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역 향약제생집성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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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4(卷四)
  • 고독(蠱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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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蠱毒)


고독(蠱毒
고충(蠱蟲)의 독(毒)
)

〈≪성제총록≫에서〉 논하기를, “대저 고독(蠱毒)을 시험하는 방법은, 환자에게 침을 물에 뱉게 해서, 〈침이〉 가라앉으면 고독이고 〈침이〉 뜨면 고독이 아니다. 혹은 콩[大豆] 1알을 머금었을 때 콩이 불어 껍질이 벗겨지면 고독이고, 콩이 붇지 않고 껍질이 벗겨지지 않으면 〈고독이〉 아니다.” 주001)
이상의 병론은 ≪성제총록(聖濟總錄)≫ 권147 〈잡료문(雜𤻲門) 고독(蠱毒)〉에 나오는 문장이다.
라고 하였다.

論曰, 大抵試驗蠱毒之法, 令病人唾水中, 沈者是, 浮者非. 或含一大豆, 其豆脹, 皮脫者蠱也. 豆不脹, 皮不脫者又非也.

≪득효방(得效方)
세의득효방(世醫得效方)
≫. 술과 음식을 통해서 몸에 들어온 고독을 치료한다.
참기름[麻油] 적신 종이를 심지 삼아 잠퇴지(蠶退紙) 적당량을 태우되 〈잠퇴지의〉 약성(藥性)을 간직하도록 해서 가루 낸다. 새 물[新水]에 1돈을 타서 한번에 복용한다. 온갖 중독으로 얼굴이 새파래지고 맥이 끊어지며, 취한 것처럼 혼미해지면서, 입을 꽉 다물고 피를 토하는 경우에 복용하면 소생한다.

得效方. 治蠱毒從酒食中着者.
蚕退紙不拘多少, 麻油紙燃, 燒存性爲末. 新水調一錢, 頻服. 諸中毒, 面靑脉絶, 昏迷如酔, 口禁吐血, 服之, 蘇.

≪매사방(梅師方)≫. 고독 때문에 닭 간[雞肝] 같은 피를 밤낮없이 쏟아내고 장부(臟腑)가 파괴되어 죽기만을 기다리는 증상.
양하(蘘荷) 잎을 몰래 환자의 자리 밑에 깔면 환자가 저절로 좋아한다. 환자가 〈이 사실을〉 알지 못하도록 해서, 환자로 하여금 고독 주인[蠱主] 주002)
고주(蠱主):
독기를 품은 뱀이나 벌레인 고(蠱)를 다른 사람의 음식물 등에 넣어서 고독에 중독시키는 사람을 말한다.
의 이름을 스스로 말하게 한다.

梅師方. 蠱毒下血如雞肝, 晝夜不絶, 臟腑破壞, 待死.
蘘荷葉, 蜜安病人席下, 亦自說之. 勿令病人知覺, 令病者, 自呼蠱主姓名.

≪갈씨방(葛氏方)
주후비급방(肘後備急方)
≫. 주003)
≪갈씨방(葛氏方)≫:
갈홍(葛洪)이 편찬한 ≪주후비급방(肘後備急方)≫을 가리킨다. 본문의 처방은 ≪주후비급방(肘後備急方)≫ 권7 〈치중고독방제육십(治中蠱毒方第六十)〉에 나온다.
고독에 걸려서, 마치 간(肝)이 문드러진 것처럼 피를 토하거나 하혈하는 증상.
천초(茜草
꼭두서니
) 뿌리, 양하(蘘荷) 뿌리[〈이상의 약재들은〉 각각 3냥].
위의 약재들을 빻아 물 4되에 넣고 2되가 될 때까지 끓여서, 찌꺼기를 버리고 알맞게 식혀서 한번에 복용하면 즉시 낫는다.

葛氏方. 中蠱毒, 吐血, 或下血, 皆如爛肝.
茜草根, 蘘荷根[各三兩].
右搗, 以水四升, 煮取二升, 去滓, 適寒溫, 頓服, 卽愈.

