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오륜행실도 1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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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분대부(吉翂代父)


오륜행실도 1:38ㄱ

吉翂代父【南北朝 梁】

오륜행실도 1:38ㄴ

吉翂 馮翊人 父爲原鄕令 爲吏所誣 逮詣廷尉 翂年十五 號泣衢路 祈請公卿 見者隕涕 其父理雖淸白而恥爲吏訊 虛自引咎罪 當大辟 翂撾登聞鼓乞代父命 武帝異之 以其童幼 疑受敎於人 勑廷尉蔡法度脅誘取欵 法度盛陳徽纆 厲色問曰 爾求代父死 勑已相許 然刀鉅至劇 審能死不 若有悔異 亦相聽許 對曰 囚雖蒙弱 豈不知死可畏 不忍見父極刑 所以殉身不測 翂初見囚 獄掾依法桎梏 法度命脫二械 翂弗聽曰 死因豈可減乎 法度以聞帝 乃宥其父揚州中正張仄薦翂孝行 勑太常旌擧

오륜행실도 1:39ㄱ

父爲遭誣陷極刑 誓將身代愬中情 誰知天鑑非玄遠 父子俱全表孝誠
堪羨兒童有至情 哀號代父感朝廷 當年孝行蒙旌擧 遂使千秋有令名
Ⓒ 편찬 | 이병모·윤시동 외 / 1797년(정조 21)

길분 주001)
길분:
길분(吉翂). 효행(孝行)으로 알려진 중국 양(梁)나라 사람으로 15세의 나이에 아버지의 억울한 죄를 대신 받겠다고 하여 아버지의 죽음을 면하게 한 효행이 있었다.
량나라 주002)
량나라:
양(梁)나라. 소연(蕭衍)이 세운 중국 남조(南朝)의 제3왕조(502~557)로 소량(蕭梁)이라고도 함. 남제(南齊) 말 내란이 일어나자 옹주자사(雍州刺史) 소연은 501년 건강(建康 : 南京)을 공략, 폭군 동혼후(東昏侯)를 퇴위시키고 남강왕(南康王)을 화제(和帝)로 추대하여 스스로는 상국(相國)이 되었으나, 502년 화제를 선양(禪讓)받아 제위[武帝]에 오르고 국호를 양이라 하였다.
풍익 주003)
풍익:
풍익(馮翊). 중국의 장릉(長陵) 북쪽 일대를 관할하던 구역.
사이니 아비 원향 주004)
원향:
원향(原鄕). 한 지방에 여러 대를 내려오며 사는 향족(鄕族).
주005)
녕:
영(令). 관아(官衙)의 우두머리.
엿더니 주006)
엿더니:
‘-+엿(완료 시제 접미사)-+-더(회상 시상 접미사)-+-니(연결어미)’. 하였더니. 하였다.
아젼의 주007)
아젼의:
‘아젼[吏]+의(관형격 조사)’. 아전의.
무함 주008)
무함:
‘무함(誣陷)#-+-ㄴ’. 무함한. 무함을 받은. ‘무함(誣陷)다’는 없는 사실을 그럴 듯하게 꾸며서 남을 어려운 지경에 빠지게 하는 것이다.
주009)
배:
“바+이(주격조사)‘. 바가.
되여 잡히여 주010)
잡히여:
‘잡-+-히(피동 파생접미사)-+-어(연결어미)’. 잡히어.
뎡위 주011)
뎡위:
정위(廷尉). 중국 진(秦)나라 때부터, 형벌을 맡아보던 벼슬. 구경(九卿)의 하나였는데, 나중에 대리(大理)로 고쳤음.
법마튼 주012)
법마튼:
‘법(法)#맡-+-은(관형사형 어미)’. 법맡은.
마을이라 주013)
마을이라:
‘마을#이-+-라(종결어미)’. 마을이다.
나아갈 주014)
나아갈:
‘나-+아(보조적 연결어미)-#가-+-ㄹ+’. 나아갈 때.
이에 분의 나히 십오셰라 길거리에 우지디며 주015)
우지디며:
‘우지디-+-며(연결어미)’. 우짖으며. ‘우지디-’의 원래는 ‘우지지-’인데, 옛말에서 ‘ㅈ’은 구개음화 되기 전에는 ‘ㄷ’이었으므로, 유추해서 적은 듯하다. ¶노고지리 우지진다〈청언-원 25〉.
