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오륜행실도 4집

  • 역주 오륜행실도 제4권
  • 오륜행실 형제도
  • 오륜행실형제도(五倫行實兄弟圖)
  • 사달의감(思達義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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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달의감(思達義感)


오륜행실도 4:42ㄴ

思達義感【元】

오륜행실도 4:43ㄱ

吳思達 蔚州人 주001)
울주인(蔚州人):
『오륜』의 ‘울주인(蔚州人)’은 『이륜』에는 없음.
兄弟六人 嘗以父命析居 思達 爲開平主簿 父卒還家治葬畢 주002)
환가치장필(還家治葬畢):
집에 돌아와 상장(喪葬; 장사 지내는 일과 삼년상을 치르는 일)을 마치다. 『오륜』의 ‘장필(葬畢)’은 『이륜』에는 ‘장사(葬事)’로 되어 있음.
會宗族 泣告其母曰 吾兄弟別處 十餘年矣 今多破産 以一母所生 忍使兄弟苦樂不均耶 주003)
인사형제고락불균야(忍使兄弟苦樂不均耶):
어찌 형제의 고락을 고르지 않게 하겠는가. 『오륜』의 ‘인(忍)’은 『이륜』에는 ‘가(可)’임.
卽以家財代償其逋 更復共居 不數年 宅後楡柳爲之連理 人以爲友義所感焉 주004)
우의소감언(友義所感焉):
우애로움에 감동한 바로다. 『오륜』의 ‘우의(友義)’는 『이륜』에는 ‘의(義)’로만 되어 있음.
曾承嚴命各分居 憂樂參差 주005)
참차(參差):
참차부제(參差不齊). 길고 짧고 들쭉날쭉하여 가지런하지 아니함.(『표준』)
十載餘 泣告慈親辭感激 兄弟和氣塞窮閭 주006)
궁려(窮閭):
① 허술하게 지은 집. ② 가난한 집.(『표준』)
一體而分六箇身 悲歡饒瘠豈宜偏 捐財償債還相聚 楡柳終看理亦連
Ⓒ 편찬 | 이병모·윤시동 외 / 1797년(정조 21)

오달은 원나라 울쥬 사이니 여 형뎨 일즉

오륜행실도 4:43ㄴ

아븨 명으로 각각 사더니 달이 평 쥬부 벼을 엿다가 아비 죽으매 집에 도라와 상장을  후에 달이 종족을 모호고 울며 그 어미게 고여 오 우리 형뎨 나 이션 디 주007)
이션 디:
있은 지. 지낸 지. “시간 경과”를 표현하는 ‘v-언 디’ 구성에 ‘이시-’가 통합된 것이다. 중세어에서 ‘v-언 디’ 구성에 통합된 선어말어미 ‘-어-’는 (일반적으로) 선행 어간의 타동성 여부에 따라 ‘-어-~-거-’의 교체를 보였으나 『오륜』에서는 그러한 교체 없이 ‘-어-’로 통일되어 나타난다. 『오륜』에서 ‘이시-’가 ‘잇거’〈1:16ㄴ〉, ‘잇거든’〈5:8ㄱ〉의 활용을 보이면서도, ‘v-언 디’ 구성에서 (‘잇건’이 아닌) ‘이션’으로 나타난 것은 바로 이러한 변화를 반영하는 것이다.
십여 년이러니 이제 형뎨 듕에 가산을 파니 만흔디라 엇디 마  어믜 소으로 고락이 고로디 주008)
고로디:
고르지. 『이륜』류에는 ‘고디’로 나타나 ‘고-〉고로-’의 변화를 보여 준다. 이러한 어형 변화는 ‘고-’에서 파생된 어간형 부사 ‘고’에서도 마찬가지인데(‘고〉고로’), 이는 ‘〉로’, ‘바〉바로’, ‘서〉서로’의 예에서 보듯이 제2음절 ‘〉로’의 변화에 유추된 것이다. 중세어에서 ‘고-’는 “균(均)”을 뜻하는 형용사뿐 아니라 “使均(고르게 하다)”을 뜻하는 타동사로도 쓰였는데, 『오륜』에서는 용례가 적어 이곳과 같이 형용사로 쓰인 용례만 발견되지만 『오륜』과 비슷한 시기의 다른 문헌에는 ‘고로-’가 타동사로 쓰인 용례도 발견된다. ¶남의 분묘 파 고로고〈경신록언석(1796) 72ㄱ〉. 그러나 ‘고-, 고로-’와 달리 현대어에서는 어휘 의미에 따라 어형이 분화되어 “균(均)”의 (형용사적) 의미로는 ‘고르-’가, “사균(使均)”의 (타동사적) 의미로는 ‘고루-’가 쓰인다.
아니케 리오 고 즉시 믈을 기우려 형뎨의 빗을 갑고 다시 집의 모히여 사더니 두어  만의 집 뒤희 버들과 느름남기 주009)
느름남기:
느릅나무가. 『이륜(초)』에는 ‘느릅남기’로 나타나 이 예의 표기는 비음화를 반영한 것임을 보여 준다. 『오륜』에서 ‘나모’는 (중세어와 마찬가지로) 모음(매개모음 포함)으로 시작되는 조사와 통합할 때 ‘나모~’의 특수 어간 교체를 보이는데, 이 예의 어형이 바로 ‘느릅나모’의 ‘나모’가 그 주격형에 해당한다.
년리 되니 사이 다 닐오 우 응험이라 더라
Ⓒ 편찬 | 이병모·윤시동 외 / 1797년(정조 21)

