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애도가 그 말을 들으시고, 한 말도 못하고 있으시더니, 그때에
세존이 곧바로
화인을 보내시어
【「화인」은 세존의 신력으로 되게 하신(만드신) 사람이다.】 공중에서
야수께 말씀하시되, “네가 지난 옛 세상(전생) 시절에 맹세하고
발원한 일을 생각하느냐, 모르느냐?
석가여래(먼 전생의 세존 자신)
가 그때에
보살의 도(리)를 하느라고(닦느라고) 너에게 오백은 돈으로 다섯 줄기의 연꽃을 사서
정광불께 바칠 때에, 네가 바람의 마음을 내되, 〈앞으로〉 난 세상마다 아내붙이가 되자’(고) 하거늘, 내가 이르되, ‘
보살이 되어 영원히 내 소원을 실행하느라고 모든
보시하기를 남의 뜻을 거스르지 아니하거든 네가 내 말을 다 듣겠느냐’고 하매, 네가 맹세를 하기를, ‘한 없이 되풀이 다시 태어난 세상에서 어떤 땅에 나든지, 나라나 성이나 자식이나 심지어는 내 몸까지 보시를 하여도 그대 한 대로 하여 후회스런 마음을 먹지 아니하겠다’고 하더니 이제 어찌
나후라를 아끼느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