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원각경언해 제3집

  • 역주 원각경언해
  • 역주 원각경언해 제3집 상1의2
  • Ⅰ. 서분
  • 3. 법회에 모인 대중들
  • 3. 법회에 모인 대중들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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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법회에 모인 대중들 9


【경】 其名曰

그 일후믄 닐오

그 이름은 이르되,

【종밀주석】 夫聖人이 無名커신마 爲物야 立稱샤 多依行德샤 隨宜別標시니 標立이 千差호 皆有所表시니라.

원각경언해 상1의2:65ㄴ

今에 各以所詮法義로 對釋其名노니 文理照然야 非强穿鑿이니라

聖人이 일훔 업거신마 주001)
업거신마:
없으시건만. 없-+거+(으)시+ㄴ마. 이른바 확정법 선어말어미 ‘-거-’는 자동사와 형용사에 쓰이고, ‘-어/아-’는 타동사에 쓰임.
物 爲야 일후

원각경언해 상1의2:66ㄱ

셰샤 주002)
셰샤:
세우시되. :셔-[立]+ㅣ(사동접미사)+(으)샤(주체존대)+오.
주003)
해:
많이. 하-[多]+ㅣ(부사파생접미사).
行德을 브트샤 주004)
브트샤:
의지하시어.
맛호 조차 各別히 주005)
각별(各別)히:
따로. 현대국어에서는 의미가 변화하였음.
標시니 標야 셰요미 주006)
셰요미:
세움이. 셔-[立]+ㅣ(사동접미사)+옴+이.
千으로 주007)
천(千)으로:
천 가지로.
달오 주008)
달오:
다르되. 다-[異. 差]+오. ‘’불규칙용언 중 이른바 ‘ㄹㅇ’형.
다 表호미 겨시니라 이제 各各 詮샨 주009)
전(詮)샨:
설명하신. -+(으)샤+오+ㄴ.
法義로 그 일후믈 마초아 주010)
마초아:
맞추어. ‘對’의 새김.
사기노니 주011)
사기노니:
새기노니. 사기-[釋]++오+니. ‘-오-’는 화자 주어와 호응.
文理 가 强히 穿鑿욤 아니니라【穿鑿 들울 주012)
들울:
뚫을. 듧/들우-[穿]+(으)ㄹ→들〉들울. 공시적으로는 어간을 ‘듧/들우-’로 기술해야 함. ‘ㅂ’불규칙동사.
시니 주013)
시니:
것이니. (의존명사)+ㅣ+니.
論語䟽애 닐오 狂 사미 正經 取야 妄히 穿鑿호미 잇다 니라】

성인(聖人)이 이름이 없으시건만 물(物)을 위하여 이름을 세우시되 많이 행덕(行德)에 의지하시어 마땅함을 좇아 따로 표(標)하시니, 표(標)하여 세움이 천(千) 가지로 다르되 다 표(表)함이 계시니라. 이제 각각 전(詮)하신 법의(法義)로 그 이름을 맞추어 새기노니, 문리(文理)가 밝아 억지로 천착(穿鑿)함이 아니니라【천착(穿鑿)은 뚫는 것이니, 논어소(論語䟽)에 이르되 미친 사람이 정경(正經)을 취하여 망녕되게 천착함이 있다 하니라.】

【경】 文殊師利菩薩와

文殊師利菩薩와

문수사리보살(文殊師利菩薩)과

【종밀주석】 此云妙首ㅣ며 亦云妙吉祥이니 表信解之智 故ㅣ라 亦云妙德이니 表證智故ㅣ라

원각경언해 상1의2:66ㄴ

文中에 說本起因地샤 究眞妄샤 以成正解샤 成就信根실 故로 請問人이

원각경언해 상1의2:67ㄱ

當此菩薩시니라

예셔 닐오매 妙首ㅣ며【首는 머리니 信이 이 萬行과 萬德엣 머리라】  닐오매 妙吉祥 주014)
묘길상(妙吉祥):
문수사리를 번역한 말.
이니【一切 世間이 親近야 供養야 다 일라 주015)
일라:
일컬어. 일-[稱]+아. ‘ㄷ’불규칙활용.
讚歎 일후미 妙吉祥이라】
信解 주016)
신해(信解):
교법을 믿고 아는 것.
ㅅ 智 表 젼라  닐오매 妙德이니 證智 주017)
증지(證智):
깨달은 지혜.
 表

원각경언해 상1의2:67ㄴ

젼라 文中에 根本애 니르와샨 주018)
니르와샨:
일으키신. 닐-[起]+으(사동접미사)+왇(강세접미사. 〈)+()샤+오+ㄴ. ‘-(으/)샤-’는 홀소리 어미 앞에서 쓰임. 사동접미사 ‘-으-’는 ‘--’로 나타나기도 함.
因地 주019)
인지(因地):
성불하려고 수행하는 지위.
 니샤 眞과 妄과 窮究샤 正 解 일우샤 주020)
일우샤:
이루시어. 일-[成]+우(사동접미사)+(으)샤+아. 사동접미사 ‘-우-’는 앞 음절과 분철됨.
信根 주021)
신근(信根):
5근(根)의 하나. 불, 법, 승 3보와 고집멸도(苦集滅道) 4제(諦)의 이치를 믿음.
을 일우실 請야 묻오신 주022)
묻오신:
여쭈신. 묻-+/오+(으)시+ㄴ. ‘-오-’는 홀소리 앞에서 쓰임. 통시적으로는 ‘묻신〉묻오신’.
사미 이 菩薩애 當시니라

여기에서 일컬음에 묘수(妙首)이며【수(首)는 머리이니, 신(信)이 이 만행(萬行)과 만덕(萬德)의 머리이다.】 또 일컬음에 묘길상(妙吉祥)이니【일체 세간(世間)이 친근(親近)하여 공양(供養)하여 다 일컬어 찬탄하므로 이름이 묘길상(妙吉祥)이다.】 신해(信解)의 지(智)를 표(表)한 까닭이다. 또 일컬음에 묘덕(妙德)이니, 증지(證智)를 표(表)한 까닭이다. 문중(文中)에 근본(根本)에 일으키신 인지(因地)를 이르시어 진(眞)과 망(妄)을 궁구(窮究)하시어 정(正)한 해(解)를 이루시어 신근(信根)을 이루시므로 청(請)하여 여쭈신 사람이 이 보살에 해당하시니라.

【경】 普賢菩薩와

普賢菩薩 주023)
보현보살(普賢菩薩):
보현보살은 문수사리 보살과 함께 석가여래의 협사(脇士). 문수보살이 여래의 왼편에서 여러 부처의 지덕(智德)과 체덕(體德)을 맡음에 대하여, 이 보살은 여래의 오른쪽에서 이덕(理德), 정덕(定德), 행덕(行德)을 맡음.
주024)
와:
‘-와’는 ‘-과’의 /ㄱ/이 /ㄹ/ 말음 뒤에서 약화하여 유성성문마찰음 [ɦ]으로 변화한 것. 이 [ɦ]은 닿소리임.

보현보살과

【종밀주석】 略有三釋니 一은 約自體니 體性이 周徧曰普ㅣ오 隨緣成德曰賢이라 二 約諸位니 曲濟無遺曰普ㅣ오 鄰極亞聖曰賢이라 三은 約當位니 德無不周曰普ㅣ오 調柔善順曰賢이니 表於 理行니라 今此門中은 依圓覺

원각경언해 상1의2:68ㄱ

妙心샤 徵幻法샤 而明正行실 故로 當其問시고 行解不二샤 卽是毗盧遮那ㅣ시니 是爲三聖이시니 故로 次文殊시니라

원각경언해 상1의2:68ㄴ

略히 세 사교미 주025)
사교미:
새김이. 번역이. 사기-[釋]+옴(명사형어미)+이.
잇니 나 주026)
나:
하나는. 나(ㅎ종성체언)+(보조사).
自體 자니 주027)
자니:
어림하니. 짐작하니. ‘잡-’은 ‘約’의 번역.
體性이 周徧샤 오 주028)
오:
말씀 드리되. /오-[白]+오.
ㅣ오 주029)
ㅣ오:
-이고. ‘-오’는 서술격조사 뒤에서 대등적 연결어미 ‘-고’의 /ㄱ/이 약화하여 유성성문마찰음 [ɦ]으로 실현된 것. 이 [ɦ]은 닿소리임.
緣을 조샤 德 일우샤 오 賢이라 둘흔 諸位를 자니 委曲히 주030)
위곡(委曲)히:
자세하고 찬찬하게.
건네여 주031)
건네여:
건네어. 건너-[濟]+ㅣ(사동접미사)+어.
기툠 주032)
기툠:
남김. 기티-[遺]+옴(명사형어미). 오늘날의 ‘(영향을) 끼치다’도 ‘남기다’를 뜻한다.
업스샤 오 普ㅣ오 갓가오미 주033)
갓가오미:
가까움이. 갓갑/갓가오-[隣]+옴+이.
至極야 聖에 버그샤 주034)
버그샤:
버금 감을. 벅-[次]+(으)샤+옴+. 부사격조사 ‘-에(셔)’ 뒤에 쓰임.
오 賢이라 세흔 當 位를 자니 德이 周徧 아니홈 업스샤 오 普ㅣ오 보라오

원각경언해 상1의2:69ㄱ

주035)
보라오며:
부드러우며. 보랍/보라오-+며. ‘보랍-’은 ‘보(부사)+압(형용사파생접미사)’로 구성된 것.
善順샤 오 賢이니 理行 表니라 이제 이 門中은 圓覺ㅅ 微妙  브트샤 주036)
브트샤:
의지하시어.
幻法을 묻오샤 주037)
묻오샤:
묻자오시어. 묻-+/오(겸양선어말어미)+(으)샤+아. ‘-(으)샤-’는 홀소리 앞에서 쓰임.
正 行行을 기실 그 묻오매 當과시고 解와 주038)
와:
-와를. 중세국어에서는 체언이 접속될 때 마지막 체언 뒤에도 접속조사가 쓰이는 일이 많음.
둘헤 아니샤 주039)
둘헤 아니샤:
둘로 여기지 아니하시어. ‘(行解)不二샤’의 번역인데, 직역한 결과 국어답지 못한 표현이 된 것으로 보임.
곧 이 毗盧遮那 주040)
비로자나(毗盧遮那):
부처님의 진신(眞身). 부처님의 신광(身光)과 지광(智光)이 법계(法界)에 두루 비치어 밝음을 의미함.
ㅣ시니 주041)
이:
이분들이. 이(지시대명사)+∅(주격조사).
三聖이시니 그럴 文殊 주042)
문수(文殊):
‘-’는 오늘날 ‘-께’로 발달. 기원적으로는 ‘ㅅ(관형격조사)+(의존명사)+의(특수처소부사격조사). ‘-의’는 관형격조사와 형태가 같은 특수처소부사격조사. 이를 취하는 체언은 정해져 있다.
버그시니라

간략하게 세 가지 새김이 있으니, 하나는 자체(自體)를 어림하니 체성(體性)이 주편(周徧)하심을 아뢰되 보(普)라 하고, 연(緣)을 좇으시어 덕(德) 이루심을 아뢰되 현(賢)이다. 둘은 제위(諸位)를 잡으니, 위곡(委曲)히 건네어 남김 없으심을 아뢰되 보(普)라 하고, 가까움이 지극하여 성(聖)에 다음 가는 것을 아뢰되 현(賢)이다. 셋은 당(當)한 위(位)를 잡으니 덕(德)이 주편(周徧)하지 않음 없으심을 아뢰되 보(普)라 하고, 보드라우며 선순(善順)하심을 아뢰되 현(賢)이라 하니, 이행(理行)을 표(表)한 것이다. 이제 이 문중(門中)은 원각(圓覺)의 미묘한 마음에 의지하시어 환법(幻法)을 여쭈시어 정(正)한 행(行)을 밝히시므로 그것을 물으시매 당하시고 행(行)과 해(解)를 둘로 〈여기지〉 아니하시어 곧 이것이 비로자나(毗盧遮那)이시니 이분들이 삼성(三聖)이시니 그러므로 문수보살께 다음 가시니라.

