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문〕
통〈함〉과 막힘의 두 가지
망진 주015) 을 인하여 듣는 것이 나서 〈그〉 가운데 있으면서
이 티끌 상을 들이키는 것을 〈그〉 이름은 맡는 성이라 하거니,
이 맡음이 저 통〈함〉과 막힘의 두 티끌을 여의면 마침내 자체가 없으니 반드시 알아라.
이 맡음이 통하며 막힘에서 오지(=오는 것도) 아니하며(=아니며), ‘근’에서 나지 아니하며(=나는 것도 아니며), ‘공’에서 나지 아니한 것이다. 어찌된 것인가?
〈왜냐하면〉 만일 통함을 의지해서 왔다면 막히면 맡음이 없을 것이니, 어찌 막힘을 알 〈것이〉며,
만일 막힘을 인하여 있다면 통하면 맡음이 없을 것이니, 어찌 향과 취 등의 촉을(=향촉과 취촉을) 발명하며,
만일 ‘근’을 의지해서 난다면 반드시 통함과 막힘이 없을 것이니,
이와 같이 맡는 ‘기’가 본래 스스로의 성이 없는 것이다.
만일 공을 의지해서 난다면 이 맡음이 스스로 반드시 돌이켜 너의 코를 맡아야 할 것이로다.
〈허〉공이 스스로 맡음이 있으니 어찌 너의 ‘입’에 붙으리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