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말씀이 못 끝나셨는데 그 때에 용왕의 딸이 문득 앞에 나타나서 머리와 낯으로 경례를 드리고 물러나 한 면에 머물러 게로 찬탄하되, “죄복상을 깊이 꿰뚫으시어 시방에 다 비추시니, 미묘한 정법신이 상을 32종을 갖추시고 80종호로 법신을 장식하시니, 천인이 〈머리 위에〉 이어 우러름이시며 용신이 다 공경하여 일체 중생의 무리가 종봉하지 않을 이가 없도소이다.【‘종(宗)’은 높은 것이다.】
〔요해〕 지적이 '상'에 걸림에 말미암은 까닭으로 문수의 심달하심을 찬탄하니, 오직 '상'에 걸리시므로 짐승의 무리와 부처님 몸이 〈서로〉 죄복이 다름이 있다 하시어, 그런 까닭으로 이 용왕의 딸이 잠깐 동안에 성불함을 믿지 못하시거니와, 오직 깊이 심달하셨으므로 큰 지혜가 다 비치시어 시방이 훤하여 중생과 부처가 같으며 죄와 복이 둘 아니니, 미묘하게 깨끗한 몸이 닿은 곳마다 단정하고 장엄해져서 용왕의 딸을 가리지 아니하셨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