【경】 普眼菩薩와

普眼菩薩와

보안보살(普眼菩薩)과

【종밀주석】 由此法門에 令觀身心의 無體야 根과 識과 識과 塵괏 境과 世及出世와 自身他身 一切ㅣ 淸淨야 徧滿法界야 普同諸佛야 觀行을 成就야 頓見如此境界시 是眞普眼

원각경언해 상1의2:69ㄴ

也ㅣ라 此ㅣ 舍悲智니 謂普見諸法의 淸淨은 是 大智普眼이오 普見衆生의 成佛은 是 大悲普眼이라

이 法門에 身과 心과의 주043)
과의:
주어 자리에 관형격조사 ‘-의’가 쓰인 것은 서술어가 명사형을 취하고 있기 때문임.
업수믈 주044)
업수믈:
없음을. 없-+움+을. 홀소리조화 표기.
보아 根과 識과 塵괏 境과 世와 出世와 自身과 他身과 一切ㅣ 淸淨야 法界예 주045)
법계(法界)예:
‘-예’가 쓰인 것은 ‘界’자의 말음이 음절모음 [j]이기 때문임.
周徧히 야 너비 주046)
너비:
널리. 넙-[廣]+이(부사파생접미사). 파생명사는 ‘넙-+의(명사파생접미사)’로 구성된 ‘너븨’임. 이른바 척도명사류들이 이런 형태를 취한다. ‘기리 : 기릐, 기피 : 기픠, 노피 : 노, 키 : 킈’ 등. 파생명사 ‘기릐’는 ‘기리’로 나타나는 일이 있었다.
諸佛와 주047)
제불(諸佛)와:
‘-와’는 ‘-과’에서 /ㄹ/ 앞의 /ㄱ/이 약화하여 유성성문마찰음 [ɦ]으로 변화한 것. 이 [ɦ]은 닿소리임.
야 주048)
야:
‘(부사)’에 ‘-’가 붙어 형용사 ‘-’가 파생되고, ‘니(+-+니)’와 같은 활용형에 대한 오분석의 결과 새로운 어간 ‘-’이 만들어졌다. 한편 이 ‘-’은 음절말에서는 8종성표기법에 의해 ‘-’으로 적힌다.
觀行 일워 주049)
일워:
이루어. 일-[成]+우(사동접미사)+어.
이  境界 다 보게  주050)
시:
것이. (의존명사)+ㅣ(주격조사).
주051)
이:
이것이. 이(지시대명사)+∅(주격조사).
眞實ㅅ 주052)
진실(眞實)ㅅ:
이 ‘-ㅅ’의 성격을 규정하기 어렵다. 넓은 의미의 관형격조사로 볼 수 있을 것이다.
普眼이라 이 悲智 머구므니 주053)
머구므니:
머금으니. 머굼-[含]+(으)니.
닐오 주054)
닐오:
이르되. 니/닐-+오. ‘’불규칙용언 중 이른바 ‘ㄹㅇ’형.
너비 諸法의 淸淨을 보샤 주055)
보샤:
보심은. 보-+(으)샤+옴+.
이 주056)
이:
‘보샤 이’의 ‘이’은 문법적으로 잉여적인 존재이다. 한문의 직역에 말미암은 것.
大智普眼이오 너비 衆生의 부텨 외욤 보샤 이 大悲普眼이라

이 법문(法門)에 신(身)과 심(心)의 체(體) 없음을 보아 근(根)과 식(識)과 진(塵)의 경(境)과 세(世)와 출세(出世)와 자신(自身)과 타신(他身)과 일체가 청정하여 법계(法界)에 주편(周徧)히 가득하여 널리 제불(諸佛)과 같아서 관행(觀行)을 이루어 이 같은 경계(境界)를 다 보게 하는 것이 이것이 진실된 보안(普眼)이다. 이것이 비지(悲智)를 머금으니, 이르되 널리 제법(諸法)의 청정(淸淨)을 보시는 것은 이것은 대지보안(大智普眼)이고, 널리 중생의 부처 됨을 보심은 이는 대비보안(大悲普眼)이다.

【경】

원각경언해 상1의2:70ㄱ

金剛藏菩薩와

金剛藏菩薩와

금강장보살(金剛藏菩薩)과

【종밀주석】 從喩야 爲名니 金剛이 堅而復利니 堅면 則無物이 可壞오 利면 則能壞一切니 此菩薩ㅅ 智ㅣ 亦爾샤 煩惱ㅣ不能侵며 外魔ㅣ 不能動니 堅也ㅣ오. 能破諸障샤 斷人疑惑시니 利也ㅣ라 故로 起三重甚深之難샤 以消末世之疑시니 疑心이 旣無면 卽具無盡功德 故로 復云藏이라

가뵤 주057)
가뵤:
비유함을. 가비-[譬]+옴+.
조차 일홈니 金剛이 굳고 주058)
굳고:
굳세고. 현대국어에서는 비통사적 합성어 ‘굳세다’가 널리 쓰이고, ‘굳다’는 주로 동사로 쓰임.
나니 주059)
나니:
날쌔니. 나-+니.
구드면 物이 주060)
헐:
허물어뜨릴. 부술. 헐-[壞. 毁]+ㄹ(관형사형어미).
것 업고 나면 能

원각경언해 상1의2:70ㄴ

히 一切 허니 이 菩薩ㅅ 주061)
지(智):
주격조사가 생략됨.
그러샤 주062)
그러샤:
‘그러샤’가 쓰이지 않는 것은 ‘그러나’가 ‘’ 탈락형임을 입증한다.
煩惱ㅣ 能히 侵勞 몯며 外와 魔왜 能히 뮈우디 주063)
뮈우디:
움직이게 하지. 흔들리게 하지. 뮈-[動]+우(사동접미사)+디(보조적 연결어미).
몯니 구두미오 주064)
구두미오:
굳음이고. 굳-+움+이+고/오. ‘-오’는 ‘-고’의 /ㄱ/이 서술격조사 뒤에서 약화하여 유성성문마찰음 [ɦ]로 변화한 것. 이 [ɦ]은 닿소리임.
能히 주065)
한:
많은. 하-[多]+ㄴ(관형사형어미).
障 허르샤 주066)
허르샤:
허물어뜨리시어. 헐-[壞. 毁]+(으)샤+아.
사 疑惑 그츠시니 주067)
그츠시니:
끊으시니. 긏-[斷]+(으)시+니. ‘긏-’은 자동사와 타동사로 두루 쓰이는 능격동사임.
카오미라 주068)
카오미라:
날카로움이다. ㅎ(ㅎ종성체언)+갑/가오(형용사파생 접미사)+옴+이+라. 통시적으로는 ‘카미라〉카오미라’.
그럴 세 주069)
:
겹의. 벌의. +ㅅ. ‘’은 의존명사.
甚히 기픈 詰難 니르와샤 주070)
니르와샤:
니/니르/닐-[起](자동사어간)+으(사동접미사)+왇(강세접미사. 〈)+아(연결어미)+()샤+아. 사동접미사 ‘-으-’는 ‘--’로 나타나기도 함.
末世옛 주071)
말세(末世)옛:
말세의. ‘-옛’은 ‘예(부사격조사)+ㅅ’.
疑心을 사기시니 주072)
사기시니:
삭이시니. 해소하시니. 삭-[消]+이(사동접미사)+시+니.
疑心이 마 업스면 곧 無盡 功德이   오 藏이라

비유함을 좇아 이름지으니, 금강(金剛)이 굳세고 또 날쌔니 굳으면 〈다른〉 물(物)이 허물어뜨릴 수 있는 것이 없고 날쌔면 능히 일체를 허무나니, 이 보살(菩薩)의 지혜가 또 그러하시어 번뇌(煩惱)가 능히 침로(侵勞)하지 못하며 외(外)와 마(魔)가 능히 움직이게 하지 못하나니 ‘굳음’이고, 능히 많은 장애를 허물어뜨리시어 사람의 의혹을 끊으시니 ‘날카로움’이다. 그러므로 세 겹의 심히 깊은 힐난(詰難)을 일으키시어 말세(末世)의 의심을 삭이시니, 의심이 이미 없으면 곧 끝없는 공덕(功德)이 갖추어지므로 또 아뢰되 ‘장(藏)’이다.

