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오륜행실도 2집

  • 역주 오륜행실도 제2권
  • 오륜행실 충신도
  • 오륜행실충신도(五倫行實忠臣圖)
  • 하마자분(蝦䗫自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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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자분(蝦䗫自焚)


오륜행실도 2:66ㄴ

蝦䗫自焚【金】

오륜행실도 2:67ㄱ

郭蝦䗫會州人 爲洮河元帥 金亡 西州無不降潰 獨蝦䗫 堅守孤城 元兵攻之 蝦䗫度不能支 集州中所有金銀銅鐵 雜鑄爲礮 以擊攻者 殺牛馬以食戰士 又自焚廬舍積聚曰 無至資兵 日與血戰 軍士死傷者衆 乃命積薪於州廨 火旣熾 率將士於 火前持滿以待 城破兵塡委以入 鏖戰旣久 士卒有弓盡矢絶者 挺身入火中 蝦䗫獨上大草積 以門扉自蔽發二三百矢 無不中者 矢盡投弓劒于火 自焚 城中無一人肯降者 蝦䗫死時年四十五 土人爲立祠
可憐金末洮河帥 獨守孤城力不支 餉士仍令

오륜행실도 2:67ㄴ

焚積聚 終焉血戰死爲期
州廨燔薪勢已傾 奮身鏖戰共輕生 闔城自斃無遺孑 千載流傳不朽名
Ⓒ 편찬 | 이병모·윤시동 외 / 1797년(정조 21)

곽하마 주001)
곽하마:
곽하마(郭蝦䗫). 미상~1215년 간에 살았던 금나라의 재상. 사서에서는 완안승휘(完顔承暉)라고 기록하고 있다. 금나라 말기의 무장으로서는 유능한 인재로서, 야율유가(耶律留哥)의 요나라를 격파하고 그 수도를 점령한 전과를 올렸었다. 몽골군의 침공으로 금나라가 열세에 처해지자, 주전론자를 억제하고 강화를 제안, 스스로 사자가 되어 가서, 1214년에 휴전 조약을 맺게 했다. 그 후 선종(宣宗)이 몽골을 두려워하여 개봉으로 천도하려 하자 반대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재상과 군 총사령을 겸임하고, 옛 수도인 연경(燕京)을 수비했다. 1214년 가을에 위약을 계기로 몽골군이 재차 침공하자, 연경을 포위당한 채 원군도 얻을 수 없는 상황에서 반년 간을 농성하여 버텨냈지만, 1215년 6월 군량의 결핍으로 함락당하는 게 불을 보듯이 뻔해지자 독을 마시고 자살했다.
 금나라 회쥬 주002)
회쥬:
회주(會州). 중국의 땅이름.
사이니 벼여 됴하원 주003)
됴하원:
‘됴하원슈(洮河元帥)+ㅣ’. 조하 원수가. 조하는 감숙성 정서 지방이고, 원수는 장수(將帥)의 으뜸이다.
되엿더니 주004)
되엿더니:
‘되-+-엿(완료 시제 접미사)-+-더(회상 시상 접미사)-+-니(연결어미)’. 되었더니. 되었다.
금나라히 망 에 원나라 군 크게 드러오니 셔 모든 고을이 항복디 주005)
항복디:
‘항복(降伏)+(#)-+-디(보조적 연결어미)’. 항복하지. 명사 ‘항복’에 보조적 연결어미 ‘-디’가 직접 연결될 수는 없으므로, 허(虛)동사 ‘-’가 생략된 것으로 본다.
아니리 주006)
아니리:
‘아니-+-ㄹ(관형사형 어미)+이(불완전 명사)+ㅣ’. 아니할 이가.
업되 주007)
업되:
‘없-+-되(연결어미)’. 없되.
하매 주008)
하매:
‘마+ㅣ’. 하마가. 곽하마(郭蝦䗫)가.
홀로 외로온 주009)
외로온:
‘외롭-+-은(관형사형 어미)’. 외로운. ‘외롭-’은 ‘ㅂ 불규칙 용언’이다.
셩을 주010)
셩을:
‘셩(城)+을’. 성을.
구디 주011)
구디:
‘굳-+-이(부사형 어미)’. 굳게.
딕희엿더니 주012)
딕희엿더니:
‘딕희-+-엿(완료 시제 접미사)-+-더(회상 시상 접미사)-+-니(연결어미)’. 지키었더니.
원병이 급히 티니 하매 힘을 다여 화 주013)
화:
‘호-+-아(연결어미)’. 싸워.
냥식이 주014)
냥식이:
‘냥식(糧食)+이’. 양식이.
진매 주015)
진매:
‘진(盡)#-+-ㅁ(명사형 어미)+애(부사격 조사)’. 진함에. 다하므로.
과 주016)
과:
‘+과(접속 조사)’. 말과.
쇼 주017)
쇼:
‘쇼+’. 소를.
다 잡아 군 먹이고 주018)
먹이고:
‘먹-+-이(사동 파생 접미사)-+-고(연결어미)’. 먹이고.
섭흘 주019)
섭흘:
‘섭ㅎ+을’. 섶을. 섭ㅎ;섶. ‘섭’으로도 쓰임. ‘섭ㅎ’은 ‘섶’에서 받침 ‘ㅍ’을 ‘ㅂ’과 ‘ㅎ’으로 나누어 쓴 것이다. ¶서브로 헌 문을〈두언(초) 7:3〉.
집알 주020)
집알:
‘집#앒+ㆎ(부사격 조사)’. 집앞에.
하 주021)
하:
‘-+-아(연결어미)’. 쌓아. ‘-;쌓-’. ‘샇-, 쌓-’로도 쓰임. ¶뫼 사며〈금삼 3:48〉. 섭나모 싸코〈분온 6〉.
블을 노코 주022)
노코:
‘놓-+-고’. 놓고.
군 거리고 주023)
거리고:
‘거리-+-고(연결어미)’. 거느리고.
알

