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이륜행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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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경인경(道卿引頸)


23ㄱ

道卿引頸

곽도의 네  주001)
네 :
네[四]+(代)+-ㅅ(사이시옷). 4대의.
하나비 주002)
하나비[祖]:
한[大]+아비[父]. 할아버지.
효도홈로 주003)
홈로:
-[爲]+-옴(명사형 어미)+-로(조격 조사). 함으로. ‘홈로’는 중철 표기.
일훔 주004)
일훔[名]:
이름.
셔 주005)
셔:
ㅎ[里]+-셔(주격 조사). 마을에서. 국어에서 단체나 기관이 주어일 때는 ‘-셔’가 주격 조사로 쓰이기도 한다. 현대어에서도 이런 용법은 존재한다.
효  주006)
(祠堂):
조상의 신주(神主)를 모셔 놓은 집.
랏더니 주007)
랏더니:
-[作]+-앗더-(과거 시상 선어말 어미)+-니(종속적 연결 어미). 만들었더니. 세웠더니.
그 적긔 주008)
그 적긔:
그[其]+적[時]+-의(처격 조사). 그때에. ‘그적긔’는 중철 표기이다.
도기 니러나 주009)
니러나:
일어나.
 주010)
(百姓):
일반 국민을 예스럽게 이르는 말.
이 다 라 주011)
라:
-[走]+-아(연결 어미). 달려. ‘다’는 ㄷ불규칙 동사로서 어간 ‘-’이 모음으로 시작하는 어미를 만나면 어간이 ‘-’로 교체된다.
숨거 도이 아 좌이와  디킈오 주012)
디킈오:
디킈-[守]+-고(대등적 연결 어미). 지키고. 훈민정음 초기 문헌에는 ‘디킈-’보다는 ‘딕희-’나 ‘딕-’가 더 활발하게 쓰였다. 그리고 어미 ‘-오’는 j 다음에서 ‘-고’의 ㄱ이 탈락한 표기이다.
잇다가 자피여 주013)
자피여:
잡히어[被執].
도기 아 주014)
아:
아우를.
주교려 주015)
주교려:
죽-[死]+-이-(사동 접미사)+-오-(삽입 모음)+-려(의도법 어미). 죽이려.
커 주016)
커:
‘거’의 축약형.
이 울며 닐우 나 식기 주017)
식기:
식(子息)+-이(주격 조사). 자식이. ‘식기’는 중철 표기이다.
라거니와 아 약고 식기 져므니 주018)
져므니:
졈-[幼]+-으니(종속적 연결 어미). 어리니.
내 아 모 주019)
모:
목[分]+-(처격 조사). 몫에.
죽거지라 주020)
죽거지라:
죽-[死]+-거지라(청원법 어미). 죽고 싶다. 죽고자 한다. 청원(請願)법은 완곡한 명령법에 해당한다.
대 아도  울우 주021)
울우:
울-[泣]+-구(대등적 연결 어미, -고). 울고. 어미 ‘-구’의 ㄱ이 어간 말음ㄹ 다음에서 탈락하였다. 이 판본(板本)에서는 1ㄱ에서도 ‘울우’로 표기되고 있으나 17ㄱ에는 ‘울오’로 나타나며, 후대에 간행된 규장각의 여러 이본(異本)에도 모두 ‘울고’로 나타나 있다.
닐우 지븻 이를 주022)
지븻 이를:
집[家]+-읫(처소 관형격 조사)+일[事]+-을(목적격 조사). 집엣 일을.
이 리니 주023)
리니:
리-[理]+-니(종속적 연결 어미). 처리하니. 다스리니.
내 죽거지라 더니 도이 구틔여 주024)
구틔여:
일부러 애써.
목글 주025)
목글:
목[頸]+-을(목적격 조사). 목을. ‘목글’은 중철 표기이다.
주026)
혀:
혀-[引]+-어(연결 어미). 잡아끌어. 쭉 빼어. 훈민정음 초기 문헌에는 ‘-’로 나타난다.
내와다 주027)
내와다:
내왇-[出]+-아(연결 어미). 내밀어. ≪석보상절≫에는 ‘내-’으로 표기된 예가 나온다.
갈흐로 주028)
갈흐로:
갈ㅎ[刀]+-으로(조격 조사). 칼로.
버히라 주029)
버히라:
버히-[割]+-라(명령법 어미). 베라. 자르라.
대 도히