【경】 彌勒菩薩와

彌勒菩薩와

미륵보살(彌勒菩薩)과

【종밀주석】 此云慈氏니 慈 是其姓氏也ㅣ라 名은 阿逸多ㅣ시니 此云無勝이니 勝德이

원각경언해 상1의2:71ㄱ

過人故ㅣ라 今에 以姓而呼야 但云彌勒이라 由此門이 深究愛根야 蕩除細惑일 所以五性修證이 皆屬輪廻니 彌勒은 是等覺菩薩이샤 一生補處ㅣ시니 表除微細惑習면 卽得正覺圓明시니라

예셔 주073)
예셔:
여기(당나라)에서. 이(지시대명사)+에셔. ‘-셔’는 기원적으로 ‘이시/잇-’의 변이형인 ‘시-’에 연결어미 ‘-어’가 붙은 것.
닐오매 慈氏니 慈 이 그 性이라 일후믄 阿逸多 주074)
아일다(阿逸多):
미륵보살의 자(字). 가장 뛰어나다는 뜻.
ㅣ시니 예셔 닐오매 勝니 주075)
승(勝)니:
(더) 나은 이가. -+ㄴ(관형사형어미)+이(의존명사)+∅(주격조사).
업수미니 주076)
업수미니:
없음이니. 없-+움+이+니.
勝 德이 사게 주077)
사게:
남에게서. 남보다. ‘사’은 ‘人’을 직역한 것.
너므신 젼라 이제 姓으로 브르와 주078)
브르와:
부르와. 브르-[呼]+/오+아.
오직 오 彌勒 주079)
미륵(彌勒):
인도 바라내국의 바라문 집안에서 태어나 석존의 교화를 받고 미래에 성불하리라는 수기를 받아 도솔천에 올라가 천인들을 교화하고 있음. 석존 입멸 후 56억 7천만 년을 지나 다시 이 사바 세계에 출현할 것임. 석존의 업적을 돕는다는 뜻에서 ‘보처(補處)의 미륵’이라 함.
이라 이 門이 愛ㅅ 根源을 기피 窮究야 微細 惑 조히 주080)
조히:
깨끗하게. 완전히. ‘蕩’의 번역이니, 문맥상으로는 ‘완전히’의 뜻이 강함.
더르실 주081)
더르실:
더시므로. 덜-[除]+(으)시+ㄹ. 이 책부터 각자병서가 폐지되었으므로 ‘-ㄹ’가 ‘-ㄹ’로 적힘.
五性 주082)
오성(五性):
중생의 선천적 성품에는 5가지 구별이 있다는 것.
주083)
의:
오성을 갖춘 이가. ‘오성(五性)’이 사람을 의미하므로 ‘-의’는 의미상 주격의 위치에 쓰인 것. 서술어가 명사형(‘닷가 證홈’)을 취하고 있기 때문에 ‘-의’를 쓴 것.
닷가 주084)
닷가:
닦아. -[修]+아.
證호미 주085)
증(證)호미:
깨달음이.
輪廻예 주086)
윤회(輪廻)예:
윤회에. ‘회’의 말음이 음절부음 [j]이므로 ‘-에’가 ‘-예’로 교체됨. ‘ㅣ’순행동화 또는 반닿소리 개입에 의한 홀소리충돌회피.
屬니 彌勒은 이

원각경언해 상1의2:71ㄴ

주087)
등각(等覺):
① 부처의 다른 이름. 모든 부처님이 깨달은 것은 한결같이 평등하므로 등각이라 함. ② 보살이 수행하는 가장 높은 지위로서 그 지혜가 만덕(萬德) 원만한 부처와 대개 같다는 뜻.
菩薩이샤 一生 補處ㅣ시니 微細 惑習 주088)
혹습(惑習):
‘혹(惑)’은 깨달음을 방해하는 번뇌. ‘습(習)’은 습관으로 남은 것(버릇).
덜면 주089)
덜면:
제거하면. 덜-[除]+면.
곧 正覺이 두려이 주090)
두려이:
원만하게. 온전하게. 두렵/두려-[圓滿]+이(부사파생접미사).
곰 得호 表시니라

여기(당나라)에서 일컬음에 자씨(慈氏)이니, 자(慈)는 이것은 그 성(性)이다. 이름은 아일다(阿逸多)이시니, 여기(당나라)에서 일컬음에 ‘(더) 나은 이가 없음’이니, 승(勝)한 덕(德)이 남보다 넘으신 까닭이다. 이제 성(姓)으로 부르와 오직 아뢰되 미륵(彌勒)이다. 이 문(門)이 애(愛)의 근원을 깊이 궁구(窮究)하여 미세한 혹(惑)을 깨끗하게 제거하시므로 5성(五性)이 닦아 깨달음이 다 윤회(輪廻)에 속하니, 미륵(彌勒)은 이분이 등각보살(等覺菩薩)이시어 일생의 보처(補處)이시니, 미세한 혹습(惑習)을 제거하면 곧 정각(正覺)이 원만하게 밝음 얻게 됨을 표(表)하신 것이다.

【경】 淸淨慧菩薩와

淸淨慧菩薩와

청정혜보살(淸淨慧菩薩)과

【종밀주석】 表在此門ㅅ 修證地位因果相中샤 而智慧ㅣ不住不著샤 虛心忘相샤 不爲行位 差別之相의 所染시니라

門ㅅ 주091)
문(門)ㅅ:
6근(根)을 갖춘 이가. ‘문’은 사람을 의미함. ‘-ㅅ’은 의미상 주격 위치에 쓰인 것.
닷가 證논 地位 因果ㅅ 주092)
상(相):
외계에 나타나 마음의 상상(想像)이 되는 사물의 모양.
中에 겨샤 주093)
겨샤:
계시어. 겨시-+아.
智慧ㅣ 住티 주094)
주(住)티:
머무르지. 주(住)-+디. 유성음으로 끝난 어근과 무성닿소리으로 시작되는 어미 사이에서 ‘-’의 홀소리이 탈락하여 /ㅎ/과 무성닿소리이 어울려 유기음(有氣音)을 형성함.
아니며 著디 주095)
착(著)디:
집착하지. 무성음으로 끝난 어근과 무성닿소리으로 시작되는 어미 사이에서 ‘-’가 탈락하여 나타나지 않음.
아니샤  虛히 샤 相을 니즈샤 行位ㅅ 差別 相 주096)
:
-(차별상)이. 서술어가 명사형 ‘더러윰’이기 때문에 관형격조사를 사용한 것.
더러윰 주097)
더러윰:
더럽힘. 더럽-[染]+이(사동접미사)+움(명사형어미). ‘ㅂ’불규칙활용. ‘所’로 보아 피동형으로 볼 수도 있겠으나, 한문 원문 ‘不爲行位差別之相所染’ 전체로 보아 피동 표현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외디 아니샤 表시니라

이 문(門)이 닦아 깨닫는 지위(地位)의 인과(因果)의 상중(相中)에 계시어 지혜(智慧)가 머무르지 아니하며 집착하지 아니하시어 마음을 헛되이 아니하시어 상(相)을 잊으시어 행위(行位)의 차별한 상(相)이 더럽힘이 되지 아니하심을 표(表)하신 것이다.

【경】

원각경언해 상1의2:72ㄱ

威德自在菩薩와

威德 自在 菩薩와

위덕자재보살(威德自在菩薩)과

【종밀주석】 三觀 成就샤 功用이 猛利샤 邪魔ㅣ 不能嬈며 妄惑이 不侵故ㅣ라

三觀 일우샤 주098)
일우샤:
이루시어. 성취하시어. 일-[成]+우(사동접미사)+(으)샤+아.
功用 주099)
공용(功用):
몸으로 짓는 동작과 입으로 짓는 말과 뜻으로 짓는 생각.
이 勇猛히 나샤 주100)
나샤:
날래시어. 나-[利]+(으)샤+아.
邪魔 주101)
사마(邪魔):
몸과 마음을 괴롭혀 좋은 짓을 하지 못하게 하며, 수도를 방해하는 악한 마.
ㅣ 能히 어즈리디 주102)
어즈리디:
어지럽히지. 어즐-(불규칙적 어근)+이(사동접미사)+디(보조적 연결어미). 접사와 결합하지 않은 ‘어즐-’이 확인되지 않으므로 불규칙적 어근으로 잡아 둔다.
몯며 주103)
몯며:
‘-’를 학교문법에서는 접미사로 기술하나, ‘몯-’는 부사와 동사의 합성으로 보는 것이 좋다.
妄惑 주104)
망혹(妄惑):
망녕된 생각과 의혹.
侵勞티 주105)
침로(侵勞)티:
침로하지.
몯 젼라

삼관(三觀)을 이루시어 공용(功用)이 용맹히 날래시어 사마(邪魔)가 능히 어지럽히지 못하며, 망혹(妄惑)이 침로(侵勞)하지 못하는 까닭이다.

【경】 辨音菩薩와

辨音菩薩와

변음보살(辨音菩薩)과

【종밀주석】 佛이 以一音으로 逗於萬類시니 雖此門이 統明三觀시니 而隨機야 單複이 不同故로 二十五輪에 各皆證入시니 此菩薩이

원각경언해 상1의2:72ㄴ

善能辨別隨類圓音실 故로 當其問시니라

부톄 주106)
부톄:
부처께서. 부텨+ㅣ(주격조사).
 소리로 萬類예 주107)
만류(萬類)예:
‘萬類’의 동국정운음이 ‘먼’이므로 부사격조사 ‘-에’가 ‘-예’로 교체됨.
마초시니 주108)
마초시니:
맞추시나니. 맞-[適]+호(사동접미사)+시++니. ‘마초-’에 대응되는 원문의 한자가 ‘逗’(머무를 두)인데, ‘머무르-’와 ‘(말씀이 만류에) 맞-’는 것은 의미적으로 관련이 있다.
비록 이 門이 三觀 뫼화 주109)
뫼화:
모아. 뫼호-[集]+아.
기시나 주110)
기시나:
밝히셨으나. -[明]+이(사동접미사)+(으)시+나. 시제 형태소가 없는 동사는 과거 시제의 성격을 띤다. ‘-’이 사동접미사 ‘-히-’와 결합하지 않고 ‘-이-’와 결합하는 것은 현대국어와 다른 점.
주111)
기(機):
근기. 불법을 받아들이는 정신적 바탕.
 조차 單과 複괘  가지 아니실 二十五輪 주112)
이십오륜(二十五輪):
수행의 25방편.
에 各各 다 證야 드르시니 주113)
드르시니:
드시니[入]. 들-[入]+(으)시+니.
이 菩薩이 이대 주114)
이대:
잘.
能히 類 조시 주115)
조시:
좇-+()시++ㄴ.
두려운 주116)
두려운:
원만구족한. 두렵/두려우-[圓]+(으)ㄴ. ‘ㅂ’불규칙활용. 통시적으로는 ‘두려〉두려운’.
소리 실 주117)
실:
분별하시므로. -[辨別]+(으)시+ㄹ. 이 책부터 각자병서가 폐지되어 ‘-ㄹ’가 ‘-ㄹ’로 적힘.
묻오 주118)
묻오:
묻-[問]+/오(겸양 선어말어미)+옴+. 통시적으로는 ‘묻〉묻오’.
當시니라

부처께서 한 말씀으로 만류(萬類)에 맞추시나니, 비록 이 문(門)이 삼관(三觀)을 모아 밝히셨으나 기(機)를 좇아 단(單)과 복(複)이 한 가지가 아니시므로 25륜(輪)에 각각 다 깨달아 드시니[入], 이 보살이 잘 능히 유(類)를 좇으시는 원만한 음성을 분별하시므로 그 여쭘을 당하신 것이다.