공경의게 주016)
공경의게:
‘공경(公卿)+의게(부사격 조사)’. 공경에게. ‘공경’은 고관(高官)의 총칭이다.
빌고 쳥니 주017)
쳥니:
‘쳥#-+-니(연결어미)’. 청(請)하니.
보 주018)
보:
‘보-+-(관형사형 어미)’. 보는.
사이 다 눈믈을 흘리더라 주019)
흘리더라:
‘흘리-+-더(회상 시상 접미사)-+-라(종결어미)’. 흘리더라. 흘리었다.
그 아비 비록 쳥나 주020)
쳥나:
‘쳥#-+-나(연결어미)’. 청백(淸白)하나. 청백하지만. ‘쳥다’란 마음씨나 몸가짐이 깨끗하며 욕심이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옥니와 주021)
옥니와:
‘옥니+와(부사격 조사)’. 옥리(獄吏)와.
변믈 주022)
변믈:
‘변#-+-ㅁ(명사형 어미)+을’. 대변(對辯)함을. ‘변하다’란 ‘사람이 질문이나 부탁에, 대답하여 말하는 것’을 뜻한다.
븟그려 주023)
븟그려:
‘붓그리-+-어(연결어미)’. 부끄러워. ‘븟그리-’는 ‘븟리-’로도 쓰인다 ¶慙 븟그릴 참〈신합 하:15〉. 周瑜의게 븟려서 안흐로 도으려 고〈삼역 7:1〉.
여 스로 주024)
스로:
스스로.
죄 당야 주025)
당야:
‘당(當)#-+-야(연결어미)’. 당하여. 감당하여.

오륜행실도 1:39ㄴ

죽게 주026)
죽게:
‘죽-+-게(보조적 연결어미)’. 죽게.
되엿디라 주027)
되엿디라:
‘되-+-엿(완료 시제 접미사)-+-(관형사형 어미)+디#이-+-라’. 되었는지라. 되었던 것이다.
분이 등문고 주028)
등문고:
등문고(登聞鼓)+‘. 등문고를. ’등문고‘는 옛날 중국에서 제왕이 신하들의 충간(忠諫)이나 원통함을 듣기 위하여 매달아 놓았던 북이다. 진(晉)나라에서 시작하여 당나라, 송나라, 명나라 때도 두었다.
주029)
텨:
‘티-+-어(연결형 어미)’. 쳐서.
아븨 주030)
아븨:
‘아비+의(관형격 조사)’. 아버지의.
명을 신여디라 주031)
신여디라:
‘신(代身)#-여(보조적 연결어미)#디+-라(종결어미)’. 대신하겠다. 대신하고 싶다.
니 텬 주032)
텬:
‘텬+이(주격조사)’. 천자(天子)가.
긔이히 주033)
긔이히:
‘긔이#-+-이(부사형 접미사)’. 기이(奇異)히. 기이하게. ‘기이하다’는 보통과는 다르게 유별나고 이상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너기되 주034)
너기되:
‘너기-+-되(연결어미)’. 여기되.
어린 아라 주035)
아라:
‘아#이-+-라(서술법 종결어미)’. 아이라(고).
여 의게 주036)
의게:
‘+의게’. 남에게.
치믈 주037)
치믈:
‘치-+-ㅁ(명사형 어미)+을’. 가르침을.
바든가 주038)
바든가:
‘받-+-은가(의문법 종결어미)’. 받은가. 받았는가.
의심여 주039)
의심여:
‘의심(疑心)#-+-여(연결어미)’. 의심하여.
뎡위 채법도 주040)
채법도:
‘채#법도+’. 채법도(蔡法度)를. ‘채법도’는 채씨 성의 법률과 제도를 다루는 사람을 말한다.
명여 주041)
명여:
‘명(命)#-+-여(연결어미)’. 명(령)하여.
저히며 주042)
저히며:
‘젛-+-이(사동 파생접미사)-+-며(연결어미)’. 두려워 하게 하며. 겁을 주며. 젛 다;두려워하다. ¶受苦 저허〈석보 9:13〉.
