거치지 않고 바로 대승의 깊고 묘한 진리를 듣고 단번에 깨달음.
야 주021) 야: 하여야. -+야+(단독의 보조사). ‘-’는 강조 또는 단독의 보조사로서, 체언·조사·어미 뒤에 두루 붙음.
비르서 주022) 비르서: 비로소. 비릇-[始]+어(연결어미). 동사의 연결형이 바로 부사로 파생된 것.
일후미 眞實며 正 信解니 妄念을 아디 아니며 다
보 주023) 보: 보는 것을. 보-[見]+옴+. ‘‧봄[春]’은 거성, ‘:봄[見]’은 상성. ‘보-[見]’는 원래 거성인데 ‘-오/우-’와 결합하여 상성으로 변화함. /ㅏ, ㅓ, ㅗ, ㅜ/ 뒤에 ‘-오/우-’가 결합되면, ‘-오/우-’는 나타나지 않고, 이처럼 성조가 바뀐다.
잡디 아니 젼라 本來
니르와 주024) 니르와: 일으킨. 닐-[起]+으(사동접미사)+왇(강세접미사. 〈).+. 사동접미사 ‘-으-’는 ‘--’로 나타나기도 함.
因일우믄 처 니르왇 因이니 그러나
頓敎ㅅ 주025) 돈교(頓敎)ㅅ: ‘돈교’는 단번에 깨달아 얻는 교법. ‘-ㅅ’은 무정체언이나 높임의 자질을 가진 체언에 붙는 관형격조사.
因地 주026) 인지(因地): 성불하려고 수행하는 지위. 부처님의 지위는 ‘과지(果地)’라 함.
모도아 주027) 모도아: 보통은 동사 ‘몯-’의 사동사 ‘모도-’의 활용형으로서 ‘모아’의 뜻으로 쓰이나, 여기서는 ‘모두’란 뜻의 부사로 쓰였다. 드문 예이다. 이렇게 보는 것은 ‘頓敎ㅅ 因地 모도아 세 비 잇니’의 원문이 ‘頓敎因地ㅣ 摠有三重니’인 사실에 말미암은 것이다. 사전에는 이 예가 제시되지 않았다.
세
비 주028) 잇니 처믄 覺性
아로미오 주029) 아로미오: 알-+옴+이+고/오. ‘-오’는 대등적 연결어미 ‘-오’는 ‘-고’의 /ㄱ/이 약화하여 유성성문마찰음 [ɦ]으로 실현된 것. 이 [ɦ]은 닿소리이다.
버건 주030) 버건: 그 다음에는. 벅-[次. 亞]+어(연결어미)+ㄴ(보조사). 동사의 연결형 ‘버거’가 부사로 굳어진 다음 보조사 ‘-ㄴ’이 붙은 것.
菩提心 發호미오 後는 菩薩行 닷고미니 닐오 다가 自心을 아디 몯면 엇뎨 正道
알리오 주031) 알리오: 알리오. 알-+리+고(의문종결어미). ‘-고’의 /ㄱ/이 ‘-리-’ 선어말어미 뒤에서 유성성문마찰음 [ɦ]으로 변화한 것. [ɦ]는 닿소리이므로 음절축약이 일어나지 않았으나, 후에 ‘-료’형도 발생함. ‘-오’를 야쎠체 종결어미로 볼 수 있을지 모르나, 하소체 종결어미 ‘-오’가 발생하는 것은 근대국어 시기임.
그럴 주032) 그럴: ‘그럴’로 표기되다가 이 책 이후 각자병서가 폐지되어 ‘그럴’로 적힘.
한 주033) 劫을 脩行야도
眞實ㅅ 주034) 진실(眞實)ㅅ: 진실된. 이 ‘-ㅅ’도 넓은 의미의 관형격조사로 볼 수 있을 것이다.
菩薩
아니라 주035) 아니라: 아니라. 아니(명사)+∅(서술격조사)+라(종결어미).
버건 큰 發티 아니면 브터 行
니르와돔 주036) 니르와돔: 일으킴. 닐-+으(사동접미사)+왇(강세접미사)+옴(명사형어미).
업스릴 주037) 善財 주038) 선재(善財): 범어로는 ‘Sudhana’. 〈화엄경〉 입법계품에 나오는 구도자. 53선지식을 두루 찾아보고 마지막으로 보현보살을 만나서 10대원(大願)을 듣고, 아미타불 국토에 왕생하여 입법계(入法界)의 지원(志願)을 채웠다 함.
몬져 마 發호
펴고 주039) 펴고: 펴고서야. ‘-’는 강조 또는 단독의 보조사로서, 체언·조사·어미 뒤에 두루 붙음.
비르서 行門을 무르며
【닐오 마 發心코 주040) 발심(發心)코: 발심하고서야. -+고+(단독의 보조사).
반기 諸行 닷릴 주041) 닷릴: 닦을 것이므로. -[修]+()리+ㄹ.