≪경험비방(經驗秘方)≫. 변량성(汴梁省) 주004)
변량성(汴梁省):
현재 중국 하남성(河南省) 개봉시(開封市)를 말한다. 전국시대에는 위(魏) 나라의 수도로써 대량(大梁)이라고 불렀는데, 줄여서 양(梁)이라고 하였다. 수(隋) 나라에서는 변주(汴州)라고 개칭하고, 줄여서 변(汴)이라고 하였다. 이 때문에 금(金) 나라 이후에는 두 명칭을 합쳐서 변량(汴梁)이라고 불렀다.
의 완안낭중(完顔郞中) 주005)
완안낭중(完顔郞中):
완안씨 성(姓)의 낭중인 관리를 의미하는데, 누구인지는 불분명하다. 완안(完顔)은 여진족의 부족명으로, 여진족 가운데 완안부족이 주체가 되어 금(金) 나라를 세웠다.
이 고기(蠱氣)로 수년 동안 앓다가 이 약으로 효과를 보았다. 마지주(馬知州
마씨 성(姓)의 주(州) 책임자
)가 변량성에 행차했다가, 〈이 광경을〉 직접 보았다.
대극(大戟) 5돈을 싱싱한 채로 아주 곱게 가루 내서, 매번 3돈을 복용한다. 〈즉〉 비계[脂膜] 없는 깨끗한 돼지고기[豬肉] 4냥을 불판[炙床] 위에서 구워 익힌다. 〈아울러〉 물 큰 1종지[一大鍾]에 이 약(藥
대극
) 3돈을 넣고 8분(分)으로 졸아들도록 달여서 따뜻하게 복용한다. 그리고 〈앞의〉 익힌 돼지고기와 함께 나머지 약(藥
대극
) 2돈을 편의에 따라 먹는다. 병이 충분히 사라졌으면 복용할 필요가 없지만, 병이 없어지지 않았으면 이 약 2돈을 따뜻한 미탕(米湯
숭늉
)과 〈반죽하여〉 환(丸)을 만들어, 매번 10환을 미탕(米湯
숭늉
)과 함께 복용한다. 이 약을 모두 복용하면 병이 그친다. 100일 이내에는 소금·장·고기·밀가루[塩醬肉麪]를 반드시 금한다. 만약 이를 어기면 절대로 치료할 수 없다. 부인(婦人)에게 이 병증이 있을 때는 당귀(當歸) 1돈 반을 첨가하여 위와 똑같이 사용한다. 이 처방은 10종[十等]의 고기(蠱氣)로 인한 질병을 치료하므로 사람들에게 전하여 음덕(陰德)을 남기지 않을 수 없다.

經驗秘方. 汴梁省完顔郞中, 蠱氣數年不愈, 此藥得效. 馬知州, 因省差親見.
大戟五錢, 生用爲極細末, 每服三錢. 用無脂膜, 淨豬肉四兩, 於炙床上, 燒熟. 用水一大鍾, 將藥三錢, 煎八分, 溫服. 後將熟猪肉, 任意喫餘藥二錢. 如病去十分, 不須用藥, 若有不盡, 將此藥二錢, 用溫米湯作丸, 每服一十丸, 米湯送下. 盡此藥, 則止. 大忌百日內食塩醬肉麪. 若犯之, 必不可救. 婦人有此證者, 加當歸一錢半, 同用. 此方治十等蠱氣, 不得不傳與人, 有陰德.

〈≪경험비방≫의〉 또 다른 치료법. 십종(十種)의 고기(蠱氣)로 인한 증상.
과체(瓜蔕)[苦丁香]를 곱게 가루 내고 익힌 대추 과육[棗肉]과 〈반죽하여〉 벽오동씨만한 환(丸)을 만든다. 매번 30환을 조탕(棗湯)과 함께 공복에 복용한다. 3번 복용하면 낫는다.

又治. 十種蠱氣.
苦丁香爲細末, 熟棗肉爲丸, 如桐子大. 每服三十丸, 棗湯送下, 空心服之. 三服卽愈.

≪직지(直指)
인재직지방(仁齋直指方)
≫. 고독(蠱毒)을 치료하며, 도생독(桃生毒
배가 뒤틀리는 것처럼 아픈 식중독
)도 치료한다.
잘게 자른 승마(升麻) 1냥을 한번에 복용하는데, 물에 달여서 수시로 복용한다.

直指. 治蠱毒, 亦治桃生毒.
升麻細剉一兩, 作一服, 水煎常服.

〈≪인재직지방≫의〉 또 다른 처방. 백반(白礬)[明礬]을 생〈백반〉 그대로 가루 내고 좋은 찻물에 타서 복용한다. 모든 독을 해독한다.

又方. 明礬生末, 夾好茶水調服. 解百毒.

≪본초(本草)≫에서 말하는 고독(蠱毒) 치료법.
제니(薺苨) 뿌리를 복용하면 즉시 낫는다.

本草云, 治蠱毒.
薺苨根服之, 卽愈.

≪필효방(必效方)≫. 신험(神驗)한 고독(蠱毒) 처치법.
호수(胡荽) 뿌리에서 즙 반 되를 짠 다음에, 술에 타서 복용하면 금방 〈고독이〉 낫는다.

必效方. 主蠱毒神驗.
胡荽根絞取汁半升, 和酒服之, 立下.

