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해〕
견·문·각·지는 여섯 〈가지〉 수용하는 ‘근’이다.
상·락·아·정은 열반의 묘덕이다.
생사의 근본은 오탁의 업용이다.
‘망’을 돌이켜서 ‘진’에 맞게 하고자 할진댄,
먼저 생사의 거짓 근원을 가려서 버리고, 생멸 아니하는
원담 주058) 한 ‘성’을 의지하여 공을 이룰 것이니,
흐린 물을 맑게 하되 모름지기 가만히 있는 그릇에 담듯이 하니,
맑음으로 하여금 허망을 돌이켜 항복하게 하여 본래의 ‘각’에 돌아가게 하는 것이, 가만함으로써 그 모래와 흙을 잠기게 하여 맑은 물로
현전 주059) 하게 하듯이 하니,
이것은 객진 번뇌를 처음에 항복하게 할 따름이니,
처음에 돌이켜 항복하게 할 뿐이언정 진실로 생멸 없는 ‘성’이 아니다.
본래 진명한 ‘각’이 생멸 없는 ‘성’을 얻음에 미치면,
무명의 근본이 영영 끊어져
‘각’의 맑은 밝은 ‘상’이 여기에 정순하여
일체 변하여 나타남에 번뇌가 되지 아니하여,
흙을 빼앗은(=없앤) 순한(=깨끗한) 물이 어지름을 한 모양으로 버려 두어, 다시는 흐림이 없듯이 하여야 가히
인지 주060) 의 마음을 삼을 것이다.
인심이 이와 같으면 〈곧〉
과지 주061) 과지: 수행에 의하여 깨닫는 결과를 얻은 지위.
에 닦아 증함이 원만하지 아니한 것이 없으며, 열반의 묘덕에 맞지 아니한 것이 없으리니,
이런고로 인심은 살피지 아니함이(=아니하지) 못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