달내여 주043)
달내여:
‘달래-+-어(연결어미)’. 달래어. ‘달내-’는 ‘달애-, 달래-’로도 쓰이는데, 이는 ‘ㄴ’이 ‘ㄹ’을 닮는 것이라고 보고, 원형을 적은 것이다. ¶도 달래야〈연병 8〉. 하히 달애시니〈용가 18장〉.
듕졍을 주044)
듕졍을:
‘듕정+을’. 중정(中情)을. 마음속을.
시험라 주045)
시험라:
‘시험(試驗)#-+-라(명령법 종결어미)’. 시험하라(고).
니 법되 주046)
법되:
‘법도+이’. 법도가.
형벌긔구 주047)
형벌긔구:
‘형벌기구(刑罰器具)+’. 형벌기구를.
셩히 주048)
셩히:
‘셩#-+-이(부사형 어미)’. 성(盛)히. 성(盛)하게.
베플고 주049)
베플고:
‘베플-+-고(연결어미)’. 베풀고.
빗 주050)
빗:
‘#+(목적격 조사)’. 낯빛을. ‘’은 ‘’으로도 쓰이는데 ‘ㅅ’과 ‘ㅊ’이 받침 자리에서 중화가 되므로, ‘’으로 쓴 것이다. 기본형태는 ‘’으로 본다. ¶菩薩ㅅ  金色이오〈월인 8:35〉. ‘빗’은 원래 ‘빛’이 기본형태인데, 연철이 되어 ‘ㅊ’이 뒤음절의 첫소리가 되는 것을 ‘ㄷ’과 ‘ㅊ’의 합음으로 보고, 분리하여 쓴 것임. ¶여러가짓 빗 보며〈월인 2:15〉. 비 듣고〈월곡 106〉.
싁싁이 주051)
싁싁이:
‘싁싁+이(부사 파생접미사)’. 엄숙히. ‘싁싁’은 부사이다. 여기에 ‘이’가 붙어도 여전히 같은 뜻이다. ‘싁싁-’에서 파생된 ‘싁싁히’도 같이 쓰인다. ¶싁싁 肅〈유합 하:3〉. 君子ㅣ싁싁고 공정면〈소언 4:50〉. 싁싁히 하며〈소언 5:96〉.
여 무러 주052)
무러:
‘묻-+어(연결어미)’. 물어. ‘묻-’은 ‘ㄷ 불규칙 용언’이다.
오 네 아비 신여 죽기 원니 이믜 주053)
이믜:
이미.
명샤 주054)
명샤:
‘명(命)#-+-시(주체 높임 접미사)-+-아(연결어미)’. 명하시어.
허여시나 주055)
허여시나:
‘허(許)#-엿-이나(부사격 어미)’. 허(락)하였으나.
칼과 톱이 주056)
칼과 톱이:
칼과 톱이. 형구(刑具)가.
심히 주057)
심히:
‘심(甚)#-+-이(부사 파생접미사)’. 심히. 심하게.
두려오니 주058)
두려오니:
‘두렵-+-으니’. 두려우니. 무서우니. ‘두렵-’은 ‘ㅂ 불규칙 용언’이다.
혜아리건대 주059)
혜아리건대:
‘혜아리-+-건대’. 헤아리건대. 생각해 보건대. 혜아리-. ¶識心이 分別야 혜아료미니〈능엄 3:71〉.
능히 죽을다 주060)
죽을다:
‘죽-+-을(추정 시상 접미사)-+-다(상대 안 높임 의문법 종결어미’. 죽겠느냐.
만일 뉘우미 주061)
뉘우미:
‘뉘우치-+(명사형 어미)+이(주격조사)’. 뉘우침이. ‘뉘우치-’는 ‘뉘옻-, 뉘욷츠-, 뉘웃츠-, 뉘읓-’으로도 쓰인다. ¶도혀 뉘옷쳐〈삼강 효:1〉. 뉘욱츨 회(悔)〈왜유 상:22〉. 뉘웃쳐 변다〈한 234〉. 뉘읏쳐 도로 오려 더니〈석보 6:19〉.
이셔도 주062)
이셔도:
‘이시-+-어도(연결어미). 있어도.
 네 원대로 주063)
원대로:
‘원(願)+ㅈ대로(부사격 조사)’. 원대로.