오륜행실도 2:68ㄱ

셔 활을 여 주024)
여:
‘-+-여(연결어미)’. 당기어. ‘-;다리-. 당기-’. ¶기 어렵다〈노걸 하:28〉.
도적을 기리니 주025)
기리니:
‘기리-+-니(연결어미)’. 기다리니.
적병이 무수이 주026)
무수이:
‘무수(無數)+이(부사 파생 접미사)’. 무수히.
드러오디라 주027)
드러오디라:
‘들-+-어(보조적 연결어미)#오-+-(관형사형 어미)#디#이-+-라(서술법 종결어미)’. 들어오는 것이라. 들어오는 것이었다.
즛쳐 주028)
즛쳐:
‘즛(접두사)-#치-+-어(연결어미)’. 짓치어. 마구 치어. ‘즛치-;짓치-’. ‘즛티-’로도 쓰임. ¶西面을 號令고 南面을 즛치는 듯〈행 118쪽〉.
홀 주029)
홀:
‘호-+-ㄹ(관형사형 어미)’. 싸울.
궁시 주030)
궁시:
궁시(弓矢). 활과 화살.
진 주031)
진:
‘진(盡)#-+-(관형사형 어미)’. 진하는. 다하는.
군 토와 주032)
다토와:
‘다토오-+-아(연결어미)’. 다투어. ‘다토오-’는 어근 ‘다토-’에서 끝 홀소리를 두 개의 겹칩홀소리로 본 것이다.
블의 주033)
블의:
‘블+의(부사격 조사)’. 불에.
라들고 주034)
라들고:
‘-+-아(보조적 연결어미)#들-+-고(연결어미)’. 달려들고.
하매 홀로 플 흔 주035)
흔:
‘-+-은(관형사형 어미)’. 쌓은.
주036)
:
데.
올라 문으로 주037)
문으로:
‘문#+으로(부사격 조사)’. 문짝으로.
몸을 리오고 주038)
리오고:
‘리-+-오(사동 파생 접미사)-+-고(연결어미)’. 가리우고.
살 수삼을 주039)
살 수삼을:
화살 수삼백을.
아 주040)
아:
‘-+-아(연결어미)’. 쏘아.
도적을 무수이 죽이고 살이 진니 활과 칼을 블 가온대 더디고 주041)
더디고:
‘더디-+-고(연결어미)’. 던지고. ‘더디-;던지-’. ¶안 더디고 가리라〈월인 7:9〉.
드여 주042)
드여:
드디어.
스로 주043)
스로:
스스로.
블에 드러 주044)
드러:
‘들-+-어(연결어미)’. 들어.
죽으니 셩듕이  사도 항복 쟤 업더라 하매 죽을 에 나히 십오셰라 주045)
십오셰라:
‘십오(四十五)#셰(世)#이-+-라(서술법 종결어미)’. 사십오세라.
그  사이 당 셰워 졔니라 주046)
졔니라:
‘졔(祭)#-+-니(진행 시상 접미사)-+-라(서술법 종결어미)’. 제사하니라. 제사를 지냈다.
Ⓒ 편찬 | 이병모·윤시동 외 / 1797년(정조 21)