【경】 淨諸業障菩薩와

淨諸業障菩薩와

정제업장보살(淨諸業障菩薩)과

【종밀주석】 一切業障이 盡依四相而生니 此門에 問答除之시니 諸業이 自然淸淨니라

一切 業障 주119)
업장(業障):
삼장(三障)의 하나로 말과 몸과 생각으로 악업(惡業)을 지어 정도(正道)를 가로막고 선심(善心)을 방해하는 장애.
이 다 四相 주120)
사상(四相):
아·인·중생·수명상. ① 아상(我相) : 색(色)·수(受)·상(想)·행(行)·식(識)의 오온(五蘊)이 화합하여 조직된 것이 ‘나’라는 존재인데도 참다운 나[實我]가 있다고 집착하는 것. ② 인상(人相) : 우리는 사람이니 지옥이나 축생과는 다르다고 집착하는 견해. ③ 중생상(衆生相) : 중생들이 잘못된 소견으로 자기 몸은 오온(五蘊)이 거짓으로 화합하여 생겨난 것이라고 고집하는 견해. ④ 수명상(壽命相) : 선천적으로 길든 짧든 일정한 목숨을 받았다고 착각하는 견해.
브터 주121)
브터:
: 의지하여.
나니 이 門에 묻오며 對答샤

원각경언해 상1의2:73ㄱ

더르시니 주122)
더르시니:
더시니. 덜-[除]+(으)시+니. ‘-(으)시-’는 매개홀소리을 갖는 어미인데, 현대국어에서는 /ㄹ/로 끝난 어간에 바로 결합될 때 매개홀소리이 탈락하고, /ㄹ/은 /ㅅ/ 앞에서 탈락한다.
주123)
한:
많은. 하-[多]+ㄴ.
業이 自然히 淸淨니라

일체 업장(業障)이 다 사상(四相)에 의지하여 나나니, 이 문(門)에 여쭈오며 대답하시어 더시니 많은 업(業)이 자연히 청정(淸淨)하니라.

【경】 普覺菩薩와

普覺菩薩와

보각보살(普覺菩薩)과

【종밀주석】 從前엣 諸過 已離며 四相을 又除나 然이나 於用意行心에 仍餘作止任滅之病야 覺猶未普ㅣ라가 至此야 決擇四病야 覺性이 無瑕야 普覺諸病故로 當此矣시니라 若具指者댄 普覺本末며 普覺麤細며 普覺淺深이라

알 주124)
알:
앒[前]+(특수처소부사격조사)+ㅅ(관형격조사). 관형격조사와 형태가 같은 ‘-/의’가 부사격조사로 쓰이는 일이 있는데, 이 부사격조사를 취하는 체언은 정해져 있다.
주125)
한:
하-[多]+ㄴ(관형사형어미).
허므를 주126)
허므를:
허물을. ‘허믈〉허물’은 원순홀소리화.
마 여희며 四 주127)
상(相):
5법의 하나. 5법은 다음과 같다. ①상(相) : 삼라만상의 모양. ②명(名) : 사물의 이름. ③분별(分別) : 모양과 이름의 근본이 되는 허망한 마음. ④정지(正智) : 허망한 분별을 여의고 진리를 아는 바른 지혜. ⑤여여(如如) : 정지로 깨닫는 제법의 본체.
  더나 주128)
더나:
덜었으나. 덜-[減. 除]+나.
그러나 주129)
그러나:
‘그러나’에서 ‘’가 탈락한 것으로 보아야 한다. 그렇게 보지 않으면 ‘그러-’에 ‘-고, -디’가 붙지 못하는 현상을 설명할 수 없다.
들 주130)
들:
‘’은 근대국어 시기에 종성이 /ㅅ/으로 변화하였다.
며 주131)
며:
쓰며. -[用]+며. ‘쓰-’는 [書] 또는 [冠]을 뜻한다.
 行호매 作과 止와 任과 滅왓 病이 因야 나마 覺이 

원각경언해 상1의2:73ㄴ

주132)
:
오히려[猶].
넙디 주133)
넙디:
넓지.
몯얫다가 주134)
몯얫다가:
‘-얫-’은 어말어미 ‘-아/어’의 교체형인 ‘-야’에 동사 ‘잇-’이 결합한 것인데, 점차 문법화함.
이 니르러 주135)
니르러:
이르러. 니를-[至]+어. 현대국어 불규칙 활용형 ‘이르러’는 ‘이르-’의 중세국어 형태가 ‘니를-’이었던 사실에 말미암는다.
네 病을 決斷야 야 覺性이 허믈 업서 한 病을 너비 아실 주136)
아실:
알-[知]+시+ㄹ. ‘-()시/(으)시-’는 매개홀소리을 갖는 어미인데, 현대국어에서는 /ㄹ/로 끝난 어간에 바로 결합될 때 매개홀소리이 탈락하고, /ㄹ/은 /ㅅ/ 앞에서 탈락한다.
이 當시니라 다가 초 주137)
초:
갖추어. ‘-[具]+호(부사파생접미사)’로 구성된 파생부사.
춀 주138)
춀:
치-[指]+오+ㄹ. 중세국어의 ‘치-’는 [敎]와 [指] 두 가지 의미를 지녔다. 현대국어에서는 ‘가르키다’(비표준어)가 이 두 가지 의미를 나타내는 경향이 있다.
딘댄 주139)
딘댄:
-ㄴ다면. (의존명사)+ㅣ(서술격조사)+ㄴ댄.
本과 末와 주140)
말(末)와:
말(末)을. ‘-와’는 ‘-과’의 /ㄱ/이 /ㄹ/ 뒤에서 약화하여 유성성문마찰음 [ɦ]으로 실현된 것. 이 [ɦ]은 닿소리임.
너비 주141)
너비:
널리. ‘넙-[廣]’ 뒤에 놓이는 ‘-이’는 부사파생접미사. 명사파생접미사로는 ‘-의’가 와서 파생명사형은 ‘너븨’가 된다. 이른바 척도명사류가 대개 이런 양상을 보인다.
알며 주142)
추(麤):
거칢. 대략적인 것.
와 細와 너비 알며 녀툼과 주143)
녀툼과:
얕음과. 녙-[淺]+움(명사형어미)+과.
기품과 주144)
기품과:
깊음을. 깊-[深]+움+과+.
너비 아로미라 주145)
아로미라:
앎이다. 알-[知]+옴+이+라.

앞의 많은 허물을 이미 벗어나며 사상(四相) 또 덜었으나, 그러나 뜻을 쓰며 마음을 행함에 작(作)과 지(止)와 임(任)과 멸(滅)의 병(病)이 인(因)하여 남아 각(覺)이 오히려 넓지 못하였다가 이에 이르러 네 가지 병을 결단(決斷)하여 가리어서 각성(覺性)이 허물 없어 많은 병을 널리 아시므로 이에 당(當)하시니라. 만약 갖추어 가리킨다면 본(本)과 말(末)을 널리 알며 거칢과 세밀함을 널리 알며 얕음과 깊음을 널리 앎이다.

【경】 圓覺菩薩와

圓覺菩薩와

원각보살(圓覺菩薩)와

【종밀주석】 然이나 此正宗中에 諸菩薩等이 與佛問答 發揚本意 欲顯圓覺이어신마 但緣節節에 過患이 未盡며 義意ㅣ 未圓며 收機ㅣ 未普실 故로 表法菩薩을 未標圓覺之

원각경언해 상1의2:74ㄱ

名이러니 今有三意야 得名圓覺이니 一은 前에 雖病盡理圓나 仍恐下根의 難入샤 此애 又曲開方便三期道場시니 卽上中下機ㅣ 普歸圓覺이오 二 由前節級야 行解已圓야 至此야 名爲證極이니 證極之境은 更無別體라 唯是圓覺이오 三은 最初애 標指圓覺샤 爲陀羅尼門者 從本起末이시고 今에 顯義已周샤 還至圓覺者 攝末歸本이시니 表此三意故로 當此門시니라

원각경언해 상1의2:74ㄴ

그러나 이 正宗 주146)
정종(正宗):
경전의 내용을 성격에 따라 서분(序分)·정종분(正宗分)·유통분(流通分)으로 나누는데, 정종분(正宗分)은 경전의 종요(宗要)를 말한 부분.
中에 諸菩薩等이 부텨와 묻오며 주147)
묻오며:
여쭈며. 묻-[問]+/오+으며. ‘-오-’는 홀소리 앞에서 쓰임. 통시적으로는 ‘묻며〉묻오며’.
對答샤 펴샨 주148)
펴샨:
펴신. 펼치신. 펴-[發揚]+(으)샤+오+ㄴ.
本來ㅅ 든 圓覺 주149)
원각(圓覺):
부처의 원만한 깨달음.
나토려 주150)
나토려:
나타내려. 낱-[現]+오(사동접미사)+려.
야신마 주151)
야신마:
하셨건만. -+야+시+ㄴ마. ‘-야-’는 확정법 선어말어미 ‘-아/어-’의 형태론적 이형태. 현대국어의 ‘하-’가 ‘여’불규칙용언인 것은 이에 말미암은 것.
오직  예 주152)
예:
마디에. +예. ‘-예’는 ‘에’가 ‘ㅣ’순행동화 또는 홀소리충돌회피로 말미암아 변화한 것.
過患이 다디 주153)
다디:
다하지. 다-[盡]+디(보조적 연결어미).
몯며 주154)
몯며:
‘몯〉못’의 변화는 근대국어 시기의 이른바 7종성 규칙에 말미암음.
義理 주155)
의리(義理):
이치.
디 주156)
디:
[意]+이.
두렵디 주157)
두렵디:
원만하지. 온전하지[圓]. 이와 달리 [恐]을 뜻하는 형용사는 ‘두립-’임.
몯며 주158)
기(機):
근기(根機).
거두샤미 주159)
거두샤미:
거두심이. 걷-+우(사동접미사)+(으)샤+옴+이.
넙디 몯호 브트실 주160)
브트실:
말미암으시므로.
法을 表신 菩薩을 圓覺 일후므로 標티 몯얫더니 주161)
몯얫더니:
‘-얫-’은 연결어미 ‘-야’와 동사 ‘잇-’이 결합한 것인데, 여기서도 상당히 문법화한 것으로 보인다.
이제 세 디 주162)
디:
뜻이. +이.
이셔 주163)
이셔:
있어. 이시-[有]+어.
圓覺 일후믈 得샤미니 주164)
득(得)샤미니:
얻으심이니. -+(으)샤+옴+이+니. ‘-(으)샤-’는 홀소리 앞에서 쓰임.
나 주165)
나:
하나는. 나ㅎ(ㅎ종성체언)+(보조사).
알 주166)
알:
앞에. 앒[前]+. ‘-’는 관형격조사와 모습이 같은 특수처소부사격조사. 이를 취하는 체언은 정해져 있다.
비록 病이 다아 주167)
다아:
다하여. 다-[盡]+아. ‘’ 탈락은 홀소리충돌회피.
주168)
이(理):
이치가. 주격조사는 ∅형태.
두려우나 주169)
두려우나:
원만하나. 온전하나. 다 갖추어졌으나. 두렵/두려우-[圓滿]+(으)나. 역사적으로는 ‘두려나〉두려우나’.
因야 下根의 주170)
하근(下根)의:
하근(下根)이. 원문 ‘仍恐下根의 難入샤’에서 ‘難入’이 명사적 성격을 지녔기 때문에 ‘下根’에 관형격조사 ‘-의’가 쓰였다. ‘-의’를 그대로 옮겼다면 ‘難入’을 명사 상당어구로 번역하는 것이 옳다.
어려이 주171)
어려이:
어렵게. 어렵/어려-[難]+이. 통시적으로는 ‘어려〉어려이’.
들가 주172)
들가:
들까[入]. 이 책에서부터 각자병서가 폐지됨에 따라 ‘-ㄹ까’가 ‘-ㄹ가’로 적힘.
저흐샤 주173)
저흐샤:
두려워하시어. 젛-[恐]+(으)샤+아.
이 주174)
이:
이에. ‘’은 개입음으로 보인다.
 方便엣 三期 道場 委曲히 주175)
위곡(委曲)히:
위곡하게. ‘위곡’에는 두 가지 뜻이 있다. ①자세한 사정이나 곡절. ②몸을 굽혀서 좇음. 여기서는 ②의 뜻.
여르시니 주176)
여르시니:
여시니. 열-[開]+(으)시+니.
곧 上과 中과 下왓 주177)
하(下)왓:
하의. 하(下)+와(접속조사)+ㅅ(관형격조사).