리라 주064)
리라:
‘-+-리-(추정 시상 접미사)-+-라(종결어미)’. 하겠다.
분이 오 죄인이 비록 어리나 엇디 죽기 두려오믈 주065)
두려오믈:
‘두렵-+-음(명사형 어미)+-을(목적격 조사)’. 두려움을.
모로리오

오륜행실도 1:40ㄱ

마
주066)
모로리오마:
‘모로-+-리(추정 시상 접미사)-+-오(상대 안 높임 의문법 종결어미)+마(보조사)’. 모르리오마는. 모르겠는가마는.
마 주067)
마:
차마.
아비 극형호믈 주068)
극형호믈:
‘극형(極刑)#-+-옴(명사형 어미)-+을’. 극형함을.
보디 못여 블측 주069)
블측:
‘블측#-+ㄴ’. 불측(不測)하지만. 언행이 당돌하고 앙큼하지만.
죽으려 노라 주070)
노라:
‘-+-노라’. 하노라. 한다. -‘노라’는 자신의 행위에 대하여 격식을 차려 말할 때 쓰는 서술법 종결어미이다.
분이 처음에 갓치이매 주071)
갓치이매:
‘갓치-+-이(사동 파생접미사)-+-매’. 갇히매. 갇히므로. 갓치- 가티-, 갓티-로도 쓰인다. 그러므로 이 형태는 입천장 소리 된 표기로 보인다. ¶셜 罪로 가텻거늘〈삼강 효:23〉. 므스 일을 인여 갓텻뇨〈박통 하:16〉.
옥관원이 주072)
옥관원이:
‘옥관원(獄官員)+이’. 옥관원이. 옥리가.
의법히 주073)
의법히:
‘의법(依法)#-+-이(부사형 어미)’. 의법히. 법에 의하여.
칼을 주074)
칼을:
‘칼[枷]+을’. 칼을. 칼[枷]은 옛날 옥에 갇힌 중죄인(重罪人)의 목에 씌우던 형구로, 몸을 눕히지 못하도록 죄인의 목에 채우던 두껍고 긴 널빤지이다.
메오니 주075)
메오니:
‘매오-+-니(연결어미)’. 메우니.
법되 주076)
법되:
‘법도(法度)+이(주격조사)’. 법도가.
명여 칼을 벗기라 대 분이 듯디 아니여 오 죽을 죄인이 엇디 칼을 버리오 주077)
버리오:
‘벗-+-아리(추정 시상 접미사)-+-오(상대 안 높임 의문법 종결어미)’. 벗겠는가.
법되 이 말노 주078)
말노:
‘말-+-노(부사격 조사)’. 말로. ‘말노’의 ‘노’는 ‘로’의 오기로 앞음절의 ‘ㄹ’을 닮아 ‘ㄴ’이 ‘ㄹ’이 된다고 보고 쓴 것이다.
님군긔 주079)
님군긔:
‘님군+긔(부사격 조사)’. 임금께. ‘님군’은 ‘님굼, 님금, 님’으로도 쓰이는데, ‘님군’에서 ‘군’은 ‘님금’에서 ‘금’이 한자의 ‘군(君)’에서 왔다고 생각하고 쓴 것이다. ¶올모료 님금 오시며〈용가 16〉. 님군 우 禹〈석천 26〉. 님굼 셤교미〈삼강 충신 6〉.
알외여 주080)
알외여:
‘알외-+-어(연결어미)’. 아뢰어.
그 아비 노핫더니 주081)
노핫더니:
‘놓-+-앗(완료 시제 접미사)-+-더(회상 시상 접미사)-+-니(연결어미)’. 놓았더니.
원이 분의 효을 쳔거여 주082)
쳔거여:
‘쳔거#-+-여(연결어미)’. 천거(薦擧)하여.
벼이니라 주083)
벼이니라:
‘벼#-+-이(사동 파생접미사)-+-니(진행 시상 접미사)-+-라(종결어미)’. 벼슬하게 하였다.
