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해〕
이것은 앞〈의 글〉을 맺으시고 뒤를 나타내신 것이다.
성위를 모아 묶건댄 다섯이 있으니,
하나는 자량〈위〉이니 3현이다.
둘은 가행이니, 4가행이다.
셋은 통달〈위〉이니,
초지 주041) 초지: 보살 수행의 계위인 52위 가운데 10지위의 첫 계지, 환희지.
이다.
넷은 수습〈위〉이니, 곧 이것이다.
다섯은
무학 주042) 무학: 모든 번뇌를 끊고 성문승의 제4아라한과를 얻은 이. 더 배울 것이 없으므로 이렇게 이름.
〈위〉이니, 묘각이다.
처음 (10)신을 발하는 것에서부터 (3)현을 건너뛰어 (10)성에 들어감에 이르러 다 수습하는 일이로되,
이 ‘위’는 이미
8지 주043) 의 공용이 없는 도에 건너뛰어 ‘지’와 ‘비’가 다 원만하니,
원만하니, 수습의 공이(=을) 여기에 마친 까닭으로 이름이 수습위이니,
10지의 ‘인’을 맺으신 것이다.
다음으로 후는 10지의 ‘과’이니, 다시 수습이 없는 것이다.
화엄〈경〉의 10지〈품〉에
금강장 주044) 금강장: 등각보살이 금강유정(金剛喩定)의 모양을 말한 것.
으로 ‘인’을 표하시고 해탈월로 ‘과’를 표하시니,
또
인지 주045) 는 닦음이 있고, 과지는 닦음이 없기 때문이다.
묻되, “후의 ‘위’에 이미 수습이 없으되 다시 ‘장’ 끊는 일이 있는 것은 어찌된 것인가?”
이르되, “이는 ‘지’와 ‘비’의 공을 마치고 10지의 ‘과’ 얻음을 밝히실 따름이거니와
만약 ‘장’ 끊음을 의논할진대
등각위 주046) 등각위: 보살이 수행하는 지위 중에서 제51위의 이름. 보살의 극위(極位)로 그 지혜가 만덕 원만한 부처님과 대개 같다는 뜻.
도 아직은 이 수습인 까닭으로 묘각에 이르러야 이름이 무학〈위〉인 것(=까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