원각경언해 상1의2:75ㄱ

주178)
기(機)ㅣ:
근기가.
圓覺애 너비 주179)
너비:
널리. 넙-[廣]+이(부사파생접미사). 파생명사는 ‘-의’가 결합한 ‘너븨’. 이른바 척도명사류에서 ‘-ㅢ’형은 파생명사, ‘-ㅣ’형은 파생부사로 대립한다.
가미오 주180)
가미오:
가-[去. 歸]+옴+이+고/오. ‘가-[行. 去]’는 원래 평성인데, ‘-오/우-’와 결합하여 상성으로 변화함. /ㅏ, ㅓ, ㅗ, ㅜ/ 뒤에 ‘-오/우-’가 결합되면, ‘-오/우-’는 나타나지 않고, 이처럼 성조가 바뀐다. ‘-오’는 ‘-고’의 /ㄱ/이 서술격조사 뒤에서 약화하여 유성성문마찰음 [ɦ]으로 변화한 것. 이 [ɦ]은 닿소리임.
둘흔 주181)
둘흔:
둘은. 둘ㅎ(ㅎ종성체언)+은.
알 주182)
알:
앞에 있는. 앒+(특수처소부사격조사)+ㅅ(관형격조사). 관형격조사와 형태가 같은 ‘-/의’가 부사격조사로 쓰이는 일이 있는데, 이 부사격조사를 취하는 체언은 정해져 있다.
節級을 브터 行과 解왜 마 두려워 주183)
두려워:
원만하여. 두렵/두려우-[圓滿]+어. 통시적으로는 ‘두려〉두려워’. [恐]을 의미하는 것은 ‘두리+어→두려’.
이 니르러 주184)
니르러:
이르러. 니를-[至]+어. 현대국어에서 ‘이르러’는 ‘러’불규칙활용형인데, 이는 역사적으로 이 동사의 어간이 ‘니를-’이었던 사실에 말미암는다.
일후미 證이 至極호미니 證이 至極 境은 외 주185)
외:
다시. 동사 ‘외-’에서 영파생에 의해 파생부사 ‘외’가 형성됨.
다 體 업순 주186)
업순:
없는. 없-[無]+우+ㄴ.
디라 주187)
디라:
것이라. (의존명사)+이+라.
오직 이 圓覺이오 세흔 처믜 圓覺 標야 치샤 陀羅尼門 주188)
다라니문(陀羅尼門):
다라니(dharani)는 총지(摠持)라 번역되며, 원각(圓覺)의 본체에는 한량없는 공덕이 갖추어져 있다 하여 ‘大다라니’라 함. 이것으로 일체 공덕을 들여오기도 내기도 하므로 ‘門’을 붙임.
사샤 주189)
사샤:
삼으심은. 삼-+()샤+옴+.
本 조차 末 니르와샤미시고 주190)
니르와샤미시고:
일으키심이시고. 닐-[起]+으(사동접미사)+왇(강세접미사)+()샤+옴+이+시+고.
이제  나토샤미 주191)
나토샤미:
나타내심이. 낱-[現]+오(사동접미사)+(으)샤+옴+이.
마 샤 주192)
샤:
갖추어지시어. -[周]+()샤+아.
圓覺애 도로 주193)
도로:
도로. 돌-+오(부사파생접미사).
니르르샤 주194)
니르르샤:
이르심은. 니를-[至]+(으)샤+옴+. 중세국어에서는 ‘니를-’과 ‘니르-’가 다 쓰였다. 현대국어의 ‘이르다[至]’가 ‘러’ 불규칙동사인 것은 역사적으로 ‘니를다’에 기인함.
末 자바 本애 가샤미시니 주195)
가샤미시니:
가심이시니. 가-+(으)샤+옴+이+시+니.
이 세 들 表실 이 門에 當시니라

그러나 이 정종분(正宗分) 중에 모든 보살들이 부처와 여쭈오며 대답하시어 펴신 본래의 뜻은 원각(圓覺)을 나타내려 하시었건만 오직 마디마디에 과환(過患)이 다하지 못하였으며 의리(義理)의 뜻이 원만하지 못하며 기(機)를 거두심이 넓지 못함에 말미암으시므로[緣] 법(法)을 표(表)하신 보살을 원각(圓覺)이라는 이름으로 표(標)하지 못하였더니 이제 세 뜻이 있어 원각(圓覺)이라 이름지음을 얻으심이라. 하나는 앞에서 비록 병(病)이 다하여 이치[理]가 원만하나 인(因)하여 하근(下根)이 어렵게 들어올까 두려워하시어 이에 또 방편(方便)의 삼기(三期) 도량(道場)을 위곡(委曲)히 여시니 곧 상(上)과 중(中)과 하(下)의 근기가 원각(圓覺)에 널리 감이고, 둘은 앞의 절급(節級)을 거쳐[由] 행(行)과 해(解)가 이미 원만하여 이에 이르러 이름이 증(證)이 지극(至極)함이니, 증(證)이 지극한 경(境)은 다시 다른 체(體)가 없는지라, 오직 이것이 원각(圓覺)이고, 셋은 가장 처음의 원각(圓覺)을 표(標)하여 가리키시어 다라니문(陀羅尼門)을 삼으심은 본(本)을 좇아 말(末)을 일으키심이시고 이제 뜻 나타내심이 이미 갖추어지셔서 원각(圓覺)에 도로 이르심[至]은 말(末)을 잡아 본(本)에 가심이시니, 이 세 뜻을 표(表)하셨으므로 이 문(門)에 당(當)하시니라.

【경】 賢善首菩薩

賢善首菩薩

현선수보살(賢善首菩薩)

【종밀주석】 調柔善順曰賢이니 賢之與善이 義意無別니 賢則亞聖이오 善則順理라 首 是頭首

원각경언해 상1의2:75ㄴ

ㅣ니 欲使萬善이 齊興야 俱順眞理야 成正因位야 亞次聖果者댄 必藉經敎流通이니 經敎流通이 是賢善之首故로 流通分中에 當此菩薩시니라

보라오며 주196)
보라오며:
부드러우며. 보랍/보라오-[調柔]+며. 통시적으로는 ‘보라며〉보라오며’.
善順을 주197)
선순(善順)을:
‘善順호’로 옮기는 것이 옳을 것.
오 주198)
오:
아뢰되. /오-[白]+오. ‘-오’가 한 형태소임. 통시적으로는 ‘〉오’.
賢이니 賢과 善괘 義理 주199)
의리(義理):
뜻. 의미.
디 달옴 주200)
달옴:
다름. 다-[異]+옴.
업스니 賢은 聖에 버그샤미오 주201)
버그샤미오:
그 다음 가심이고. 벅-[次. 亞]+(으)샤+옴+이+고/오. ‘-오’는 ‘-고’의 /ㄱ/이 서술격조사 뒤에서 약화하여 유성성문마찰음 [ɦ]으로 교체된 것. 이 [ɦ]은 닿소리임.
善은 理예 順 시라 주202)
시라:
것이다. (의존명사)+ㅣ+라.
首는 머리니 萬善이 기 주203)
기:
가지런히. -[齊]+이. ‘-’은 ‘-이’ 앞에 나타나는 경우를 제외하면, ‘-’ 앞에서만 나타나는 불규칙적 어근.
니르와다 주204)
니르와다:
일으켜. 닐-[起]+으(사동접미사)+왇(강세접미사. 〈)+아.
眞理예 다 順야 正 因位를 일워 주205)
일워:
이루어. 일-[起]+우(사동접미사)+어.
聖果 주206)
성과(聖果):
성자(聖者) 되는 수행을 쌓아 얻은 진정한 과(果), 즉 열반.
벅게 코져 주207)
벅게 코져:
그 다음에 가게 하고자. 벅-[次. 亞]+게(보조적 연결어미)+-+고져. ‘-’의 // 탈락이 어절과 어절 사이에서 발생.
샬 주208)
샬:
하실. -+(으)샤+오+ㄹ. ‘-(으)시-’는 닿소리 어미 앞에서, ‘-(으)샤-’는 홀소리 어미 앞에서 쓰임.
딘댄 주209)
딘댄:
것이라면. (의존명사)+ㅣ(서술격조사)+ㄴ댄(연결어미).
반기 주210)
반기:
반드시. 반-(불규칙적어근)+이.
經敎 流通 브트시리니 經敎流通호미 이 賢善의 爲頭호밀 流通分 中에 이 菩薩애 當시니라

부드러우며 선순(善順)을 〈가리켜〉 아뢰되 현(賢)이니 현(賢)과 선(善)이 의리(義理)나 뜻이 다름 없으니, 현(賢)은 성(聖)에 다음가는 것이고 선(善)은 이(理)에 따르는 것이다. 수(首)는 이 머리니 만선(萬善)이 가지런히 일으켜 진리(眞理)에 다 따라서 바른 인위(因位)를 이루어 성과(聖果)에 다음가게 하고자 하실 것이라면 반드시 경교(經敎)가 유통(流通)을 말미암으시리니 경교유통함이 이것이 현선(賢善)이 첫째가는 것이므로 유통분(流通分) 중에서 이 보살(菩薩)에 당(當)하신 것이다.

