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4중 가운데에 진에 내어 마음이 깨끗하지 못하니, 악한 입으로 꾸짖어 이르되, ‘이 지혜 없는 비구가 어디에서 왔느냐?’ 스스로가 이르되, ‘내가 너를 업신여기지 아니하노라.’ 하고 우리에게 수기 주어 반드시 부처 되리라 하건만 우리는 이 같은 허망한 수기를 쓰지 아니하리라. 이같이 여러 해를 지내어 늘 꾸지람을 입되, 진에를 내지 아니하여 늘 이 말을 하되, ‘네 반드시 부처 되리라.’ 이 말 이를 적에 많은 사람이 혹시 매[杖]나 기왓장돌로 치거든 피하여 달아나 멀리 가 머물러 오히려 큰 소리로 이르되, ‘내가 너희를 업신여기지 아니하노니, 너희 다 반드시 부처가 되리라.’
〔요해〕 여러 해 꾸짖음에 대하여 진에를 내지 아니하시니, 이것이 진실된 무아이신 것이다. 중생은 어리석고 미혹하여 능히 스스로 믿지 못하므로 수기로 망량의 전해 줌을 삼고 보살은 대비하시어 버리지 아니하시고 구제하시므로 피하여 달아나실 때에도 오히려 간절히 보이시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