≪성제(聖濟)
성제총록(聖濟總錄)
≫. 초고독(草蠱毒) 주006)
초고독(草蠱毒):
중독 증상이다. ≪성제총록≫의 고독 병론(病論)에 의하면 아침에 환자에게 침을 정화수에 뱉도록 해서 시험하였다. 이때 침이 아래로 가라앉으면 고독(蠱毒)이고, 침이 흩어져서 가라앉지 않으면 초고독이라고 한다. ≪성제총록(聖濟總錄)≫ 권147 〈잡료문(雜𤻲門) 고독(蠱毒)〉의 고독 처방들을 살펴보면, 초고독은 중국 서량(西涼) 지방의 서쪽과 영남(嶺南)에서 유행한 것으로 되어 있다.
이 목구멍에 침투하여 나타나는 찌르는 듯한 통증.
마두령(馬兜零) 움을 곱게 가루 내고 따뜻한 물로 1돈을 복용하면 〈초고독이〉 저절로 사라진다.

聖濟. 草蠱毒入人咽刺痛.
馬兜零苗細末, 溫水服一錢, 自消.

≪주후(肘後)
주후비급방(肘後備急方)
≫. 고독(蠱毒)을 치료한다.
고호(苦瓠) 1매를 물 2되에 넣어 1되가 될 때까지 끓여서 복용하면, 금방 토하면서 낫는다.

肘後. 治蠱毒.
苦瓠一枚, 水二升, 煮取一升, 服, 立吐, 卽愈.

〈≪주후비급방≫의〉 또 다른 처방. 미초(米醋) 1되를 완전히 녹을 정도로 끓여서 복용하면 신효(神效)하다.

又方. 米醋一升, 煮令消, 服, 神效.

≪광남위생(廣南衛生)≫. 고독(蠱毒)을 치료한다.
낡은 북가죽[破鼓皮]을 태우되 〈북가죽의〉 약성(藥性)을 간직하도록 해서 곱게 가루 낸다. 새 물[新水]에 2돈을 타서 복용하면, 중독된 사람이 정신이 없더라도 고독 주인의 이름을 말하게 된다. 주007)
고독 주인[蠱主]의 이름을 말하면, 고독이 그 사람에게 다시 옮겨간다고 생각하였다.

廣南衛生. 治蠱毒.
破鼓皮燒存性細末. 新水調服二錢, 中毒者雖昏眊, 口中言蠱毒主姓名.

≪향약제생집성방(鄕藥濟生集成方)≫ 권4.
Ⓒ 역자 | 이경록 / 2013년 12월 30일

鄕藥濟生集成方卷之四.
Ⓒ 편찬 | 권중화 / 1399년(정종 원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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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이상의 병론은 ≪성제총록(聖濟總錄)≫ 권147 〈잡료문(雜𤻲門) 고독(蠱毒)〉에 나오는 문장이다.
주002)
고주(蠱主):독기를 품은 뱀이나 벌레인 고(蠱)를 다른 사람의 음식물 등에 넣어서 고독에 중독시키는 사람을 말한다.
주003)
≪갈씨방(葛氏方)≫:갈홍(葛洪)이 편찬한 ≪주후비급방(肘後備急方)≫을 가리킨다. 본문의 처방은 ≪주후비급방(肘後備急方)≫ 권7 〈치중고독방제육십(治中蠱毒方第六十)〉에 나온다.
주004)
변량성(汴梁省):현재 중국 하남성(河南省) 개봉시(開封市)를 말한다. 전국시대에는 위(魏) 나라의 수도로써 대량(大梁)이라고 불렀는데, 줄여서 양(梁)이라고 하였다. 수(隋) 나라에서는 변주(汴州)라고 개칭하고, 줄여서 변(汴)이라고 하였다. 이 때문에 금(金) 나라 이후에는 두 명칭을 합쳐서 변량(汴梁)이라고 불렀다.
주005)
완안낭중(完顔郞中):완안씨 성(姓)의 낭중인 관리를 의미하는데, 누구인지는 불분명하다. 완안(完顔)은 여진족의 부족명으로, 여진족 가운데 완안부족이 주체가 되어 금(金) 나라를 세웠다.
주006)
초고독(草蠱毒):중독 증상이다. ≪성제총록≫의 고독 병론(病論)에 의하면 아침에 환자에게 침을 정화수에 뱉도록 해서 시험하였다. 이때 침이 아래로 가라앉으면 고독(蠱毒)이고, 침이 흩어져서 가라앉지 않으면 초고독이라고 한다. ≪성제총록(聖濟總錄)≫ 권147 〈잡료문(雜𤻲門) 고독(蠱毒)〉의 고독 처방들을 살펴보면, 초고독은 중국 서량(西涼) 지방의 서쪽과 영남(嶺南)에서 유행한 것으로 되어 있다.
주007)
고독 주인[蠱主]의 이름을 말하면, 고독이 그 사람에게 다시 옮겨간다고 생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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