【경】

원각경언해 상1의2:76ㄱ

等이

等이

등(等)이

【종밀주석】 等이 有二意니 一은 等所列이오 二 等所餘ㅣ라
Ⓒ 구결 | 세조(조선) / 1465년(세조 11)

等이 두 디 잇니 나 주211)
나:
하나는. 나ㅎ(ㅎ종성체언)+(보조사).
버리샨 주212)
버리샨:
벌이신. 늘어놓으신. 벌-[列]+이(사동접미사)+(으)샤+오+ㄴ. ‘-(으)시-’는 닿소리 어미 앞에서, ‘-(으)샤-’는 홀소리 어미 앞에서 쓰임.
이오 주213)
이오:
-이고. ‘-오’는 대등적 연결어미 ‘-고’의 /ㄱ/이 서술격조사 뒤에서 약화하여 유성성문마찰음 [ɦ]으로 교체된 것. 이 [ɦ]은 닿소리임.
둘흔 주214)
둘흔:
둘은. 둘ㅎ(ㅎ종성체언)+은(보조사).
나신 等이라
Ⓒ 언해 | 세조(조선) 명찬 / 1465년(세조 11)

등(等)이 두 가지 뜻이 있나니, 하나는 ‘늘어놓으신 것 등’이고, 둘은 ‘남으신 것 등’이다.
Ⓒ 역자 | 이유기 / 2005년 5월 1일

주석
주001)
업거신마:없으시건만. 없-+거+(으)시+ㄴ마. 이른바 확정법 선어말어미 ‘-거-’는 자동사와 형용사에 쓰이고, ‘-어/아-’는 타동사에 쓰임.
주002)
셰샤:세우시되. :셔-[立]+ㅣ(사동접미사)+(으)샤(주체존대)+오.
주003)
해:많이. 하-[多]+ㅣ(부사파생접미사).
주004)
브트샤:의지하시어.
주005)
각별(各別)히:따로. 현대국어에서는 의미가 변화하였음.
주006)
셰요미:세움이. 셔-[立]+ㅣ(사동접미사)+옴+이.
주007)
천(千)으로:천 가지로.
주008)
달오:다르되. 다-[異. 差]+오. ‘’불규칙용언 중 이른바 ‘ㄹㅇ’형.
주009)
전(詮)샨:설명하신. -+(으)샤+오+ㄴ.
주010)
마초아:맞추어. ‘對’의 새김.
주011)
사기노니:새기노니. 사기-[釋]++오+니. ‘-오-’는 화자 주어와 호응.
주012)
들울:뚫을. 듧/들우-[穿]+(으)ㄹ→들〉들울. 공시적으로는 어간을 ‘듧/들우-’로 기술해야 함. ‘ㅂ’불규칙동사.
주013)
시니:것이니. (의존명사)+ㅣ+니.
주014)
묘길상(妙吉祥):문수사리를 번역한 말.
주015)
일라:일컬어. 일-[稱]+아. ‘ㄷ’불규칙활용.
주016)
신해(信解):교법을 믿고 아는 것.
주017)
증지(證智):깨달은 지혜.
주018)
니르와샨:일으키신. 닐-[起]+으(사동접미사)+왇(강세접미사. 〈)+()샤+오+ㄴ. ‘-(으/)샤-’는 홀소리 어미 앞에서 쓰임. 사동접미사 ‘-으-’는 ‘--’로 나타나기도 함.
주019)
인지(因地):성불하려고 수행하는 지위.
주020)
일우샤:이루시어. 일-[成]+우(사동접미사)+(으)샤+아. 사동접미사 ‘-우-’는 앞 음절과 분철됨.
주021)
신근(信根):5근(根)의 하나. 불, 법, 승 3보와 고집멸도(苦集滅道) 4제(諦)의 이치를 믿음.
주022)
묻오신:여쭈신. 묻-+/오+(으)시+ㄴ. ‘-오-’는 홀소리 앞에서 쓰임. 통시적으로는 ‘묻신〉묻오신’.
주023)
보현보살(普賢菩薩):보현보살은 문수사리 보살과 함께 석가여래의 협사(脇士). 문수보살이 여래의 왼편에서 여러 부처의 지덕(智德)과 체덕(體德)을 맡음에 대하여, 이 보살은 여래의 오른쪽에서 이덕(理德), 정덕(定德), 행덕(行德)을 맡음.
주024)
와:‘-와’는 ‘-과’의 /ㄱ/이 /ㄹ/ 말음 뒤에서 약화하여 유성성문마찰음 [ɦ]으로 변화한 것. 이 [ɦ]은 닿소리임.
주025)
사교미:새김이. 번역이. 사기-[釋]+옴(명사형어미)+이.
주026)
나:하나는. 나(ㅎ종성체언)+(보조사).
주027)
자니:어림하니. 짐작하니. ‘잡-’은 ‘約’의 번역.
주028)
오:말씀 드리되. /오-[白]+오.
주029)
ㅣ오:-이고. ‘-오’는 서술격조사 뒤에서 대등적 연결어미 ‘-고’의 /ㄱ/이 약화하여 유성성문마찰음 [ɦ]으로 실현된 것. 이 [ɦ]은 닿소리임.
주030)
위곡(委曲)히:자세하고 찬찬하게.
주031)
건네여:건네어. 건너-[濟]+ㅣ(사동접미사)+어.
주032)
기툠:남김. 기티-[遺]+옴(명사형어미). 오늘날의 ‘(영향을) 끼치다’도 ‘남기다’를 뜻한다.
주033)
갓가오미:가까움이. 갓갑/갓가오-[隣]+옴+이.
주034)
버그샤:버금 감을. 벅-[次]+(으)샤+옴+. 부사격조사 ‘-에(셔)’ 뒤에 쓰임.
주035)
보라오며:부드러우며. 보랍/보라오-+며. ‘보랍-’은 ‘보(부사)+압(형용사파생접미사)’로 구성된 것.
주036)
브트샤:의지하시어.
주037)
묻오샤:묻자오시어. 묻-+/오(겸양선어말어미)+(으)샤+아. ‘-(으)샤-’는 홀소리 앞에서 쓰임.
주038)
와:-와를. 중세국어에서는 체언이 접속될 때 마지막 체언 뒤에도 접속조사가 쓰이는 일이 많음.
주039)
둘헤 아니샤:둘로 여기지 아니하시어. ‘(行解)不二샤’의 번역인데, 직역한 결과 국어답지 못한 표현이 된 것으로 보임.
주040)
비로자나(毗盧遮那):부처님의 진신(眞身). 부처님의 신광(身光)과 지광(智光)이 법계(法界)에 두루 비치어 밝음을 의미함.
주041)
이:이분들이. 이(지시대명사)+∅(주격조사).
주042)
문수(文殊):‘-’는 오늘날 ‘-께’로 발달. 기원적으로는 ‘ㅅ(관형격조사)+(의존명사)+의(특수처소부사격조사). ‘-의’는 관형격조사와 형태가 같은 특수처소부사격조사. 이를 취하는 체언은 정해져 있다.
주043)
과의:주어 자리에 관형격조사 ‘-의’가 쓰인 것은 서술어가 명사형을 취하고 있기 때문임.
주044)
업수믈:없음을. 없-+움+을. 홀소리조화 표기.
주045)
법계(法界)예:‘-예’가 쓰인 것은 ‘界’자의 말음이 음절모음 [j]이기 때문임.
주046)
너비:널리. 넙-[廣]+이(부사파생접미사). 파생명사는 ‘넙-+의(명사파생접미사)’로 구성된 ‘너븨’임. 이른바 척도명사류들이 이런 형태를 취한다. ‘기리 : 기릐, 기피 : 기픠, 노피 : 노, 키 : 킈’ 등. 파생명사 ‘기릐’는 ‘기리’로 나타나는 일이 있었다.
주047)
제불(諸佛)와:‘-와’는 ‘-과’에서 /ㄹ/ 앞의 /ㄱ/이 약화하여 유성성문마찰음 [ɦ]으로 변화한 것. 이 [ɦ]은 닿소리임.
주048)
야:‘(부사)’에 ‘-’가 붙어 형용사 ‘-’가 파생되고, ‘니(+-+니)’와 같은 활용형에 대한 오분석의 결과 새로운 어간 ‘-’이 만들어졌다. 한편 이 ‘-’은 음절말에서는 8종성표기법에 의해 ‘-’으로 적힌다.
주049)
일워:이루어. 일-[成]+우(사동접미사)+어.
주050)
시:것이. (의존명사)+ㅣ(주격조사).
주051)
이:이것이. 이(지시대명사)+∅(주격조사).
주052)
진실(眞實)ㅅ:이 ‘-ㅅ’의 성격을 규정하기 어렵다. 넓은 의미의 관형격조사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주053)
머구므니:머금으니. 머굼-[含]+(으)니.
주054)
닐오:이르되. 니/닐-+오. ‘’불규칙용언 중 이른바 ‘ㄹㅇ’형.
주055)
보샤:보심은. 보-+(으)샤+옴+.
주056)
이:‘보샤 이’의 ‘이’은 문법적으로 잉여적인 존재이다. 한문의 직역에 말미암은 것.
주057)
가뵤:비유함을. 가비-[譬]+옴+.
주058)
굳고:굳세고. 현대국어에서는 비통사적 합성어 ‘굳세다’가 널리 쓰이고, ‘굳다’는 주로 동사로 쓰임.
주059)
나니:날쌔니. 나-+니.
주060)
헐:허물어뜨릴. 부술. 헐-[壞. 毁]+ㄹ(관형사형어미).
주061)
지(智):주격조사가 생략됨.
주062)
그러샤:‘그러샤’가 쓰이지 않는 것은 ‘그러나’가 ‘’ 탈락형임을 입증한다.
주063)
뮈우디:움직이게 하지. 흔들리게 하지. 뮈-[動]+우(사동접미사)+디(보조적 연결어미).
주064)
구두미오:굳음이고. 굳-+움+이+고/오. ‘-오’는 ‘-고’의 /ㄱ/이 서술격조사 뒤에서 약화하여 유성성문마찰음 [ɦ]로 변화한 것. 이 [ɦ]은 닿소리임.
주065)
한:많은. 하-[多]+ㄴ(관형사형어미).
주066)
허르샤:허물어뜨리시어. 헐-[壞. 毁]+(으)샤+아.
주067)
그츠시니:끊으시니. 긏-[斷]+(으)시+니. ‘긏-’은 자동사와 타동사로 두루 쓰이는 능격동사임.
주068)
카오미라:날카로움이다. ㅎ(ㅎ종성체언)+갑/가오(형용사파생 접미사)+옴+이+라. 통시적으로는 ‘카미라〉카오미라’.
주069)
:겹의. 벌의. +ㅅ. ‘’은 의존명사.
주070)
니르와샤:니/니르/닐-[起](자동사어간)+으(사동접미사)+왇(강세접미사. 〈)+아(연결어미)+()샤+아. 사동접미사 ‘-으-’는 ‘--’로 나타나기도 함.
