夫有租則有役
有主則有佃
爲主者
憂其役之繁
爲佃者
苦其租之大重
主之憂役
卽佃之憂租
佃租主役
有關於時政
如此
故曰民生在勤
勤則不匱
浚其陂塘
築其圍岸
利其器用
糞其田疇故能使稻禾
登場
上不失公家之賦
下可以養父母妻子
爲主者
亦當佃之勤勞
禾未熟也
貸穀以輕其息
禾旣熟也
平斛以足其額
不然則終歲之勤勞
刈獲之
23ㄱ
稻禾
不足以償平日之逋欠
今年之苦
又甚於去年之荒矣
均是人也
特積累不同
氣有厚薄
若能栽培主佃
可以悠久
爲人字收者
又能憂民之憂
調護元氣
斯能活民命而壽國脉也
孟子曰百畝之田
勿奪其時
八口之家可以無飢矣
Ⓒ 필자 | 왕일암(중국-원) / 1345년(원나라 지정 5년)
셰
옷 주008) -옷: ‘-곳/옷’은 강세 보조사이다. ‘-옷’은 체언의 말음이 모음이나 ㄹ 아래에서 나타나는 교체형이다.
이시면
그우일리 주009) 그우일리: 그우일[役]+-이(주격 조사). 구실이. ‘구실’은 예전에 온갖 세납(稅納)을 통틀어 이르던 말이다. ‘그우일리’는 중철 표기이다.
잇고
받 님재 주010) 받님재: 밭[田]+님자[主人]+-ㅣ(주격조사). 밭주인이. ‘님자ㅎ’는 본디 ㅎ종성 체언이므로 주격 조사 ‘-이’가 붙으면 ‘님자히’로 된다. 받 님자히 비 저긔.〈월인 석보 2:12ㄴ〉. 그러나 여기서는 ㅎ이 소멸된 ‘님재’가 쓰였고, 바로 다음 행에서는 다시 ㅎ종성을 표기한 ‘님자’가 나타나고 있다.
이시면 받
어우리 주011) 리 잇 거시니 받 님자 그우일리
하 주012) 하: 하-[多]+-옴(명사형 어미)+-(목적격 조사). 많음을. ‘하-’에서처럼 어간 말음이 ㅏ/ㅓ 모음일 때는 삽입 모음 ㅗ/ㅜ가 나타나지 않는다.
근심고 어우리
린 주013) 린: -[爲]+-ㄹ(관현사형 어미)+이[人](의존 명사)+-ㄴ(보조사). 하는 사람은.
셰 너므
되요 주014) 되요: 되-[甚]+-옴(명사형 어미)+-(목적겨 조사). 힘듦을. 벅참을.
근심니 받 님재 그우일 근심호미 곧 어우리의 셰 근심호미라 받 갈 사 조셰와
님자 주015) 님자: 님자ㅎ[主人]+-(관형격 조사). 주인의.
귀시리 주016) 귀시리: 귀실[役]+-이(주격 조사). 구실[稅納]이.
졍 주017) 애 관계
23ㄴ
호미 이러니 그런고로 의
사로미 주018) 사로미: 살-[生]+-옴(명사형 어미)+-이(주격 조사). 삶이.
브즈런호매 주019) 브즈런호매: 브즈런-[勤]+-옴(명사형 어미)+-애(처격 조사). 부지런함에.
잇니 브즈런면
업서티 주020) 업서티: 없-[無]+-어(연결 어미)+--(접미사)+-디(보조적 연결어미). 없어하지.
아니리며
못 주021) 파 주022) 파: -[掘]+-아(연결 어미). 〈땅 등을〉 파서.
뎨언 주023) 마며 주024) 마며: 막-[防]+-며(대등적 연결 어미). 막으며.
녀름지 연장을
됴히 주025) 됴히: 둏-[良]+-이(부사 접미사). 좋게.
며
받 주026) 받: 밭[田]+-(처격 조사). 밭에. ‘받’는 ‘바’의 중철 표기이다.
걸우 주027) 걸우: 걸움[堆肥]+-(목적격 조사). 거름을.
드릴 주028) 드릴: 드리-[入]+-ㄹ(종속적 연결 어미). 들이매. 〈거름을〉 주므로.
벼 거두어 드려
우흐로 주029) 우흐로: 우ㅎ[上]+-으로(조격 조사). 위로. ‘우ㅎ’는 ㅎ종성 체언이다.
그윗 주030) 셰
그르 주031) 아니코 아래로 어버 쳐식글
치리니 주032) 치리니: 치-[養]+-리-(미래 시상 선어말 어미)+-니(종속적 연결 어미). 양육할 것이니. 봉양할 것이니.
받 님자도 어우리의
슈구 주033)
혜여 주034) 헤여: 혜-[量]+-어(연결 어미). 헤아려.
볘 주035) 닉디 주036) 닉디: 닉-[熟]+-디(보조적 연결 어미). 익지.
아닌 제 곡식글
이고 주037) 이고: -[貸]+-이-(사동 접미사)+-고(대등적 연결 어미). 빌려주고.
기리 주038)
쟈기 주039) 쟈기: 쟉-[小]+-이(부사 접미사). 적게.
바며 주040) 바며: 받-[受]+-며(대등적 연결 어미). 받으며.
볘 닉거든
마되 주041)
히 주042) 여
바도리니 주043) 바도리니: 받-[受]+-오-(삽입 모음)+-리-(미래 시상 선어말 어미)+-니(종속적 연결 어미). 받을 것이니.