23ㄴ

서르 도라보고 닐우 주030)
네:
〈규장각본〉(1727)에는 ‘너희’로 나타나 있다.
효문넷 주031)
효문넷:
효문(孝子門)+-엣(처소 관형격 조사). 효자 가문의. ‘문넷’은 ‘문엣’의 중철 표기이다. 〈규장각본〉에는 ‘효 가문에’로 되어 있다.
뎨 이러니 마 주032)
마:
차마. 감히 어찌.
엇디 해료 주033)
해료:
해-[害]+-리오(의문법 어미). 해하겠는가.
고 다 리니라 주034)
리니라:
리-[棄]+-니라(평서법 어미). 버렸다. 풀어 주었다. 한문 원문에 이 동사를 나타내는 한자가 ‘釋’(석)으로 되어 있고, 〈규장각본〉에는 ‘노화 리니라’로 되어 있어 여기서의 ‘리다’는 ‘풀어 주다’의 의미임을 알 수 있다.
Ⓒ 편찬 | 김안국 / 1518년(중종 13)

23ㄴ

郭道卿 四世祖 以孝行著 鄕里爲立孝子祠 元初盜起 居民多走匿 道卿 與弟佐卿 獨守祠不去 俱被執 盜將殺佐卿 道卿 泣告曰吾有兒已長 弟弱 子幼 請代弟死 佐卿 亦泣曰吾家事 賴兄以理 請殺我 道卿 固引頸請刃 盜相顧曰汝孝門 兄弟若此 吾何忍害 兩釋之
居民畏盜競逃奔 獨守先祠只弟昆 孝行固知天所與 肯敎兇竪害元孫
弟兄爭死意堪悲 賊膽還寒引頸時 兩釋只緣誠孝感 芳名傳世永無期
Ⓒ 편찬 | 김안국 / 1518년(중종 13)

도경인경(道卿引頸 : 도경이 목을 내밀다) 원나라
곽도경(郭道卿)의 사대조(四代祖)인 고조(高祖) 할아버지께서 효도하심으로 이름이 높아 마을에서 효자 사당(祠堂)을 세웠는데, 그때에 도적이 일어나므로 백성이 모두 달아나 숨었으나 도경은 아우 좌경(佐卿)과 함께 사당을 지키고 있다가 도적에게 잡혔다. 도적이 아우를 죽이려 하므로 형이 울면서 이르기를, “나는 자식이 성장하였거니와 아우는 몸도 약하고 자식도 어리니 내가 아우 몫으로 대신 죽고자 합니다.”라고 하니, 아우도 또 울면서 이르기를 “집엣 일을 형이 맡아 처리하니 내가 죽으려 합니다.”라고 하였다. 그러자 도경이 일부러 목을 쭉 빼어 내밀면서 칼로 치라고 하니, 도적들이 서로 돌아보고 이르기를, “너희 효자 가문의 형제가 이러하니 차마 어찌 해치겠느냐?”라 하고, 모두 놓아 주었다.
Ⓒ 역자 | 김문웅 / 2010년 10월 일

〈규장각본〉

23ㄱ

곽도경의 네  조샹히 효도호로 일홈 나 희셔 효 당을 랏니 그 저긔 도기 니러나 셩이 다 라나 숨거 도경이 아 좌경이와 당 디킈고 잇가 자피여 도기 아 주기려 거 형 도경이 울며 닐오 나 식이 라거니와 아 질약고 식기 져므니 내 아 모 죽거지라 대 아도  울고 닐오 내 지븻 이 다 형이 화 니 내 죽거지라 더니 도경이 구틔여 목글 느리혀 내와다 칼로 버히라 대 도히 서르 도라보고