주071)
말세(末世)옛:말세의. ‘-옛’은 ‘예(부사격조사)+ㅅ’.
주072)
사기시니:삭이시니. 해소하시니. 삭-[消]+이(사동접미사)+시+니.
주073)
예셔:여기(당나라)에서. 이(지시대명사)+에셔. ‘-셔’는 기원적으로 ‘이시/잇-’의 변이형인 ‘시-’에 연결어미 ‘-어’가 붙은 것.
주074)
아일다(阿逸多):미륵보살의 자(字). 가장 뛰어나다는 뜻.
주075)
승(勝)니:(더) 나은 이가. -+ㄴ(관형사형어미)+이(의존명사)+∅(주격조사).
주076)
업수미니:없음이니. 없-+움+이+니.
주077)
사게:남에게서. 남보다. ‘사’은 ‘人’을 직역한 것.
주078)
브르와:부르와. 브르-[呼]+/오+아.
주079)
미륵(彌勒):인도 바라내국의 바라문 집안에서 태어나 석존의 교화를 받고 미래에 성불하리라는 수기를 받아 도솔천에 올라가 천인들을 교화하고 있음. 석존 입멸 후 56억 7천만 년을 지나 다시 이 사바 세계에 출현할 것임. 석존의 업적을 돕는다는 뜻에서 ‘보처(補處)의 미륵’이라 함.
주080)
조히:깨끗하게. 완전히. ‘蕩’의 번역이니, 문맥상으로는 ‘완전히’의 뜻이 강함.
주081)
더르실:더시므로. 덜-[除]+(으)시+ㄹ. 이 책부터 각자병서가 폐지되었으므로 ‘-ㄹ’가 ‘-ㄹ’로 적힘.
주082)
오성(五性):중생의 선천적 성품에는 5가지 구별이 있다는 것.
주083)
의:오성을 갖춘 이가. ‘오성(五性)’이 사람을 의미하므로 ‘-의’는 의미상 주격의 위치에 쓰인 것. 서술어가 명사형(‘닷가 證홈’)을 취하고 있기 때문에 ‘-의’를 쓴 것.
주084)
닷가:닦아. -[修]+아.
주085)
증(證)호미:깨달음이.
주086)
윤회(輪廻)예:윤회에. ‘회’의 말음이 음절부음 [j]이므로 ‘-에’가 ‘-예’로 교체됨. ‘ㅣ’순행동화 또는 반닿소리 개입에 의한 홀소리충돌회피.
주087)
등각(等覺):① 부처의 다른 이름. 모든 부처님이 깨달은 것은 한결같이 평등하므로 등각이라 함. ② 보살이 수행하는 가장 높은 지위로서 그 지혜가 만덕(萬德) 원만한 부처와 대개 같다는 뜻.
주088)
혹습(惑習):‘혹(惑)’은 깨달음을 방해하는 번뇌. ‘습(習)’은 습관으로 남은 것(버릇).
주089)
덜면:제거하면. 덜-[除]+면.
주090)
두려이:원만하게. 온전하게. 두렵/두려-[圓滿]+이(부사파생접미사).
주091)
문(門)ㅅ:6근(根)을 갖춘 이가. ‘문’은 사람을 의미함. ‘-ㅅ’은 의미상 주격 위치에 쓰인 것.
주092)
상(相):외계에 나타나 마음의 상상(想像)이 되는 사물의 모양.
주093)
겨샤:계시어. 겨시-+아.
주094)
주(住)티:머무르지. 주(住)-+디. 유성음으로 끝난 어근과 무성닿소리으로 시작되는 어미 사이에서 ‘-’의 홀소리이 탈락하여 /ㅎ/과 무성닿소리이 어울려 유기음(有氣音)을 형성함.
주095)
착(著)디:집착하지. 무성음으로 끝난 어근과 무성닿소리으로 시작되는 어미 사이에서 ‘-’가 탈락하여 나타나지 않음.
주096)
:-(차별상)이. 서술어가 명사형 ‘더러윰’이기 때문에 관형격조사를 사용한 것.
주097)
더러윰:더럽힘. 더럽-[染]+이(사동접미사)+움(명사형어미). ‘ㅂ’불규칙활용. ‘所’로 보아 피동형으로 볼 수도 있겠으나, 한문 원문 ‘不爲行位差別之相所染’ 전체로 보아 피동 표현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주098)
일우샤:이루시어. 성취하시어. 일-[成]+우(사동접미사)+(으)샤+아.
주099)
공용(功用):몸으로 짓는 동작과 입으로 짓는 말과 뜻으로 짓는 생각.
주100)
나샤:날래시어. 나-[利]+(으)샤+아.
주101)
사마(邪魔):몸과 마음을 괴롭혀 좋은 짓을 하지 못하게 하며, 수도를 방해하는 악한 마.
주102)
어즈리디:어지럽히지. 어즐-(불규칙적 어근)+이(사동접미사)+디(보조적 연결어미). 접사와 결합하지 않은 ‘어즐-’이 확인되지 않으므로 불규칙적 어근으로 잡아 둔다.
주103)
몯며:‘-’를 학교문법에서는 접미사로 기술하나, ‘몯-’는 부사와 동사의 합성으로 보는 것이 좋다.
주104)
망혹(妄惑):망녕된 생각과 의혹.
주105)
침로(侵勞)티:침로하지.
주106)
부톄:부처께서. 부텨+ㅣ(주격조사).
주107)
만류(萬類)예:‘萬類’의 동국정운음이 ‘먼’이므로 부사격조사 ‘-에’가 ‘-예’로 교체됨.
주108)
마초시니:맞추시나니. 맞-[適]+호(사동접미사)+시++니. ‘마초-’에 대응되는 원문의 한자가 ‘逗’(머무를 두)인데, ‘머무르-’와 ‘(말씀이 만류에) 맞-’는 것은 의미적으로 관련이 있다.
주109)
뫼화:모아. 뫼호-[集]+아.
주110)
기시나:밝히셨으나. -[明]+이(사동접미사)+(으)시+나. 시제 형태소가 없는 동사는 과거 시제의 성격을 띤다. ‘-’이 사동접미사 ‘-히-’와 결합하지 않고 ‘-이-’와 결합하는 것은 현대국어와 다른 점.
주111)
기(機):근기. 불법을 받아들이는 정신적 바탕.
주112)
이십오륜(二十五輪):수행의 25방편.
주113)
드르시니:드시니[入]. 들-[入]+(으)시+니.
주114)
이대:잘.
주115)
조시:좇-+()시++ㄴ.
주116)
두려운:원만구족한. 두렵/두려우-[圓]+(으)ㄴ. ‘ㅂ’불규칙활용. 통시적으로는 ‘두려〉두려운’.
주117)
실:분별하시므로. -[辨別]+(으)시+ㄹ. 이 책부터 각자병서가 폐지되어 ‘-ㄹ’가 ‘-ㄹ’로 적힘.
주118)
묻오:묻-[問]+/오(겸양 선어말어미)+옴+. 통시적으로는 ‘묻〉묻오’.
주119)
업장(業障):삼장(三障)의 하나로 말과 몸과 생각으로 악업(惡業)을 지어 정도(正道)를 가로막고 선심(善心)을 방해하는 장애.
주120)
사상(四相):아·인·중생·수명상. ① 아상(我相) : 색(色)·수(受)·상(想)·행(行)·식(識)의 오온(五蘊)이 화합하여 조직된 것이 ‘나’라는 존재인데도 참다운 나[實我]가 있다고 집착하는 것. ② 인상(人相) : 우리는 사람이니 지옥이나 축생과는 다르다고 집착하는 견해. ③ 중생상(衆生相) : 중생들이 잘못된 소견으로 자기 몸은 오온(五蘊)이 거짓으로 화합하여 생겨난 것이라고 고집하는 견해. ④ 수명상(壽命相) : 선천적으로 길든 짧든 일정한 목숨을 받았다고 착각하는 견해.
주121)
브터:: 의지하여.
주122)
더르시니:더시니. 덜-[除]+(으)시+니. ‘-(으)시-’는 매개홀소리을 갖는 어미인데, 현대국어에서는 /ㄹ/로 끝난 어간에 바로 결합될 때 매개홀소리이 탈락하고, /ㄹ/은 /ㅅ/ 앞에서 탈락한다.
주123)
한:많은. 하-[多]+ㄴ.
주124)
알:앒[前]+(특수처소부사격조사)+ㅅ(관형격조사). 관형격조사와 형태가 같은 ‘-/의’가 부사격조사로 쓰이는 일이 있는데, 이 부사격조사를 취하는 체언은 정해져 있다.
주125)
한:하-[多]+ㄴ(관형사형어미).
주126)
허므를:허물을. ‘허믈〉허물’은 원순홀소리화.
주127)
상(相):5법의 하나. 5법은 다음과 같다. ①상(相) : 삼라만상의 모양. ②명(名) : 사물의 이름. ③분별(分別) : 모양과 이름의 근본이 되는 허망한 마음. ④정지(正智) : 허망한 분별을 여의고 진리를 아는 바른 지혜. ⑤여여(如如) : 정지로 깨닫는 제법의 본체.
주128)
더나:덜었으나. 덜-[減. 除]+나.
주129)
그러나:‘그러나’에서 ‘’가 탈락한 것으로 보아야 한다. 그렇게 보지 않으면 ‘그러-’에 ‘-고, -디’가 붙지 못하는 현상을 설명할 수 없다.
주130)
들:‘’은 근대국어 시기에 종성이 /ㅅ/으로 변화하였다.
주131)
며:쓰며. -[用]+며. ‘쓰-’는 [書] 또는 [冠]을 뜻한다.
주132)
:오히려[猶].
주133)
넙디:넓지.
주134)
몯얫다가:‘-얫-’은 어말어미 ‘-아/어’의 교체형인 ‘-야’에 동사 ‘잇-’이 결합한 것인데, 점차 문법화함.
주135)
니르러:이르러. 니를-[至]+어. 현대국어 불규칙 활용형 ‘이르러’는 ‘이르-’의 중세국어 형태가 ‘니를-’이었던 사실에 말미암는다.
주136)
아실:알-[知]+시+ㄹ. ‘-()시/(으)시-’는 매개홀소리을 갖는 어미인데, 현대국어에서는 /ㄹ/로 끝난 어간에 바로 결합될 때 매개홀소리이 탈락하고, /ㄹ/은 /ㅅ/ 앞에서 탈락한다.
주137)
초:갖추어. ‘-[具]+호(부사파생접미사)’로 구성된 파생부사.
주138)
춀:치-[指]+오+ㄹ. 중세국어의 ‘치-’는 [敎]와 [指] 두 가지 의미를 지녔다. 현대국어에서는 ‘가르키다’(비표준어)가 이 두 가지 의미를 나타내는 경향이 있다.