28. 하마자분(蝦䗫自焚)【금나라】- 하마가 스스로 불을 지르다
곽하마는 금나라 회주 사람이니, 벼슬을 하여 조하원수가 되었다. 금나라가 망할 때에 원나라 군사가 크게 들어오니, 서주의 모든 고을이 항복하지 아니하는 곳이 없었다. 곽하마가 홀로 외로운 성을 굳게 지키었다. 원나라 군사가 급히 치니, 곽하마가 힘을 다하여 싸워 양식이 다함에, 말과 소를 모두 잡아 군사를 먹이고, 섶을 집 앞에 쌓아 불을 놓고, 군사를 거느리고 불 앞에서 활을 당겨서 도적을 기다렸다. 적병이 무수히 들어오는지라, 짓치어 싸울 때에 화살이 다 없어진 군사가 다투어 불에 달려들었다. 곽하마가 홀로 풀을 쌓은 데에 올라 문짝으로 몸을 가리고, 화살 수삼백을 쏘아 도적을 무수히 죽이고, 화살이 다 없어지니, 활과 칼을 불 가운데 던지고, 드디어 스스로 불에 들어 죽으니, 성중이 한 사람도 항복하는 자가 없었다. 곽하마가 죽을 때에 나이가 사십오세였다. 그 땅 사람들이 사당을 세워 제사를 지냈다.
가련하다! 금나라 말의 조하 장수
홀로 외로이 성을 지키니 지탱 할 힘 없어.
군사들 밥 먹게 하고 쌓인 물건 불태우며
혈전(血戰)으로 끝내어라 죽음을 맹서해.
고을 청사 불에 타니 형세는 이미 기울고
분신 결사 싸움하며 모두 목숨을 가벼이
성을 닫고 스스로 죽으니 남아 있는 자 없고
천년을 전해 내려오니 그 이름은 썩지 않아
Ⓒ 역자 | 성낙수 / 2016년 11월 일

