同爨曾經一紀餘, 한 솥밥을 먹어 온 지 십이 년이 넘었거늘 可憐家業漸蕭疎. 가련하다 가업이 점점 쓸쓸히 기울어가노라. 無端析籍兄應恠, 난데없이 가산 나누자니 형은 이상히 여겼거니 丹懇他年見火書. 그의 간절한 단심 어느 해 문서를 태워 보여 줘.
兄蕩家資弟析居, 형이 가산을 탕진하자 아우 헤어져 살아 午年贏得有遺儲. 오년(午年)의 얻은 재산 저축하고 남으니. 慇懃更酌元宵酒, 은근히 정월 보름의 술을 차려 잔을 나누며 從此阿兄復主廬. 아우 이제 형님께서 다시 집안일 주관하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