주139)
딘댄:-ㄴ다면. (의존명사)+ㅣ(서술격조사)+ㄴ댄.
주140)
말(末)와:말(末)을. ‘-와’는 ‘-과’의 /ㄱ/이 /ㄹ/ 뒤에서 약화하여 유성성문마찰음 [ɦ]으로 실현된 것. 이 [ɦ]은 닿소리임.
주141)
너비:널리. ‘넙-[廣]’ 뒤에 놓이는 ‘-이’는 부사파생접미사. 명사파생접미사로는 ‘-의’가 와서 파생명사형은 ‘너븨’가 된다. 이른바 척도명사류가 대개 이런 양상을 보인다.
주142)
추(麤):거칢. 대략적인 것.
주143)
녀툼과:얕음과. 녙-[淺]+움(명사형어미)+과.
주144)
기품과:깊음을. 깊-[深]+움+과+.
주145)
아로미라:앎이다. 알-[知]+옴+이+라.
주146)
정종(正宗):경전의 내용을 성격에 따라 서분(序分)·정종분(正宗分)·유통분(流通分)으로 나누는데, 정종분(正宗分)은 경전의 종요(宗要)를 말한 부분.
주147)
묻오며:여쭈며. 묻-[問]+/오+으며. ‘-오-’는 홀소리 앞에서 쓰임. 통시적으로는 ‘묻며〉묻오며’.
주148)
펴샨:펴신. 펼치신. 펴-[發揚]+(으)샤+오+ㄴ.
주149)
원각(圓覺):부처의 원만한 깨달음.
주150)
나토려:나타내려. 낱-[現]+오(사동접미사)+려.
주151)
야신마:하셨건만. -+야+시+ㄴ마. ‘-야-’는 확정법 선어말어미 ‘-아/어-’의 형태론적 이형태. 현대국어의 ‘하-’가 ‘여’불규칙용언인 것은 이에 말미암은 것.
주152)
예:마디에. +예. ‘-예’는 ‘에’가 ‘ㅣ’순행동화 또는 홀소리충돌회피로 말미암아 변화한 것.
주153)
다디:다하지. 다-[盡]+디(보조적 연결어미).
주154)
몯며:‘몯〉못’의 변화는 근대국어 시기의 이른바 7종성 규칙에 말미암음.
주155)
의리(義理):이치.
주156)
디:[意]+이.
주157)
두렵디:원만하지. 온전하지[圓]. 이와 달리 [恐]을 뜻하는 형용사는 ‘두립-’임.
주158)
기(機):근기(根機).
주159)
거두샤미:거두심이. 걷-+우(사동접미사)+(으)샤+옴+이.
주160)
브트실:말미암으시므로.
주161)
몯얫더니:‘-얫-’은 연결어미 ‘-야’와 동사 ‘잇-’이 결합한 것인데, 여기서도 상당히 문법화한 것으로 보인다.
주162)
디:뜻이. +이.
주163)
이셔:있어. 이시-[有]+어.
주164)
득(得)샤미니:얻으심이니. -+(으)샤+옴+이+니. ‘-(으)샤-’는 홀소리 앞에서 쓰임.
주165)
나:하나는. 나ㅎ(ㅎ종성체언)+(보조사).
주166)
알:앞에. 앒[前]+. ‘-’는 관형격조사와 모습이 같은 특수처소부사격조사. 이를 취하는 체언은 정해져 있다.
주167)
다아:다하여. 다-[盡]+아. ‘’ 탈락은 홀소리충돌회피.
주168)
이(理):이치가. 주격조사는 ∅형태.
주169)
두려우나:원만하나. 온전하나. 다 갖추어졌으나. 두렵/두려우-[圓滿]+(으)나. 역사적으로는 ‘두려나〉두려우나’.
주170)
하근(下根)의:하근(下根)이. 원문 ‘仍恐下根의 難入샤’에서 ‘難入’이 명사적 성격을 지녔기 때문에 ‘下根’에 관형격조사 ‘-의’가 쓰였다. ‘-의’를 그대로 옮겼다면 ‘難入’을 명사 상당어구로 번역하는 것이 옳다.
주171)
어려이:어렵게. 어렵/어려-[難]+이. 통시적으로는 ‘어려〉어려이’.
주172)
들가:들까[入]. 이 책에서부터 각자병서가 폐지됨에 따라 ‘-ㄹ까’가 ‘-ㄹ가’로 적힘.
주173)
저흐샤:두려워하시어. 젛-[恐]+(으)샤+아.
주174)
이:이에. ‘’은 개입음으로 보인다.
주175)
위곡(委曲)히:위곡하게. ‘위곡’에는 두 가지 뜻이 있다. ①자세한 사정이나 곡절. ②몸을 굽혀서 좇음. 여기서는 ②의 뜻.
주176)
여르시니:여시니. 열-[開]+(으)시+니.
주177)
하(下)왓:하의. 하(下)+와(접속조사)+ㅅ(관형격조사).
주178)
기(機)ㅣ:근기가.
주179)
너비:널리. 넙-[廣]+이(부사파생접미사). 파생명사는 ‘-의’가 결합한 ‘너븨’. 이른바 척도명사류에서 ‘-ㅢ’형은 파생명사, ‘-ㅣ’형은 파생부사로 대립한다.
주180)
가미오:가-[去. 歸]+옴+이+고/오. ‘가-[行. 去]’는 원래 평성인데, ‘-오/우-’와 결합하여 상성으로 변화함. /ㅏ, ㅓ, ㅗ, ㅜ/ 뒤에 ‘-오/우-’가 결합되면, ‘-오/우-’는 나타나지 않고, 이처럼 성조가 바뀐다. ‘-오’는 ‘-고’의 /ㄱ/이 서술격조사 뒤에서 약화하여 유성성문마찰음 [ɦ]으로 변화한 것. 이 [ɦ]은 닿소리임.
주181)
둘흔:둘은. 둘ㅎ(ㅎ종성체언)+은.
주182)
알:앞에 있는. 앒+(특수처소부사격조사)+ㅅ(관형격조사). 관형격조사와 형태가 같은 ‘-/의’가 부사격조사로 쓰이는 일이 있는데, 이 부사격조사를 취하는 체언은 정해져 있다.
주183)
두려워:원만하여. 두렵/두려우-[圓滿]+어. 통시적으로는 ‘두려〉두려워’. [恐]을 의미하는 것은 ‘두리+어→두려’.
주184)
니르러:이르러. 니를-[至]+어. 현대국어에서 ‘이르러’는 ‘러’불규칙활용형인데, 이는 역사적으로 이 동사의 어간이 ‘니를-’이었던 사실에 말미암는다.
주185)
외:다시. 동사 ‘외-’에서 영파생에 의해 파생부사 ‘외’가 형성됨.
주186)
업순:없는. 없-[無]+우+ㄴ.
주187)
디라:것이라. (의존명사)+이+라.
주188)
다라니문(陀羅尼門):다라니(dharani)는 총지(摠持)라 번역되며, 원각(圓覺)의 본체에는 한량없는 공덕이 갖추어져 있다 하여 ‘大다라니’라 함. 이것으로 일체 공덕을 들여오기도 내기도 하므로 ‘門’을 붙임.
주189)
사샤:삼으심은. 삼-+()샤+옴+.
주190)
니르와샤미시고:일으키심이시고. 닐-[起]+으(사동접미사)+왇(강세접미사)+()샤+옴+이+시+고.
주191)
나토샤미:나타내심이. 낱-[現]+오(사동접미사)+(으)샤+옴+이.
주192)
샤:갖추어지시어. -[周]+()샤+아.
주193)
도로:도로. 돌-+오(부사파생접미사).
주194)
니르르샤:이르심은. 니를-[至]+(으)샤+옴+. 중세국어에서는 ‘니를-’과 ‘니르-’가 다 쓰였다. 현대국어의 ‘이르다[至]’가 ‘러’ 불규칙동사인 것은 역사적으로 ‘니를다’에 기인함.
주195)
가샤미시니:가심이시니. 가-+(으)샤+옴+이+시+니.
주196)
보라오며:부드러우며. 보랍/보라오-[調柔]+며. 통시적으로는 ‘보라며〉보라오며’.
주197)
선순(善順)을:‘善順호’로 옮기는 것이 옳을 것.
주198)
오:아뢰되. /오-[白]+오. ‘-오’가 한 형태소임. 통시적으로는 ‘〉오’.
주199)
의리(義理):뜻. 의미.
주200)
달옴:다름. 다-[異]+옴.
주201)
버그샤미오:그 다음 가심이고. 벅-[次. 亞]+(으)샤+옴+이+고/오. ‘-오’는 ‘-고’의 /ㄱ/이 서술격조사 뒤에서 약화하여 유성성문마찰음 [ɦ]으로 교체된 것. 이 [ɦ]은 닿소리임.
주202)
시라:것이다. (의존명사)+ㅣ+라.
주203)
기:가지런히. -[齊]+이. ‘-’은 ‘-이’ 앞에 나타나는 경우를 제외하면, ‘-’ 앞에서만 나타나는 불규칙적 어근.
주204)
니르와다:일으켜. 닐-[起]+으(사동접미사)+왇(강세접미사. 〈)+아.
주205)
일워:이루어. 일-[起]+우(사동접미사)+어.
주206)
성과(聖果):성자(聖者) 되는 수행을 쌓아 얻은 진정한 과(果), 즉 열반.
주207)
벅게 코져:그 다음에 가게 하고자. 벅-[次. 亞]+게(보조적 연결어미)+-+고져. ‘-’의 // 탈락이 어절과 어절 사이에서 발생.
주208)
샬:하실. -+(으)샤+오+ㄹ. ‘-(으)시-’는 닿소리 어미 앞에서, ‘-(으)샤-’는 홀소리 어미 앞에서 쓰임.
주209)
딘댄:것이라면. (의존명사)+ㅣ(서술격조사)+ㄴ댄(연결어미).
주210)
반기:반드시. 반-(불규칙적어근)+이.
주211)
나:하나는. 나ㅎ(ㅎ종성체언)+(보조사).
주212)
버리샨:벌이신. 늘어놓으신. 벌-[列]+이(사동접미사)+(으)샤+오+ㄴ. ‘-(으)시-’는 닿소리 어미 앞에서, ‘-(으)샤-’는 홀소리 어미 앞에서 쓰임.
주213)
이오:-이고. ‘-오’는 대등적 연결어미 ‘-고’의 /ㄱ/이 서술격조사 뒤에서 약화하여 유성성문마찰음 [ɦ]으로 교체된 것. 이 [ɦ]은 닿소리임.
주214)
둘흔:둘은. 둘ㅎ(ㅎ종성체언)+은(보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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