〈삼강행실언해문〉
金이 亡커늘 西ㅅ녁 올히 歸順 아니리 업더니≪歸順은 元에 가아 順從 씨라≫ 오직 洮河元帥 郭蝦䗫ㅣ 외 城을 구디 守야 이셔 옰 內예 金銀銅鐵을 모도아 砲 디여 티 사≪砲 틀 메워 머리 가긔  돌히라≫ 티며 쇼 주겨 軍士 이바며  집과 싸혼 거 라 리고 每日 피싸홈 니 軍士ㅣ 주그니 만더니 올 섭나모 싸하 블 디르고 將士 더블오 블 알 활 머겨 셔아 기드리더니 城이 허러 兵馬ㅣ 다와다 들어늘  오래 싸호니 士卒이 화살 업슨 사 브레 라드더니 蝦䗫ㅣ 오 큰 플 싸  올아 門ㅅ 부체로 제 리오고 三百 사 쏘 몯 마치니 업더니 살 업거늘 활와 環刀와 브레 더디고 제 라 주그니 城中엣 사미 나토 降리 업더니 옰 사미 爲야 祠堂 셰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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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곽하마:곽하마(郭蝦䗫). 미상~1215년 간에 살았던 금나라의 재상. 사서에서는 완안승휘(完顔承暉)라고 기록하고 있다. 금나라 말기의 무장으로서는 유능한 인재로서, 야율유가(耶律留哥)의 요나라를 격파하고 그 수도를 점령한 전과를 올렸었다. 몽골군의 침공으로 금나라가 열세에 처해지자, 주전론자를 억제하고 강화를 제안, 스스로 사자가 되어 가서, 1214년에 휴전 조약을 맺게 했다. 그 후 선종(宣宗)이 몽골을 두려워하여 개봉으로 천도하려 하자 반대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재상과 군 총사령을 겸임하고, 옛 수도인 연경(燕京)을 수비했다. 1214년 가을에 위약을 계기로 몽골군이 재차 침공하자, 연경을 포위당한 채 원군도 얻을 수 없는 상황에서 반년 간을 농성하여 버텨냈지만, 1215년 6월 군량의 결핍으로 함락당하는 게 불을 보듯이 뻔해지자 독을 마시고 자살했다.
주002)
회쥬:회주(會州). 중국의 땅이름.
주003)
됴하원:‘됴하원슈(洮河元帥)+ㅣ’. 조하 원수가. 조하는 감숙성 정서 지방이고, 원수는 장수(將帥)의 으뜸이다.
주004)
되엿더니:‘되-+-엿(완료 시제 접미사)-+-더(회상 시상 접미사)-+-니(연결어미)’. 되었더니. 되었다.
주005)
항복디:‘항복(降伏)+(#)-+-디(보조적 연결어미)’. 항복하지. 명사 ‘항복’에 보조적 연결어미 ‘-디’가 직접 연결될 수는 없으므로, 허(虛)동사 ‘-’가 생략된 것으로 본다.
주006)
아니리:‘아니-+-ㄹ(관형사형 어미)+이(불완전 명사)+ㅣ’. 아니할 이가.
주007)
업되:‘없-+-되(연결어미)’. 없되.
주008)
하매:‘마+ㅣ’. 하마가. 곽하마(郭蝦䗫)가.
주009)
외로온:‘외롭-+-은(관형사형 어미)’. 외로운. ‘외롭-’은 ‘ㅂ 불규칙 용언’이다.
주010)
셩을:‘셩(城)+을’. 성을.
주011)
구디:‘굳-+-이(부사형 어미)’. 굳게.
주012)
딕희엿더니:‘딕희-+-엿(완료 시제 접미사)-+-더(회상 시상 접미사)-+-니(연결어미)’. 지키었더니.
주013)
화:‘호-+-아(연결어미)’. 싸워.
주014)
냥식이:‘냥식(糧食)+이’. 양식이.
주015)
진매:‘진(盡)#-+-ㅁ(명사형 어미)+애(부사격 조사)’. 진함에. 다하므로.
주016)
과:‘+과(접속 조사)’. 말과.
주017)
쇼:‘쇼+’. 소를.
주018)
먹이고:‘먹-+-이(사동 파생 접미사)-+-고(연결어미)’. 먹이고.
주019)
섭흘:‘섭ㅎ+을’. 섶을. 섭ㅎ;섶. ‘섭’으로도 쓰임. ‘섭ㅎ’은 ‘섶’에서 받침 ‘ㅍ’을 ‘ㅂ’과 ‘ㅎ’으로 나누어 쓴 것이다. ¶서브로 헌 문을〈두언(초) 7:3〉.
주020)
집알:‘집#앒+ㆎ(부사격 조사)’. 집앞에.
주021)
하:‘-+-아(연결어미)’. 쌓아. ‘-;쌓-’. ‘샇-, 쌓-’로도 쓰임. ¶뫼 사며〈금삼 3:48〉. 섭나모 싸코〈분온 6〉.
주022)
노코:‘놓-+-고’. 놓고.
주023)
거리고:‘거리-+-고(연결어미)’. 거느리고.
주024)
여:‘-+-여(연결어미)’. 당기어. ‘-;다리-. 당기-’. ¶기 어렵다〈노걸 하:28〉.
주025)
기리니:‘기리-+-니(연결어미)’. 기다리니.
주026)
무수이:‘무수(無數)+이(부사 파생 접미사)’. 무수히.
주027)
드러오디라:‘들-+-어(보조적 연결어미)#오-+-(관형사형 어미)#디#이-+-라(서술법 종결어미)’. 들어오는 것이라. 들어오는 것이었다.
주028)
즛쳐:‘즛(접두사)-#치-+-어(연결어미)’. 짓치어. 마구 치어. ‘즛치-;짓치-’. ‘즛티-’로도 쓰임. ¶西面을 號令고 南面을 즛치는 듯〈행 118쪽〉.
주029)
홀:‘호-+-ㄹ(관형사형 어미)’. 싸울.
주030)
궁시:궁시(弓矢). 활과 화살.
주031)
진:‘진(盡)#-+-(관형사형 어미)’. 진하는. 다하는.
주032)
다토와:‘다토오-+-아(연결어미)’. 다투어. ‘다토오-’는 어근 ‘다토-’에서 끝 홀소리를 두 개의 겹칩홀소리로 본 것이다.
주033)
블의:‘블+의(부사격 조사)’. 불에.
주034)
라들고:‘-+-아(보조적 연결어미)#들-+-고(연결어미)’. 달려들고.
주035)
흔:‘-+-은(관형사형 어미)’. 쌓은.
주036)
:데.
주037)
문으로:‘문#+으로(부사격 조사)’. 문짝으로.
주038)
리오고:‘리-+-오(사동 파생 접미사)-+-고(연결어미)’. 가리우고.
주039)
살 수삼을:화살 수삼백을.
주040)
아:‘-+-아(연결어미)’. 쏘아.
주041)
더디고:‘더디-+-고(연결어미)’. 던지고. ‘더디-;던지-’. ¶안 더디고 가리라〈월인 7:9〉.
주042)
드여:드디어.
주043)
스로:스스로.
주044)
드러:‘들-+-어(연결어미)’. 들어.
주045)
십오셰라:‘십오(四十五)#셰(世)#이-+-라(서술법 종결어미)’. 사십오세라.
주046)
졔니라:‘졔(祭)#-+-니(진행 시상 접미사)-+-라(서술법 종결어미)’. 제사하니라. 제사를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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