23ㄴ

닐오 너희 효 가문에 형뎨 이러니 마 엇디 해료 고 다 노화 리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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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네 :네[四]+(代)+-ㅅ(사이시옷). 4대의.
주002)
하나비[祖]:한[大]+아비[父]. 할아버지.
주003)
홈로:-[爲]+-옴(명사형 어미)+-로(조격 조사). 함으로. ‘홈로’는 중철 표기.
주004)
일훔[名]:이름.
주005)
셔:ㅎ[里]+-셔(주격 조사). 마을에서. 국어에서 단체나 기관이 주어일 때는 ‘-셔’가 주격 조사로 쓰이기도 한다. 현대어에서도 이런 용법은 존재한다.
주006)
(祠堂):조상의 신주(神主)를 모셔 놓은 집.
주007)
랏더니:-[作]+-앗더-(과거 시상 선어말 어미)+-니(종속적 연결 어미). 만들었더니. 세웠더니.
주008)
그 적긔:그[其]+적[時]+-의(처격 조사). 그때에. ‘그적긔’는 중철 표기이다.
주009)
니러나:일어나.
주010)
(百姓):일반 국민을 예스럽게 이르는 말.
주011)
라:-[走]+-아(연결 어미). 달려. ‘다’는 ㄷ불규칙 동사로서 어간 ‘-’이 모음으로 시작하는 어미를 만나면 어간이 ‘-’로 교체된다.
주012)
디킈오:디킈-[守]+-고(대등적 연결 어미). 지키고. 훈민정음 초기 문헌에는 ‘디킈-’보다는 ‘딕희-’나 ‘딕-’가 더 활발하게 쓰였다. 그리고 어미 ‘-오’는 j 다음에서 ‘-고’의 ㄱ이 탈락한 표기이다.
주013)
자피여:잡히어[被執].
주014)
아:아우를.
주015)
주교려:죽-[死]+-이-(사동 접미사)+-오-(삽입 모음)+-려(의도법 어미). 죽이려.
주016)
커:‘거’의 축약형.
주017)
식기:식(子息)+-이(주격 조사). 자식이. ‘식기’는 중철 표기이다.
주018)
져므니:졈-[幼]+-으니(종속적 연결 어미). 어리니.
주019)
모:목[分]+-(처격 조사). 몫에.
주020)
죽거지라:죽-[死]+-거지라(청원법 어미). 죽고 싶다. 죽고자 한다. 청원(請願)법은 완곡한 명령법에 해당한다.
주021)
울우:울-[泣]+-구(대등적 연결 어미, -고). 울고. 어미 ‘-구’의 ㄱ이 어간 말음ㄹ 다음에서 탈락하였다. 이 판본(板本)에서는 1ㄱ에서도 ‘울우’로 표기되고 있으나 17ㄱ에는 ‘울오’로 나타나며, 후대에 간행된 규장각의 여러 이본(異本)에도 모두 ‘울고’로 나타나 있다.
주022)
지븻 이를:집[家]+-읫(처소 관형격 조사)+일[事]+-을(목적격 조사). 집엣 일을.
주023)
리니:리-[理]+-니(종속적 연결 어미). 처리하니. 다스리니.
주024)
구틔여:일부러 애써.
주025)
목글:목[頸]+-을(목적격 조사). 목을. ‘목글’은 중철 표기이다.
주026)
혀:혀-[引]+-어(연결 어미). 잡아끌어. 쭉 빼어. 훈민정음 초기 문헌에는 ‘-’로 나타난다.
주027)
내와다:내왇-[出]+-아(연결 어미). 내밀어. ≪석보상절≫에는 ‘내-’으로 표기된 예가 나온다.
주028)
갈흐로:갈ㅎ[刀]+-으로(조격 조사). 칼로.
주029)
버히라:버히-[割]+-라(명령법 어미). 베라. 자르라.
주030)
네:〈규장각본〉(1727)에는 ‘너희’로 나타나 있다.
주031)
효문넷:효문(孝子門)+-엣(처소 관형격 조사). 효자 가문의. ‘문넷’은 ‘문엣’의 중철 표기이다. 〈규장각본〉에는 ‘효 가문에’로 되어 있다.
주032)
마:차마. 감히 어찌.
주033)
해료:해-[害]+-리오(의문법 어미). 해하겠는가.
주034)
리니라:리-[棄]+-니라(평서법 어미). 버렸다. 풀어 주었다. 한문 원문에 이 동사를 나타내는 한자가 ‘釋’(석)으로 되어 있고, 〈규장각본〉에는 ‘노화 리니라’로 되어 있어 여기서의 ‘리다’는 ‘풀어 주다’의 의미임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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