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륜행실도 4:39ㄴ
郭道卿
莆田人 주001) 보전인(莆田人): 『오륜』의 ‘보전인(莆田人)’은 『이륜』에는 없음.
四世祖
義重以孝行著 주002) 의중이효행저(義重以孝行著): 의중이 효행으로 알려져. 『오륜』의 ‘의중(義重)’은 『이륜』에는 없음.
鄕里爲立孝子祠 元初盜起 居民多走匿 道卿 與弟佐卿 獨守祠
不忍去 주003) 불인거(不忍去): 차마 가지 못하다. 『오륜』의 ‘인거(忍去)’는 『이륜』에는 ‘거(去)’임.
俱被執 盜將殺佐卿 道卿 泣告曰吾有兒已長 弟弱 子幼 請代弟死 佐卿亦泣曰 吾家事 賴兄以理 請殺我 道卿 固引頸請刃 盜相顧曰 汝孝門 兄弟若此 吾何忍害 兩釋之
居民畏盜競逃奔 獨守先祠只弟昆 孝行固知天所與
肯敎凶豎害元孫 주004) 긍교흉수해원손(肯敎凶豎害元孫): 흉악한 무리들로 하여 맏아들을 죽게 할 리야. 『오륜』의 ‘수(豎)’는 『이륜』에서는 ‘수(竪)’임.
弟兄爭死意堪悲 賊膽還寒引頸時 兩釋只綠誠孝感 芳名傳世永無期
Ⓒ 편찬 | 이병모·윤시동 외 / 1797년(정조 21)
곽도경은 원나라 보젼 사이니 그 고조 의듕이 효으로 일
오륜행실도 4:40ㄱ
홈 잇더니
밋 주005) 밋: 및. 중세어 이래 어간 ‘및[及]-’에서 파생된 어간형 부사 ‘ 및’(표기상으로는 ‘믿’ 또는 ‘밋’)은 대등한 관계의 두 구나 절 사이에 통합하여 “그리고, 그 밖에”를 뜻하는 접속 부사로 쓰였다(현대어에서 확장 명사구 ‘NP 및 NP’의 구성에 참여하는 ‘ 및’은 바로 이 접속 부사의 용법을 계승한 것이다). ¶도적이 그 지아비과 밋 그 아을 주기고〈동신속(1617) 열6:73ㄴ〉. 믈읫 吊며 밋 喪을 보내 者ㅣ〈가례언해(1632) 7:8ㄱ〉. 그러나 이곳에 쓰인 ‘밋’은, 부사로 쓰였다고 할 수밖에 없지만, 선행절과 후행절이 전혀 대등한 관계에 있지 않다는 점에서 위의 접속 부사 ‘및’과는 성격을 달리 한다. 이 예의 ‘밋’은 원문의 ‘급광진취(及光進娶)’를 축자역하면서 ‘급(及)’이 이미 ‘-ㄹ제’(‘광진이 댱가들 제’)로 번역에 반영되었음에도 원문의 어순에 따라 ‘급’을 중복 번역한 결과라 할 수밖에 없다. 『오륜』의 다른 곳에도 이 같은 성격의 ‘밋’이 보이는데 (‘그 고조 의듕이 효으로 일홈 잇더니 밋 죽으매 향니 사이 효를 셰워 졔하더라〈4:40ㄱ〉), 이 예들은 당시의 언어 질서를 반영한 것이라기보다는 지나친 축자역에 따른 한문 원문의 간섭 현상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죽으매 향니 사이 효 셰워 졔더라 그 후 도적이 니러나 셩이 다 라나되 도경은 홀로 아 좌경을 리고 당을 딕희여 마 가디 못다가 도적의게 잡히여 쟝 좌경을 죽이려 니 도경이 울며 비러 오 나
자란 주006) 자란: 성년(成年)에 이른. 성인(成人)이 된. 이곳의 동사 어간 ‘자라-’는 『오륜』의 다른 곳에 주로 ‘라-’로 나타나 어두 음절에서도 ‘ㆍ’와 ‘ㅏ’가 혼동되고 있음을 보여 준다. (원문의 ‘이장(已長)’을 옮긴 데서 보듯이) 이곳의 ‘자라-’는 ‘나히 라-’ 구성에서 ‘나히’가 생략되었다고 볼 수 있는 것으로 문맥상으로는 “성년에 이르다, 성인이 되다”를 뜻한다. 이 같은 용법의 어간 ‘라-’는 현대어에서 ‘모자라-’와 의미상 대립되어 쓰이는 ‘자라-’에 상통하는 것이나(‘아이들 손이 자라지 않는 곳에’, ‘힘이 자라는 데까지’) 현대어에서 ‘나이가 자라-’와 같은 구성은 더 이상 쓰이지 않는다.
식이 잇고 아 병약고 식이 어리니 쳥컨 아 신여 죽어디라 대 좌경이 울며 오 내 형이 아니면 가 엇디
다이리오 주007) 다이리오: 다스리리요. 이 예에 보이는 어간 ‘다이-’는 현대어 ‘다스리-’의 소급형에 해당하는 것으로 『오륜』의 다른 곳에는 ‘다리-’로도 등장한다. ¶뎡을 잘 다리더니〈3:67ㄱ〉. 중세어에는 ‘다리-’에 짝하여 ‘다-’이 존재하여 주로 “다스려지다”를 뜻하는 자동사로 쓰였다. ¶내 이 世界 本來 제 고 平야 다며 어즈러우미 다 업거니[理亂이 俱亡거니]〈금강경삼가해(1482) 2:6ㄱ〉. 중세어 이래 ‘다리-’가 항상 대격어를 지배하여 타동사로 쓰인 점을 감안하면, ‘다리-’는 ‘다-’에 (‘기울이-, 드리-, 버리-’ 등에 포함된 ‘-이-’와 마찬가지로) 사동 접사 ‘-이-’가 결합한 어형일 가능성이 높다.
쳥컨대 날을 죽이라 도
오륜행실도 4:40ㄴ
경이 목을
늘의혀 주008) 늘의혀: 늘여. 비슷한 시기의 다른 문헌에는 ‘느릐혀’로 등장하기도 한다. ¶목을 느릐혀 태평을 샹망 〈천의소감언해(1756) 1:45ㄴ〉. 『이륜(중)』을 비롯하여 중세 문헌에는 ‘느리혀’로 등장하여 ‘느리혀-〉느릐혀’의 변화를 보여 준다. 중세어의 ‘느리혀-’는 ‘느리-’에 강세 접사 ‘-혀-’(〈‘--’)가 결합한 어형이지만 ‘느리-’를 대신하여 ‘느릐-’가 보이는 것은 『몽어유해보』(1768)의 ‘線力鬆 실눈 느릐다’〈27ㄴ〉를 위시하여 18세기 이후의 일이다.
버히믈 쳥니 도적이 서로 도라보와 오 너희 효의 집 사이오 형뎨 이러 니 우리 엇디 마 해리오 고 형뎨 다 노하 보내더라
Ⓒ 편찬 | 이병모·윤시동 외 / 1797년(정조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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