그리 아니면 슈구여
뷔욘 주044) 븨욘: 븨-[割]+-오-(삽입 모음)+-ㄴ(관형사형 어미). 〈낫으로〉 벤.
벼로
래 주045) 래: 라-[足]+-ㅣ(부사 접미사). 충족하게. 충분히.
미슈 주046) 거슬
갑디 주047) 갑디: 갚-[償]+-디(보조적 연결 어미). 갚지. 동사 ‘갚-’의 어간 말음 ㅍ이 자음 앞에서 8종성 제한 규칙에 의해 ‘갑-’으로 교체되었다.
몯여 올 슈귀
젼년 주048) 셜우미라와 주049) 셜우미라와: 셟-[苦]+-움(명사형 어미)+-이라와(비교격 조사). 고통보다. 괴로움보다. 훈민정음 초기에는 ‘셜’으로 표기되었으나 그 이후 ㅸ의 소실로 ‘셜움’이 되었다. 그리고 ‘셟다’의 의미도 중세 국어에서는 ‘비(悲)’ 이외에 ‘고(苦)’의 뜻으로도 사용되었다. “苦楚 셜 씨라”〈월인석보 21:46ㄱ〉.
더으리니 주050) 더으리니: 더으-[增]+-리-(미래 시상 선어말 어미)+-니(종속적 연결 어미). 더할 것이니.
가짓 사름미 갓 모도옴미 디 아니며
긔운니 주051) 긔운니: 긔운[氣]+-이(주격 조사). 기운이. ‘긔운니’는 중철 표기이다.
다 니니 받 님자 어우리 리 서르
붓도도 주052) 붓도도: 붓도도-[培]+-(종속적 연결 어미). 북돋우듯.
여 주053) 여: -[爲]+-여(연결 어미)+-(강세 보조사). 하여야.
가히
오라리라 주054) 오라리라: 오라-[久]+-리-(미래 시상 선어말 어미)+-라(평서법 어미). 오래갈 것이다.
그위예
원 주055) 도리도 주056) 의 시름믈 시름
24ㄱ
야 시졀
긔후 주057)
됴화케 주058) 됴화케: 됴화-[調和]+-게(부사형 어미). 조화롭게.
야 의 을
살아 주059) 살아: 사-(‘살-’[生]의 사동형)+-아(연결 어미). 살려.
나라 주060) 나라: 나라ㅎ[國]+-(목적격 조사). 나라를. ‘나라ㅎ’은 ㅎ종성 체언이다.
오라게 리라 니샤 일
이럼 주061) 이럼: 이랑. ‘이럼’을 한문 원문에는 ‘무(畝)’로 나타내고 있는데, 무는 논밭 넓이의 단위로서 1무는 약 30평에 해당하는 면적이다.
바 시절를
앗디 주062) 앗디: 앗-[奪]+-디(보조적 연결 어미). 빼앗지.
아니면
여듧 입 주063) 칠 지비 가이
주으리디 주064) 주으리디: 주으리-[飢]+-디(보조적 연결 어미). 굶주리지.
아니리라
Ⓒ 언해 | 김안국(조선) / 1518년(중종 13)
소출이 있으면 세금 내는 것이 있고, 밭주인이 있으면 밭을 소작하는 사람이 있는 것이니, 밭주인은 세금이 많음을 걱정하고 소작하는 사람은 소출 내기가 너무 벅참을 걱정하므로 밭주인의 세금 걱정하는 것이 곧 소작하는 사람의 소출 걱정하는 것이다. 밭가는 사람의 소출과 주인의 세납(稅納)이 행정상으로 관계됨이 이러하니 그러므로 백성의 삶이 부지런함에 달려 있어 부지런히 하면 〈쓸 것과 먹을 것 등이〉 없지 않을 것이다. 못[池]을 파서 둔덕을 쌓아 막으며 농사지을 연장을 잘 손질하며 밭에 거름을 함으로써 벼를 거두어들여 위로 관아(官衙)의 세금을 그릇되게 하지 않고 아래로는 부모와 처자식을 봉양할 것이니, 밭주인도 소작인의 수고를 헤아려서 벼가 익지 않은 때에 곡식을 꾸어 주고 이식(利息)을 적게 받으며 벼가 익거든 말[斗]과 되[升]를 공정히 하여 받을 것이니 그렇게 하지 않으면 한 해 동안 수고하여 베어 거둔 벼로 미수(未收)로 남아 있는 것을 충분히 갚지 못하여 올해의 괴로움이 지난해의 고초(苦楚)보다 더 심할 것이다. 같은 사람이 다만 모아 둔 것이 같지 아니하며 생긴 기운이 다를 뿐이니 밭주인과 소작하는 사람이 서로 북돋아 주듯 하여야 능히 오래 갈 것이다. 관아에 원님 되는 사람도 또한 백성의 시름을 염려하여 세상 풍속을 조화롭게 하여야 백성의 생명을 살려 나라를 오래 가게 할 것이다. 맹자가 이르시기를 “백 이랑[畝] 되는 밭을 가진 경작자에게서 시절, 곧 농번기를 빼앗지 않는다면 여덟 식구를 봉양하는 집이 능히 굶주리지 않을 것이다”라고 하였다.
Ⓒ 역자 | 김문웅 / 2010년 12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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