善財 주042) 선재(善財): 어말음이 [j]이므로 주격조사가 외현되지 않음.
본 諸善知識 원각경언해 상1의2:82ㄱ
낫나치 주043) 닐오 내 마 몬져 阿耨菩提心을 發고 엇뎨 菩薩行 호며 菩薩道 닷 주044) 주045) 주046) 엇뎨 菩薩行 호며 菩薩道 닷 : 어떻게 보살행을 배우며 보살도를 닦는지를. 이 부분을 현대국어로 옮길 때 신중해야 한다. ‘엇뎨’는 수사의문의 부사가 아니고, 알지 못하는 수단과 방법에 대한 의문을 의미한다. ‘엇뎨’는 ‘엇디’와 공존하는데, 의미 차이가 없어 보인다. ‘엇뎨’는 ‘엇디’에 부사격조사 ‘-에’가 통합하여 이루어진 것이라 생각된다.
아디 주047) 몯호라 주048) 몯호라: 못한다. 몯(부정부사)+-+오+라. ‘-오-’는 화자 주어와 호응하는 이른바 의도법 선어말어미.
니라】 論中에도 몬져 二覺 여러
뵈오 주049) 뵈오: 보이고. 보-+ㅣ(사동접미사)+고/오. ‘-오’는 대등적 연결어미 ‘-고’의 /ㄱ/이 이중홀소리의 음절부음 [j] 뒤에서 유성성문마찰음 [ɦ]으로 교체된 것. 이 [ɦ]은 닿소리이므로 ‘뵈요’로 표기되지 않음.
버거 주050) 버거: 그 다음으로. 벅-[次. 亞]+어(연결어미).
세 發케 고
【나 直心이니 眞如法을 正히 念 젼오 둘흔 기픈 미니 一切ㅅ 한 善行 즐겨 닷 주051) 닷: 닦는. -[修]++ㄴ. ‘’ 받침을 ‘ㅅ’으로 적는 것은 8종성규칙.
젼오 세흔 大悲心이니 一切 受苦ㅅ 衆生 救護논 젼라】 後에 주052) 후(後)에: ‘-’는 강조 또는 단독의 보조사로서, 체언·조사·어미 뒤에 두루 붙음.
비르서 주053) 다 行 닷니
【다 行 六度 中에 定慧 二度 어울워 주054) 어울워: 합하여. 어울-[合]+우(사동접미사)+어.
通히 止觀 門을 사 다시 잇니라】 이제 本來 니르왇 因이 곧 처 둘히니 文에 니르러
반기 주055) 반기: 반드시. 반-(불규칙적 어근)+이(부사파생접미사).
뵈욜 주056) 디니라 주057) 디니라: 것이니라. (의존명사)+ㅣ(서술격조사 어간)+니+라.
文中이
네히니 주058) 나 주059) 나: 하나는. 나ㅎ(ㅎ종성체언)+(보조사).
請을
펴샤미오 주060) 펴샤미오: 펴심이고. 펴-+(으)샤+옴+이+오. ‘-(으)샤-’는 홀소리 앞에서 쓰임. ‘-오’는 대등적 연결어미 ‘-오’는 ‘-고’의 /ㄱ/이 약화하여 유성성문마찰음 [ɦ]으로 교체된 것. [ɦ]은 닿소리임.
둘흔
원각경언해 상1의2:82ㄴ
기리시고 주061) 許샤미오 세흔
기드려 주062) 듣오미오 주063) 듣오미오: 듣자옴이고. 듣-+/오-+옴+이+고/오. 통시적으로는 ‘듣미오〉듣오미오’.
네흔 正히 니샤미니
이 네 段이 아랫 열히 다 니라 주064) 이 네 段이 아랫 열히 다 니라: 서술절을 안은 문장으로 보인다.
처 주065) 처: 처음의. 처+ㅅ(관형격조사). 관형격조사에는 두 가지가 있다. ‘-ㅅ’은 무정체언이나 24. 높임의 자질을 가진 체언에 쓰이고, ‘-/의’는 평칭의 인칭 체언 뒤에 쓰인다.
中이 세히니 처믄
나 주066) 묻오시
威儀오 주067) 위의(威儀)오: 체언의 말음이 음절부음 [j]이므로 서술격조사가 외현되지 않음. ‘-오’는 ‘-고’의 /ㄱ/이 서술격조사 뒤에서 약화하여 유성성문마찰음 [ɦ]으로 교체된 것.
버건 주068) 버건: 그 다음은. 벅-[次. 亞]+어(연결어미)+ㄴ(보조사).
말 句를 正히 펴샤미오 後는 세 번 精誠 펴샤미니 아랫
엀 주069) 엀: ‘엸’의 오기(誤記). ‘엸’은 ‘열[十]+ㅅ’.
첫 段도 다 이 세히 잇니라 이제 처 나 묻오시 威儀라
Ⓒ 언해 | 세조(조선) 명찬 / 1465년(세조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