Ⓒ 편찬 | 이병모·윤시동 외 / 1797년(정조 21)

20. 길분대부(吉翂代父)【남북조 양(梁)나라】 - 길분이 아버지 대신 죽으려 하다
길분은 양나라 풍익 사람이다. 아버지가 원향(原鄕) 영(현령)을 하였는데, 아전에게 무고함을 당하여, 잡히어 정위【법을 집행할 곳이다】에 나아갔다. 이 때에 길분의 나이가 십오 세였다. 길거리에서 우짖으며, 공경(公卿)에게 빌고 청하니, 보는 사람들이 다 눈물을 흘리었다. 그 아버지가 비록 청백하지만, 옥리와 대변(代辯)하여 말함을 부끄러워하여, 스스로 죄를 감당하여 죽게 되었다. 길분이 등문고(登聞鼓)를 쳐, 아버지의 명을 대신하겠다고 하니, 천자가 기이하게 여기되, 어린 아이라 하니, 남에게 가르침을 받았는가 의심하여, 정위 채법도(蔡法度)에게 명하여, 위협하고 달래여 중정
(中情; 속마음)
을 시험하라고 하니, 법도가 형벌기구를 성(盛)하게 늘어놓고, 낯빛을 씩씩히 하여 물어 말하기를, “네 아비를 대신하여 죽기를 원하니, 이미 명을 받아서 허락하였으나, 칼과 톱이 심히 무서우니, 생각하건대 능히 죽으려다가 만일 뉘우침이 있어도, 또한 네 원대로 할 것이다.”라고 하였다. 길분이 말하기를, “죄인이 비록 어리나 어찌 죽기 두려움을 모르겠습니까마는, 차마 아버지의 극형함을 보지 못하여, 불측
(不測; 마땅하지 않음)
하지만, 죽으려 합니다.”라고 하였다. 길분이 처음에 갇힐 때 옥관원이 법에 의하여 칼을 메우니, 법도가 명하여 칼을 벗기려 하였지만, 길분이 듣지 아니하여 말하기를, “죽을 죄인이 어찌 칼을 벗겠습니까?” 하였다. 법도가 이 말로 임금에게 아뢰어 그 아버지를 놓았더니, 길원이 분의 효행을 천거하여 벼슬을 하게 하였다.
아버지가 무고를 당하여 극형을 받게 되자
맹서하거니 진정 아버지 대신하여 벌받겠다고.
누가 알 수 있으랴 하늘의 살핌 멀지 않다는 것을
아버지 아들 모두 온전하고 그 효성을 표창하여라.
부러워라 아희의 지극한 정성, 효성이 있음을
아버지를 대신하여 슬피 우니 조정은 감동해.
당시의 효도와 행실로 정문을 세워 표창하니
드디어 천추(千秋)에 아름다운 이름 전해져라.
Ⓒ 역자 | 성낙수 / 2016년 11월 일

〈삼강행실언해문〉
吉翂의 아비 셜 罪로 가톗거늘 吉翂이 열 다시러니 긼 울며 어비 발괄거든 본 사미 다 믈 디더니 吉翂이 擊鼓야 갑새 죽가 지다 야 皇帝 과야 샤 져믈 미 친가 샤 廷尉 蔡法度 야 저리며 달애야 말 바라 야시 法度ㅣ 저려 무루 아 갑새 주기라 시니 正히 주다 뉘으처 면  도로 아니 주그리라 對答호 현마 어린 주구 저픈 고 모 것 아니어니와 아비 주구믈 몯 마 노다 法度ㅣ 두 갈 벗기라 야 吉翂이 닐오 주 罪囚 엇뎨 벗기시니고 法度ㅣ 엳대 아비 赦시니라 後에 孝行로 시니라≪孝行 孝道ㅅ 뎌기라≫

원본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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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길분:길분(吉翂). 효행(孝行)으로 알려진 중국 양(梁)나라 사람으로 15세의 나이에 아버지의 억울한 죄를 대신 받겠다고 하여 아버지의 죽음을 면하게 한 효행이 있었다.
주002)
량나라:양(梁)나라. 소연(蕭衍)이 세운 중국 남조(南朝)의 제3왕조(502~557)로 소량(蕭梁)이라고도 함. 남제(南齊) 말 내란이 일어나자 옹주자사(雍州刺史) 소연은 501년 건강(建康 : 南京)을 공략, 폭군 동혼후(東昏侯)를 퇴위시키고 남강왕(南康王)을 화제(和帝)로 추대하여 스스로는 상국(相國)이 되었으나, 502년 화제를 선양(禪讓)받아 제위[武帝]에 오르고 국호를 양이라 하였다.
