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주 석보상절
- 역주 석보상절 제6
- 라후라의 출가
- 라후라의 출가 5
라후라의 출가 5
[라후라의 출가 5]
耶輸 주001) ㅣ 니샤 如來 太子ㅅ 時節에 나 겨집 사시니 내 太子 셤기 주002) 하 셤기 주003) 야 번도 디만 주004) 일 업수니 주005) 妻眷 주006) 외얀 디 주007) 三年이 城 나마 주009) 逃亡샤 車匿 주010) 이 돌아보내샤 주011) 盟誓샤 주012) 道理 일워 주013) 도라오리라 시고 鹿皮옷 주014) 니브샤 미친 사티 묏고래 주015) 수머 겨샤 여슷 苦行 주016) 샤 부텨 외야 나라해 도라오샤도 주017) 올아 주018) 아니샤 아랫 주019) 恩惠 니저 리샤 길 주020) 브터 주022) 사로 우리 어아리 주023) 외고 입게 주024) 외야 人生 즐거 디 업고 주구믈 기드리노니 주025) 목수미 므거 거실 손 주026) 죽디 몯야 셟고 애왇븐 주027) 들 머거 갓가로 사니노니 비록 사 무레 사니고도 주028) 주029) 마도 몯호다 주030) 셜 人生이 어 이 니 이시리고 이제 내 아 려가려 시니 眷屬 주032) 외셔 주033) 셜 일도 이러쎠 주034) 【眷屬 가시며 주035) 子息이며 이며 집 사 다 眷屬이라 니라】 太子 주036) ㅣ 道理 일우샤 걔 주037) 慈悲 주038) 호라 시니 慈悲 衆生 便安케 시 거시어늘 이제 도 주039) 어아 여희 시니 셜 잀 中에도 離別 니 업스니 【離別은 여흴씨라】 일로 혜여 보건덴 므슴 慈悲 겨시거뇨 고 目連이려 니샤 도라가 世尊 내 들 펴아 쇼셔 주041)
야수：
석가모니가 정반왕의 태자로 있을 때에 태자비가 되었음.
셤기：
섬기되, 「-ㅸ-」은 섬기는 객체인 太子를 높이는 데 쓰임. 「-」는 그 앞에 「-오/우-」가 들어감.
셤기：
「--」도 앞의 「-ㅸ-」과 같음.
디만：
잘못을 범한.
업수니：
(←없+우+니) 여기의 「-우-」는 「없-」의 주체가 말할이 자신임을 나타냄.
처권：
아내로서의 겨레붙이.
외얀 디：
된 지. 「-야 -」는 강세를 나타냄.
석보상절 6:4ㄴ
몯 차 이셔 世間 리시고 주008) 리시고：
버리시고.
나마：
넘어.
차닉：
부처가 성을 넘어서 갈 때에 말을 몰던 사람.
돌아보내샤：
돌려보내시어.
盟誓샤：
맹세시되, 「-」 앞에는 「-오-」가 있는데 「-시+오-」는 「-샤-」가 된다.
일워：
이루어야.
녹비옷：
←녹피옷. 사슴의 가죽으로 만든 옷.
묏고래：
산골에.
고행：
불교에서, 육체의 욕망을 끊고, 최고의 정신적 활동을 실현하기 위하여 일부러 몸을 괴롭게 하는 일.
도라오샤도：
돌아오시어도.
올아：
친근하게(←올압+이).
아래：
지난 날.
녀다：
가다.
석보상절 6:5ㄱ
사과 티 너기시니 나 어버 여희오 그 주021) 그：
남에게.
브터：
붙어.
어아：
어이아들, 어머니와 아들.
입다：
정신을 잃어 할바를 모르다.
기드리노니：
「-오-」는 기다리는 주체가 말할이임을 나타냄(←기드리++오+니).
손：
손수.
애왇브다：
분하다.
사니고도：
살아가지만.
：
짐승.
몯호다：
못합니다, 「--」는 들을이를 높이는 데 쓰임.
석보상절 6:5ㄴ
딋던 주031) 어딋던：
「-」은 강세를 나타냄.
권속：
그 집 안에 딸린 겨레붙이. 아내만을 일컫기도 함.
외셔：
되어서, 「-ㅸ-」은 「외-」의 객체인 太子를 높임.
이러쎠：
「-ㄹ쎠」는 느낌을 나타내는 씨끝.
가시며：
「갓」은 아내.
태자：
실달다(석가여래의 어릴 때의 이름) 태자를 가리킴.
걔：
자갸(자기)가.
자비：
중생들에게 복을 주어 괴로움을 없이함.
도：
도리어.
석보상절 6:6ㄱ
에 주040) 여희：
「-에」는 -게.
쇼셔：
「다」는 사뢰다, 여쭈다.
Ⓒ 필자 | 수양대군(조선) / 1447년(세종 29)
[라후라의 출가 5]
야수가 말씀하시기를, “여래가(=께서) 태자로 계시던 때에 나를 계집(=아내) 삼으시니, 내가 태자를 섬기되 하늘을 섬기듯 하여 한번도 잘못을 범한 일이 없으니, 아내 권속이 된 지 삼년 채 못 되어 〈인간〉 세상을 버리시고 성을 넘어 도망하시어 차닉이를 돌려보내시어 맹세하시기를 ‘도리를 이루어야 돌아오리라’ 하시고, 녹비옷을 입으시어 미친 사람과 같이 산골에 숨어 계시어, 여섯 해를 고행하셔서 부처가 되어 나라에 돌아오시어도 가까이 하시지 아니하여, 지난 날의 은혜를 잊어 버리시어, 길가는 사람(=남)과 같이 여기시니, 나는 어버이를 이별하고, 남에게 붙어 살지만, 우리 어이아들이 외롭고 정신이 아득하게 되어, 인생에 즐거운 뜻이 없고, 죽음을 기다리니, 목숨이 무거운 것이매 내손으로 목숨을 끊지 못하여, 서럽고 원통한 마음을 먹어 겨우 살아가니, 비록 사람의 무리에 끼여 살아가지만 짐승만도 못합니다. 서러운 인생이 어디 이 같은 이 있겠습니까? 이제 또 내 아들을 데려가려고 하시니, 권속이 되어서 서러운 일도 이렇게 심하구려! 【권속은 아내며 자식이며 종이며 집안의 사람을 다 권속이라 하느니라.】 태자가 도리를 이루시어 자신이 자비하다고 하시나니(=하시는데), 자비란 것은 중생을 편안하게 하시는 것인데도 이제 도리어 남의 어이아들을 이별하게 하시니, 서러운 일 가운데에도 이별 같은 것이 없으니 【이별은 여읜다는 말이다.】 이것으로 생각해 보면 무슨 자비심이 계신가?” 하고 목련이에게 말씀하시기를 “돌아가 세존께 내 뜻을 펴어 여쭈십시오.”
Ⓒ 역자 | 허웅 / 1991년 10월 9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