24. 사달의감(思達義感)【원나라】 - 오사달의 의리에 〈나무가〉 감화되다
오사달(吳思達)은 원(元)나라 울주(蔚州) 사람이다. 여섯 형제가 일찍이 아버지의 명(命)으로 각각 살았다. 오사달이 개평(開平) 주부(主簿) 벼슬을 하였다가 아버지가 죽으매 집에 돌아와 상장
(喪葬; 장사 지내는 일과 삼년상을 치르는 일)
을 마쳤다. 〈그〉 후에 오사달이 종족
(宗族; 친척)
을 모아 놓고 울며 그 어머니에게 고(告)하여 말하기를, “우리 형제가 떠나
(헤어져)
있은 지 십여 년인데
(년이 되었는데)
, 이제 형제 중에 가산(家産)을 파(破)한 자가 많으니 어찌 차마 한 어머니의 소생으로서 〈형제의〉 고락(苦樂)이 고르지 않게 하리요.” 하고, 즉시 재물을 기울여 형제의 빚을 갚고 다시 한집에 모여 살았다. 〈그런 지〉 여러 해 만에
(지나지 않아)
집 뒤의 버드나무와 느릅나무가 연리수
(連理樹; 서로 다른 두 나무의 가지가 맞닿아 결이 하나로 통하게 된 나무)
가 되니, 사람들이 모두 말하기를, “우애(友愛)한
(우애 있게 지낸)
응험
(應驗; 어떤 일에 상응하여 나타난 징조)
이다.” 하였다.
일찍이 아버지 엄명을 받아 각각 분거하여
아우들 걱정 즐거움 들죽날죽하기 십여 년.
눈물로 어머니에 고하니 그 말 감격스러워라
형제가 화기애애하여 집의 가난을 막아내어.
한 몸에서 여섯 몸으로 나누인 형제들
슬픔, 기쁨, 풍요, 주림이 어찌 치우치나.
재산을 팔아 빚을 갚아 또 서로 모이고
느릅나무 버드나무 마침내 연리지로 나타나.
Ⓒ 역자 | 이광호 / 2016년 11월 일

