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륜행실도 4:34ㄱ
杜衍
山陰人 주001) 산음인(山陰人): 『오륜』의 ‘산음인(山陰人)’은 『이륜』에는 없음.
前母 有二子 不孝悌 其母改適河陽錢氏 祖母卒 衍年十五六 二兄遇之無狀 至引劒斫之傷腦 出血數升 其姑匿之
僅以得免 주002) 근이득면(僅以得免): 숨겨 겨우 살아나다. 『오륜』의 ‘이(以)’는 『이륜』에는 ‘이(而)’임.
乃詣河陽 歸其母 繼父 不容 來孟洛間 貧傭書 以自資 及貴 其長兄猶存 待遇甚有恩禮 二兄及錢氏 姑子孫 受衍蔭 補官者 數人 仍皆爲之婚嫁

兄心無狀母歸人 引劒
殘傷 주003) 잔상(殘傷): 잔인하게 상처를 입힘.(『표준』)
骨肉親 出血數升無疾怨
烝烝 주004) 증증(烝烝): 증증(蒸蒸). 『오륜』의 ‘증증(烝烝)’은 『이륜』에는 ‘증증(蒸蒸)’임. ① 김 따위가 무럭무럭 피어오르거나 뭉게뭉게 나아가는 모양이 자욱하다. ② 효성 따위가 지극함.(『표준』) 여기서는 ②의 뜻.
終化兩頑嚚
天心福善理昭明 豈爲
傭書 주005) 용서(傭書): 남에게 고용되어 글씨를 씀.(『표준』)
致
顯榮 주006) 현영(顯榮): 높은 지위에 올라 영화로움.(『표준』)
不獨子孫多受蔭 一門婚嫁亦能成
Ⓒ 편찬 | 이병모·윤시동 외 / 1797년(정조 21)
오륜행실도 4:34ㄴ
두연은 송나라 산음 사이니 젼모의게 두 아이 이시되 어지디 아니고 그 어미 하양에 잇 젼시의게 가니라 조뫼 죽으매 연의 나히
열다엿인 주007) 열다엿인: 열다섯 여섯인. 열다섯 열여섯이 된. 『이륜(중·영)』에는 ‘열다여신’으로 등장하여, 이 예의 표기가 (‘열다엿’의) 어간말 /ㅅ/을 분철 표기한 것이다. 『오륜』에서 체언의 어간 말 /ㅅ/은 ‘ㅅ’ 연철 표기로 나타나는 것이 일반적이나(‘오’, ‘모’, ‘므어’, ‘거’ 등) 이곳의 분철 표기는 예외적인 것이다. 중세어 이래 ‘다엿/대엿’[五六]은 대부분 관형적 용법으로 쓰였으나 이곳에서는 (비록 ‘열다엿’의 경우이긴 하지만) 명사적으로 쓰인 점도 특이하다.
제 두 형이
사오나이 주008) 사오나이: 모질게. ‘사오납-+-이(부사화)’로 분석될 어형으로 원문의 ‘무상(無狀)’을 번역한 것이다. 중세어에서 ‘사오납-’은 “악(惡; 모질다)”의 의미와 함께 “열(劣), 약(弱)”(모자라다)의 의미로도 많이 쓰였으나, 『오륜』에서 ‘사오납-’은 이 예를 포함하여 전자의 의미로 쓰인 예만 발견된다. ¶블여 사오나온 병을 어더신들[不幸遇惡疾]〈3:7ㄴ〉, 그 어미 쥬시 샹을 무도히 졉니 … 남이 댱셩매 양 그 어미 간여 말리니 져기 사오나오믈 그치더라[每諫其母 其母少止凶虐]〈4:17ㄴ〉.