주003)
풍익:풍익(馮翊). 중국의 장릉(長陵) 북쪽 일대를 관할하던 구역.
주004)
원향:원향(原鄕). 한 지방에 여러 대를 내려오며 사는 향족(鄕族).
주005)
녕:영(令). 관아(官衙)의 우두머리.
주006)
엿더니:‘-+엿(완료 시제 접미사)-+-더(회상 시상 접미사)-+-니(연결어미)’. 하였더니. 하였다.
주007)
아젼의:‘아젼[吏]+의(관형격 조사)’. 아전의.
주008)
무함:‘무함(誣陷)#-+-ㄴ’. 무함한. 무함을 받은. ‘무함(誣陷)다’는 없는 사실을 그럴 듯하게 꾸며서 남을 어려운 지경에 빠지게 하는 것이다.
주009)
배:“바+이(주격조사)‘. 바가.
주010)
잡히여:‘잡-+-히(피동 파생접미사)-+-어(연결어미)’. 잡히어.
주011)
뎡위:정위(廷尉). 중국 진(秦)나라 때부터, 형벌을 맡아보던 벼슬. 구경(九卿)의 하나였는데, 나중에 대리(大理)로 고쳤음.
주012)
법마튼:‘법(法)#맡-+-은(관형사형 어미)’. 법맡은.
주013)
마을이라:‘마을#이-+-라(종결어미)’. 마을이다.
주014)
나아갈:‘나-+아(보조적 연결어미)-#가-+-ㄹ+’. 나아갈 때.
주015)
우지디며:‘우지디-+-며(연결어미)’. 우짖으며. ‘우지디-’의 원래는 ‘우지지-’인데, 옛말에서 ‘ㅈ’은 구개음화 되기 전에는 ‘ㄷ’이었으므로, 유추해서 적은 듯하다. ¶노고지리 우지진다〈청언-원 25〉.
주016)
공경의게:‘공경(公卿)+의게(부사격 조사)’. 공경에게. ‘공경’은 고관(高官)의 총칭이다.
주017)
쳥니:‘쳥#-+-니(연결어미)’. 청(請)하니.
주018)
보:‘보-+-(관형사형 어미)’. 보는.
주019)
흘리더라:‘흘리-+-더(회상 시상 접미사)-+-라(종결어미)’. 흘리더라. 흘리었다.
주020)
쳥나:‘쳥#-+-나(연결어미)’. 청백(淸白)하나. 청백하지만. ‘쳥다’란 마음씨나 몸가짐이 깨끗하며 욕심이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주021)
옥니와:‘옥니+와(부사격 조사)’. 옥리(獄吏)와.
주022)
변믈:‘변#-+-ㅁ(명사형 어미)+을’. 대변(對辯)함을. ‘변하다’란 ‘사람이 질문이나 부탁에, 대답하여 말하는 것’을 뜻한다.
주023)
븟그려:‘붓그리-+-어(연결어미)’. 부끄러워. ‘븟그리-’는 ‘븟리-’로도 쓰인다 ¶慙 븟그릴 참〈신합 하:15〉. 周瑜의게 븟려서 안흐로 도으려 고〈삼역 7:1〉.
주024)
스로:스스로.
주025)
당야:‘당(當)#-+-야(연결어미)’. 당하여. 감당하여.
주026)
죽게:‘죽-+-게(보조적 연결어미)’. 죽게.
주027)
되엿디라:‘되-+-엿(완료 시제 접미사)-+-(관형사형 어미)+디#이-+-라’. 되었는지라. 되었던 것이다.
주028)
등문고:등문고(登聞鼓)+‘. 등문고를. ’등문고‘는 옛날 중국에서 제왕이 신하들의 충간(忠諫)이나 원통함을 듣기 위하여 매달아 놓았던 북이다. 진(晉)나라에서 시작하여 당나라, 송나라, 명나라 때도 두었다.
주029)
텨:‘티-+-어(연결형 어미)’. 쳐서.
주030)
아븨:‘아비+의(관형격 조사)’. 아버지의.
주031)
신여디라:‘신(代身)#-여(보조적 연결어미)#디+-라(종결어미)’. 대신하겠다. 대신하고 싶다.
