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문〕 달고 쓴 것과 〈담〉담함의 두 가지 허망한 티끌을 인하여 앎이 나서 〈그〉 가운데 있으면서 이 티끌 상을 들이킴을 〈그〉 이름이 맛을 아는 성이니, 이 맛을 아는 성이 저 달고 쓴 것과 〈담〉담한 것의 두 〈가지〉 티끌을 여의면 마침내 〈그〉 자체가 없는 것이다. 이와 같이, 아난아, 마땅히 알아라. 이와 같이 쓰며 〈담〉담함을 맛보아서 아는 것은 달고 쓴 것에서 오지 아니하며, 아니하며, 〈담〉담〈함〉을 인하여 있지〈도〉 아니하며, 또 ‘근’에서 나지(=나는 것)도 아니하며, 공에서 〈생겨〉나지도 아니하니, 어찌된 것인가? 만일 달고 쓴 것에서 왔다면 〈담〉담하면 앎이 없어질 것이니, 어찌 〈담〉담〈함〉을 알며, 만일 〈담〉담〈함〉에서 나왔다면 달면 곧 앎이 없어질 것이니, 또 어찌 달고 쓴 두 상을 알며, 만일 혀에서 났다면 반드시 달고 〈담〉담함과 쓴 티끌이 없으리니, 이 맛을 아는 ‘근’이 본래 스스로의 성이 없을 것이다. 만일 〈허〉공에서 났다면 허공이 스스로 맛 보는 것이다. 〈그러므로〉 너의 입이 알 것이 아닐 것이로다. 또 허공이 스스로 알거니, 어찌 너의 〈설〉입에 붙겠는가(=관계하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