高原鑿水 譬修菩薩道호 不得其要시고
猶見乾土나 施功不巳 譬從乾慧地야 由漸而進시고
轉見濕土 喩歷聞般若시고
遂漸至泥 喩初聞法華시니
然
법화경언해 권4:93ㄱ
이나 尙滯修習 則於佛智水예 近之而已니
若夫脫然造其眞源면
則妙湛이 圓發야 不勞功用이라
視前所爲컨댄 皆滓濁矣리라
經에 不言此者 所謂引而不發샤 使其自進이시니
盖無功用處 不容言諭也ㅣ니라
Ⓒ 구결 | 세조 / 1463년(세조 9) 9월 2일
Ⓒ 언해 | 간경도감 / 1463년(세조 9) 9월 2일
〔요해〕 높은 언덕에서 물을 파는 것은 보살도를 닦되 그 요체를 얻지 못함을 비유하신 것이고, 아직 마른 흙을 보나 공부 펼치기를 마지아니함은 간혜지부터 점점 나아감을 비유하신 것이고, 점점 젖은 흙을 보는 것은 반야 다 듣자옴을 비유하신 것이고, 점점 진흙이 다다르는 것은 법화경 처음 듣자옴을 비유하신 것이나, 그러나 오히려 닦아 익숙한 것에 걸리므로 불지수에 가까이 다가갈 따름이니(=도달하지는 못하니), 만약 훤히 진원에 나아가면 신묘하게 맑은 물이 원만하게 발하여 공용을 피곤하게 쓰지 아니하여도 될 것이라, 앞에서 하던 일을 보건대 다 찌꺼기의 흐린 것이리라. 경에서 이를 아니 설하심은 말하자면 끌어내어 발하게 하지 아니하시어 스스로가 나아가게 하심이시니, 공용 없는 경지는 말씀으로 깨우칠 것이 아닌 것이다.
Ⓒ 역자 | 김영배 / 2002년 9월 3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