〈이륜행실언해문〉
오달릐 뎨 여스시 아븨 으로 셰간 논화 사더니 달리  쥬뷔 도엿다가 아비 죽거 지븨 와 장고 아 모도아 울우 어미려 닐우 우리 뎨 다티 사란 디 여나 니 여러히 셰간 배오 이시니  어믜 난 이 됴며 사오나오미 고디 아니려 코 제 지븻 거스로 빋 낸 것들 다 갑고 다시 모다  사니 두  후에 버드나모 느릅남기  브터 니 나거 사름미 닐우 어디로 감홰라 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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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울주인(蔚州人):『오륜』의 ‘울주인(蔚州人)’은 『이륜』에는 없음.
주002)
환가치장필(還家治葬畢):집에 돌아와 상장(喪葬; 장사 지내는 일과 삼년상을 치르는 일)을 마치다. 『오륜』의 ‘장필(葬畢)’은 『이륜』에는 ‘장사(葬事)’로 되어 있음.
주003)
인사형제고락불균야(忍使兄弟苦樂不均耶):어찌 형제의 고락을 고르지 않게 하겠는가. 『오륜』의 ‘인(忍)’은 『이륜』에는 ‘가(可)’임.
주004)
우의소감언(友義所感焉):우애로움에 감동한 바로다. 『오륜』의 ‘우의(友義)’는 『이륜』에는 ‘의(義)’로만 되어 있음.
주005)
참차(參差):참차부제(參差不齊). 길고 짧고 들쭉날쭉하여 가지런하지 아니함.(『표준』)
주006)
궁려(窮閭):① 허술하게 지은 집. ② 가난한 집.(『표준』)
주007)
이션 디:있은 지. 지낸 지. “시간 경과”를 표현하는 ‘v-언 디’ 구성에 ‘이시-’가 통합된 것이다. 중세어에서 ‘v-언 디’ 구성에 통합된 선어말어미 ‘-어-’는 (일반적으로) 선행 어간의 타동성 여부에 따라 ‘-어-~-거-’의 교체를 보였으나 『오륜』에서는 그러한 교체 없이 ‘-어-’로 통일되어 나타난다. 『오륜』에서 ‘이시-’가 ‘잇거’〈1:16ㄴ〉, ‘잇거든’〈5:8ㄱ〉의 활용을 보이면서도, ‘v-언 디’ 구성에서 (‘잇건’이 아닌) ‘이션’으로 나타난 것은 바로 이러한 변화를 반영하는 것이다.
주008)
고로디:고르지. 『이륜』류에는 ‘고디’로 나타나 ‘고-〉고로-’의 변화를 보여 준다. 이러한 어형 변화는 ‘고-’에서 파생된 어간형 부사 ‘고’에서도 마찬가지인데(‘고〉고로’), 이는 ‘〉로’, ‘바〉바로’, ‘서〉서로’의 예에서 보듯이 제2음절 ‘〉로’의 변화에 유추된 것이다. 중세어에서 ‘고-’는 “균(均)”을 뜻하는 형용사뿐 아니라 “使均(고르게 하다)”을 뜻하는 타동사로도 쓰였는데, 『오륜』에서는 용례가 적어 이곳과 같이 형용사로 쓰인 용례만 발견되지만 『오륜』과 비슷한 시기의 다른 문헌에는 ‘고로-’가 타동사로 쓰인 용례도 발견된다. ¶남의 분묘 파 고로고〈경신록언석(1796) 72ㄱ〉. 그러나 ‘고-, 고로-’와 달리 현대어에서는 어휘 의미에 따라 어형이 분화되어 “균(均)”의 (형용사적) 의미로는 ‘고르-’가, “사균(使均)”의 (타동사적) 의미로는 ‘고루-’가 쓰인다.
주009)
느름남기:느릅나무가. 『이륜(초)』에는 ‘느릅남기’로 나타나 이 예의 표기는 비음화를 반영한 것임을 보여 준다. 『오륜』에서 ‘나모’는 (중세어와 마찬가지로) 모음(매개모음 포함)으로 시작되는 조사와 통합할 때 ‘나모~’의 특수 어간 교체를 보이는데, 이 예의 어형이 바로 ‘느릅나모’의 ‘나모’가 그 주격형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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