주032)
텬:‘텬+이(주격조사)’. 천자(天子)가.
주033)
긔이히:‘긔이#-+-이(부사형 접미사)’. 기이(奇異)히. 기이하게. ‘기이하다’는 보통과는 다르게 유별나고 이상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주034)
너기되:‘너기-+-되(연결어미)’. 여기되.
주035)
아라:‘아#이-+-라(서술법 종결어미)’. 아이라(고).
주036)
의게:‘+의게’. 남에게.
주037)
치믈:‘치-+-ㅁ(명사형 어미)+을’. 가르침을.
주038)
바든가:‘받-+-은가(의문법 종결어미)’. 받은가. 받았는가.
주039)
의심여:‘의심(疑心)#-+-여(연결어미)’. 의심하여.
주040)
채법도:‘채#법도+’. 채법도(蔡法度)를. ‘채법도’는 채씨 성의 법률과 제도를 다루는 사람을 말한다.
주041)
명여:‘명(命)#-+-여(연결어미)’. 명(령)하여.
주042)
저히며:‘젛-+-이(사동 파생접미사)-+-며(연결어미)’. 두려워 하게 하며. 겁을 주며. 젛 다;두려워하다. ¶受苦 저허〈석보 9:13〉.
주043)
달내여:‘달래-+-어(연결어미)’. 달래어. ‘달내-’는 ‘달애-, 달래-’로도 쓰이는데, 이는 ‘ㄴ’이 ‘ㄹ’을 닮는 것이라고 보고, 원형을 적은 것이다. ¶도 달래야〈연병 8〉. 하히 달애시니〈용가 18장〉.
주044)
듕졍을:‘듕정+을’. 중정(中情)을. 마음속을.
주045)
시험라:‘시험(試驗)#-+-라(명령법 종결어미)’. 시험하라(고).
주046)
법되:‘법도+이’. 법도가.
주047)
형벌긔구:‘형벌기구(刑罰器具)+’. 형벌기구를.
주048)
셩히:‘셩#-+-이(부사형 어미)’. 성(盛)히. 성(盛)하게.
주049)
베플고:‘베플-+-고(연결어미)’. 베풀고.
주050)
빗:‘#+(목적격 조사)’. 낯빛을. ‘’은 ‘’으로도 쓰이는데 ‘ㅅ’과 ‘ㅊ’이 받침 자리에서 중화가 되므로, ‘’으로 쓴 것이다. 기본형태는 ‘’으로 본다. ¶菩薩ㅅ  金色이오〈월인 8:35〉. ‘빗’은 원래 ‘빛’이 기본형태인데, 연철이 되어 ‘ㅊ’이 뒤음절의 첫소리가 되는 것을 ‘ㄷ’과 ‘ㅊ’의 합음으로 보고, 분리하여 쓴 것임. ¶여러가짓 빗 보며〈월인 2:15〉. 비 듣고〈월곡 106〉.
주051)
싁싁이:‘싁싁+이(부사 파생접미사)’. 엄숙히. ‘싁싁’은 부사이다. 여기에 ‘이’가 붙어도 여전히 같은 뜻이다. ‘싁싁-’에서 파생된 ‘싁싁히’도 같이 쓰인다. ¶싁싁 肅〈유합 하:3〉. 君子ㅣ싁싁고 공정면〈소언 4:50〉. 싁싁히 하며〈소언 5:96〉.
주052)
무러:‘묻-+어(연결어미)’. 물어. ‘묻-’은 ‘ㄷ 불규칙 용언’이다.
주053)
이믜:이미.
주054)
명샤:‘명(命)#-+-시(주체 높임 접미사)-+-아(연결어미)’. 명하시어.
주055)
허여시나:‘허(許)#-엿-이나(부사격 어미)’. 허(락)하였으나.
주056)
칼과 톱이:칼과 톱이. 형구(刑具)가.
주057)
심히:‘심(甚)#-+-이(부사 파생접미사)’. 심히. 심하게.
주058)
두려오니:‘두렵-+-으니’. 두려우니. 무서우니. ‘두렵-’은 ‘ㅂ 불규칙 용언’이다.
주059)
혜아리건대:‘혜아리-+-건대’. 헤아리건대. 생각해 보건대. 혜아리-. ¶識心이 分別야 혜아료미니〈능엄 3:71〉.