졉여 칼로 마리 티니 피 두어 되 흐르거 그 고뫼 숨겨
계요 주009) 계요: 겨우. 『오륜』의 다른 곳에는 ‘겨요’로도 나타난다. ¶이 에 향의 나히 겨요 십 셰라〈1:30ㄴ〉. 중세 문헌에는 ‘계오’나 ‘계우’로 나타나던 것이나(실제 이 부분의 번역이 『이륜(초)』에는 ‘계우’, 『이륜(중)』에는 ‘계오’로 나온다.), 이것과 같이 (선행 음절에 포함된 하향 이중모음의 영향으로) 후행 음절에 반모음 ‘ㅣ’가 첨가된 ‘계요’는 ‘계유’와 더불어 17세기 문헌부터 등장하기 시작한다. ¶궁듕을 조려 계요 용납게 고〈계축일기(1600?) 하:38ㄴ〉. ; 나히 계유 열세힌 제〈동신속(1617) 효7:2ㄴ〉. (『오륜』과 마찬가지로) ‘계요’(내지 ‘계유’)가 등장하는 문헌에는 ‘겨요’(내지 ‘겨유’)가 함께 등장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로 볼 때, ‘계요’와 ‘겨요’는 같은 음상(音相)을 반영하되 반모음 ‘ㅣ’의 표기가 음절 경계에서 유동적으로 표기된 것으로 해석된다. ¶짓보밋 업여셔 숨을 겨요 쉬시고〈계축일기(1600?) 상:21ㄴ〉. ; 녹피 창이 겨유 겨울은 디내더라〈계축일기(1600?) 하:42ㄱ〉. 나히 겨유 열둘헤〈동신속(1617) 효3:76ㄴ〉. 현대어 ‘겨우’에 근접한 표기로는 ‘겨오’가 18세기 후반 문헌부터 보이지만, ‘겨우’는 이보다 늦어 19세기 후반 문헌에서나 등장하기 시작한다. ¶겨오 약관【이십】의〈경신록언석(1796) 55ㄴ〉. ; 곤홰 발에 일으러 겨우 인 후도〈조군영적지(1881) 11ㄴ〉. 이들 ‘겨오’나 ‘겨우’의 등장과 관련하여 ‘겹-’의 존재가 확인되는 것도 18세기 문헌에 와서의 일이다. ¶대되 편안이 쉬면 일 장 조오롬 겹지 아니리라〈중간노걸대언해(1795) 상:52ㄱ〉.
사라 나
하양에 주010) 하양에: 하양에 있는. 중세어라면 ‘하양엣’으로 나타났을 어형이나 속격 ‘-ㅅ’의 쇠퇴에 따라 ‘하양에’로 나타난 것이다. 따라서 이 예의 ‘-에’는 앞서 나온 ‘하양에 잇 젼시의게’에서 ‘-에 잇’이 표시하는 의미와 다르지 않다. 해당 부분이 『이륜(초)』에는 ‘하의’, 『이륜(중·영)』에는 ‘하양의’로 나타나는데, 이곳의 ‘-의’도 『오륜』의 경우에 비추어 본다면 (속격이 아니라) 처격으로 파악되어야 할 형태이다. 『오륜』에서 ‘-의’ 대신 ‘-에’로 등장한 것은 처격형이 ‘-에’로 통일되어 가는 현실을 반영하는 것이다.
어믜게 가니 계뷔【어미 가 지아비라】용납디 아니커 의 삭글시
주011) : 써. ‘쓰[書]-+-어’로 분석될 어형이나, ‘써’가 아닌 ‘’로 나타난 것은 『오륜』에서 (경음 표기에) 각자병서를 일체 쓰지 않고 ‘ㅆ’을 일제히 ‘ㅄ’으로 대체한 결과이다.
주고 계요 더니 그 후 벼이 놉흐매 형이
오히려 주012) 오히려: 아직. 여전히. 『이륜』류에서는 ‘그저’로 번역되어, 이곳의 ‘오히려’가 (현대어와 달리) “아직, 여전히”의 의미로 쓰였음을 알 수 있다.
사라 잇디라 졉믈 지극히 고 두 형과 고모와 계부의 손들이 연의 음으로 벼 쟤 여러 사
오륜행실도 4:35ㄱ
이오 연이 다 혼인여 주니라
Ⓒ 편찬 | 이병모·윤시동 외 / 1797년(정조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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