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자 | 세조(조선) / 1447년(세조 5)
[정반왕의 죽음 8]
그때, 부처님 위광이 더욱 현하시어 【「현」은 환히 나타나는 것이다.】〈마치〉 일만 개의 해가 함께 돋은 듯이 〈환〉하시더니, 부처님이 손수 향로를 받쳐 〈들고〉 앞서 길을 잡아 묘소로 가셨다. 【「묘소」는 묻을 땅이다.】영추산에 있는 일천 아라한이 허공에 날아와 부처님께 머리 조아리고 사뢰되, “부처님이시여, 우리를 아무 일이나(일이라도) 시키소서.” 〈하니〉, 부처님이 이르시되, “너희들은 빨리 바닷가에 가서 우두전단의 갖가지 향목을 베어오라. 【「향목」은 향나무이다.】” 나한들이 손가락 튕길 〈잠깐〉 사이에 바다에 가서 향나무를 베어 즉시 돌아오거늘, 부처님이 대중과 더불어 그 향나무를 쌓으시고 관을 들어 〈그 위에〉 얹고, 불을 붙이시니, 그때에 모인 사람들이 부처님을 향하여 더욱 〈발을〉 구르며 울더니, 득도한 사람은 경사스러이 여겼더라.
Ⓒ 역자 | 김영배 / 1994년 8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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