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운이 어려 놀음놀이를 즐겨, 법을 듣기를 싫게 여기매, 부처님이 자주 말씀하셔도 좇지 아니하더니, 뒤에 부처님이 나운이더러 말씀하시기를, “부처님을 만나기가 어려우며, 법을 듣기가 어려우니, 너는 이제 사람의 몸으로 태어나고 부처님을 만나 있으니(만났는데도) 어찌 게을러 법을 듣지 아니하느냐?” 나운이 사뢰되, “부처님의 법이 정미해서, 어린 아이가 어찌 듣겠습니까? 지난번에 자주 들은 말은 곧바로 도로 잊어, 피로할 뿐이니, 이제 어린 때에는 아직 마음껏 놀다가 자라면 가히 법을 배우겠습니다.” 부처님이 말씀하시기를, “세상의 일이 떳떳함이 없어 자기의 몸을 믿지 못할 것이니, 네가(네) 목숨을 믿어, 자랄 때를 기다리느냐?” 하고, 다시 설법하시니, 나운의 마음이 열려 깨닫게 되었다. 【나운이 출가한 것이 부처님 연세가 서른셋인 때이시더니, 〈중국의〉 목왕 일곱째 해 병술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