주060)
죽을다:‘죽-+-을(추정 시상 접미사)-+-다(상대 안 높임 의문법 종결어미’. 죽겠느냐.
주061)
뉘우미:‘뉘우치-+(명사형 어미)+이(주격조사)’. 뉘우침이. ‘뉘우치-’는 ‘뉘옻-, 뉘욷츠-, 뉘웃츠-, 뉘읓-’으로도 쓰인다. ¶도혀 뉘옷쳐〈삼강 효:1〉. 뉘욱츨 회(悔)〈왜유 상:22〉. 뉘웃쳐 변다〈한 234〉. 뉘읏쳐 도로 오려 더니〈석보 6:19〉.
주062)
이셔도:‘이시-+-어도(연결어미). 있어도.
주063)
원대로:‘원(願)+ㅈ대로(부사격 조사)’. 원대로.
주064)
리라:‘-+-리-(추정 시상 접미사)-+-라(종결어미)’. 하겠다.
주065)
두려오믈:‘두렵-+-음(명사형 어미)+-을(목적격 조사)’. 두려움을.
주066)
모로리오마:‘모로-+-리(추정 시상 접미사)-+-오(상대 안 높임 의문법 종결어미)+마(보조사)’. 모르리오마는. 모르겠는가마는.
주067)
마:차마.
주068)
극형호믈:‘극형(極刑)#-+-옴(명사형 어미)-+을’. 극형함을.
주069)
블측:‘블측#-+ㄴ’. 불측(不測)하지만. 언행이 당돌하고 앙큼하지만.
주070)
노라:‘-+-노라’. 하노라. 한다. -‘노라’는 자신의 행위에 대하여 격식을 차려 말할 때 쓰는 서술법 종결어미이다.
주071)
갓치이매:‘갓치-+-이(사동 파생접미사)-+-매’. 갇히매. 갇히므로. 갓치- 가티-, 갓티-로도 쓰인다. 그러므로 이 형태는 입천장 소리 된 표기로 보인다. ¶셜 罪로 가텻거늘〈삼강 효:23〉. 므스 일을 인여 갓텻뇨〈박통 하:16〉.
주072)
옥관원이:‘옥관원(獄官員)+이’. 옥관원이. 옥리가.
주073)
의법히:‘의법(依法)#-+-이(부사형 어미)’. 의법히. 법에 의하여.
주074)
칼을:‘칼[枷]+을’. 칼을. 칼[枷]은 옛날 옥에 갇힌 중죄인(重罪人)의 목에 씌우던 형구로, 몸을 눕히지 못하도록 죄인의 목에 채우던 두껍고 긴 널빤지이다.
주075)
메오니:‘매오-+-니(연결어미)’. 메우니.
주076)
법되:‘법도(法度)+이(주격조사)’. 법도가.
주077)
버리오:‘벗-+-아리(추정 시상 접미사)-+-오(상대 안 높임 의문법 종결어미)’. 벗겠는가.
주078)
말노:‘말-+-노(부사격 조사)’. 말로. ‘말노’의 ‘노’는 ‘로’의 오기로 앞음절의 ‘ㄹ’을 닮아 ‘ㄴ’이 ‘ㄹ’이 된다고 보고 쓴 것이다.
주079)
님군긔:‘님군+긔(부사격 조사)’. 임금께. ‘님군’은 ‘님굼, 님금, 님’으로도 쓰이는데, ‘님군’에서 ‘군’은 ‘님금’에서 ‘금’이 한자의 ‘군(君)’에서 왔다고 생각하고 쓴 것이다. ¶올모료 님금 오시며〈용가 16〉. 님군 우 禹〈석천 26〉. 님굼 셤교미〈삼강 충신 6〉.
주080)
알외여:‘알외-+-어(연결어미)’. 아뢰어.
주081)
노핫더니:‘놓-+-앗(완료 시제 접미사)-+-더(회상 시상 접미사)-+-니(연결어미)’. 놓았더니.
주082)
쳔거여:‘쳔거#-+-여(연결어미)’. 천거(薦擧)하여.
주083)
벼이니라:‘벼#-+-이(사동 파생접미사)-+-니(진행 시상 접미사)-+-라(종결어미)’. 벼슬하게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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