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문〕
이제 네가 또 보아라. 앞에 나타나 있는 6근은 하나인가, 여섯인가?
아난아, 만일 하나라고 이를진댄, 귀는 어찌 보지 못하며, 눈은 어찌 듣지 못하며, 머리는 어찌 밟지 못하며, 발은 어찌 말 못하느냐?
만일 이 6근이 결정코 여섯이 된다면, 내가 이제 모임에서 너와(=너에게) 미묘한
법문 주016) 법문: 부처님의 교법은 중생으로 하여금 나고 죽는 고통 세계를 벗어나, 이상경인 열반에 들게 하는 문이므로 이렇게 이름.
을 펴 이르거든, 너의 육근이 누가(=무엇이) 와서 받느냐?” 하니,
아난이 사뢰기를, “제가 귀를 써서 듣자옵니다.” 하자,
부처님이 이르시기를, “네 귀가 스스로 들을진댄, 어찌 몸과 입에 붙기에(=관계 있기에) 입이 와서 뜻을 묻거든 몸이 일어나 공경하여 받느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