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문〕 아난아, 만일 달에서 온다면, 오히려 능히 먼 곳에도 구슬로 물을 나게 하니, 〈달빛이〉 지나는 숲나무는 다 응당 〈물의〉 흐름을 뱉아야 할 것이로다. 〈또〉 흐른다면 어찌 방저에서 내기를 기다리며, 흐르지 않는다면 물이 달에서 내리지 아니하는 것이 분명할 것이다.
하라. 달은 하늘에서 오르고, 구슬은 손에 잡음을 인하고, 구슬의 물 받는 〈소〉반은 본래 사람이 놓은 것이니, 물이 어느 방〈향〉을 따라 여기에 흘러 부어지느냐(=흐르느냐)? 달과 구슬은 서로 멀어서 ‘화’가 아니며, ‘합’도 아니며, 물의 정〈기〉가 붙은 곳이 없이 스스로 있는 것이 아닌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