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이륜행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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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충축부(李充逐婦)


8ㄱ

李充逐婦

니이 지비 주001)
지비:
집[家]+-이(주격 조사). 집이. 여기서는 연철 표기를 보여 주고 있다.
가난여 주002)
가난여:
가난-[貧]+-여(연결 어미). 가난하여. 넉넉지 못하고 쪼들려. ‘가난’은 한자어 ‘간난(艱難)’에 기원하는 말이다. 중세 국어에서 ‘간난’은 한자어라는 의식이 없어지면서 자주 한글로 표기되었으며 그 뜻도 원뜻에서부터 ‘빈곤(貧困)’의 뜻으로 바뀌게 되었다. 아울러 ‘간난〉가난’의 음운 변화도 일어나 16세기에는 ‘가난’으로 고정되었다.
뎨 여슷시 주003)
여슷시:
여슷[六]+-이(주격 조사). 여섯이. ‘여슷시’는 중철 표기이다.
밥블 주004)
밥블:
밥[飯]+-을(목적격 조사). 밥을. 중철 표기로 ‘밥블’이 되었다.
서르 니브며 주005)
니브며:
닙-[着用]+-으며(대등적 연결 어미). 〈옷을〉 입으며.
먹더니 겨집비 만니 주006)
만니:
가만히. 부사 ‘마니’의 혼철 표기이다.
니이려 주007)
려:
-더러. -에게.
닐우 가난히 사로미 주008)
사로미:
살-[生]+-옴(명사형 어미)+-이(주격 조사). 삶이. 사는 것이.
이러니 편안티 주009)
편안티:
편안-[便安]+-디(보조적 연결 어미). 편안하지. ‘--’류 용언의 ‘’는 수의적으로 유성음(자음 및 모음)과 평파열음(ㄱ,ㄷ,ㅂ,ㅈ) 사이에서 ‘’가 탈락하고 ㅎ은 다시 그 다음의 자음과 결합하여 유기음이 된다.
몯여 닫티 사라 주010)
사라:
살-[生]+-아(연결 어미)+-(강세 보조사). 살아야.
로다 주011)
로다:
하겠다. 동사 ‘다’의 활용형 중에서 ‘로다’는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활용형이다. 이 형태가 〈규장각본〉에는 ‘리로다’로 나타나는데 이로써 여기의 ‘로다’는 곧 ‘리로다’의 오류인 것으로 보인다.
니이 거즛 주012)
거즛:
거짓.
답호 주013)
답호:
답-[對答]+-오-(삽입 모음)+-(설명법 연결 어미). 대답하되. 대답하기를.
스[수]울 주014)
수울:
술[酒]. 15세기에는 ‘수을’로 쓰였다.
비라 주015)
비라:
빚-[釀]+-라(명령법 어미). 〈술을〉 빚으라. 담그라.
와 주016)
와:
ㅎ[村]+-와(접속 조사). 마을과. ‘ㅎ’은 ㅎ종성 체언이므로 접속 조사가 붙으면 ‘콰’로 되는 것이 바른 표기이다. 예로서 ‘하ㅎ’[天]과 ‘ㅎ’[肉]에 각각 접속 조사가 연결된 문례를 보면 “하콰  예”(초간 두시언해 8:15ㄴ). “ 菩薩이 몸과 콰 손과 발와”(석보상절 13:19ㄴ) 등과 같다. 따라서 여기의 ‘와’는 ㅎ종성이 소실된 표기임을 알 수 있다. ㅎ종성의 소실은 일률적으로 이루어지지 않고 낱말에 따라 많은 차이를 보여 주고 있다.
아 주017)
아들:
친척들. 친족들.
모도고 주018)
모도고:
모도-[會]+-고(대등적 연결 어미). 모으고.
호리라 주019)
호리라:
-[爲]+-오-(삽입 모음)+-리라(미래 시제 평서법 어미). 할 것이다.
몯거 주020)
몯거:
몯-[會]+-거(종속적 연결 어미). 모이기에. 모이니.
니이 모다 안 주021)
안:
앉-[坐]+-(관형사형 어미). 앉은.
알 주022)
알:
앒[前]+-(처격 조사). 앞에.
러 주023)
러:
-[跪]+-어(연결 어미). 꿇어.
어믜게 오 주024)
오:
-[奏]+-오-(삽입 모음)+-(설명법 연결 어미). 사뢰기를. 여쭙기를. 훈민정음 초기 문헌에는 ‘’로 표기되었으나 ㅸ이 소실되면서 ㅸ은 ‘ㅗ/ㅜ’나 ø로 교체됨에 따라 ‘오’가 되었다.
겨집비 주025)
겨집비:
겨집[婦]+-이(주격 조사). 아내가. 여자가. ‘겨집비’는 중철 표기이다.
사오나와 주026)
사오나와:
사오납-[劣]+-아(연결 어미). 사나워. 못나. 거칠어. 훈민정음 초기 문헌에는 ‘사오나’로 표기되었으나 ㅸ이 소실되면서 ㅸ은 ‘ㅗ/ㅜ’나 ø로 교체됨에 따라 ‘사오나와’가 되었다. 한문 원문에는 ‘사오나와’를 나타내는 말이 ‘무상(無狀)’으로 되어 있는데, ‘무상(無狀)’은 함부로 행동하여 버릇이 없다는 말이다.
쳐 주027)
쳐:
치-[敎]+-어(연결 어미). 가르쳐.
어미 뎻 이 주028)
이:
사이[間]. 이 명사가 15세기에는 ‘’로 쓰인 말이다. 그러나 여기서는 ㅿ이 소멸된 표기가 쓰였다. 이 문헌에는 고유어에서 ㅿ을 사용하는 예가 많이 있다.
측측게 주029)
측측게:
측측-[離間]+-게(부사형어미). 사이가 멀어지게. ‘측측다’는 여기서만 유일하게 등장하는 낱말이어서 의미 파악이 쉽지 않지만, 한문 원문에 ‘이간(離間)’으로 나와 있고 또한 〈규장각본〉(1727)에는 ‘측측게’ 대신 ‘나게’로 되어 있어 사람 사이가 멀어지거나 벌어지는 상태를 뜻하는 말임을 알 수 있다.
니 그 죄 내틸 거시다 주030)
내틸 거시다:
내티-[黜]+-ㄹ(관형사형 어미)+것(의존 명사)+-이(서술격 조사)+-다(상대 높임의 평서법 어미). 내쫓을 것입니다.
고 여 주031)
여:
-[叱]+-여(연결 어미). 꾸중하여. 이 외에 ‘숑’이 ≪광주 천자문≫에 유일하게 등장한다. “숑 쵸:誚”(42ㄱ). 당시에 보편적으로 쓰이는 어형은 ‘’이었으며 〈규장각본〉에도 ‘죵’으로 나타난다.
문늬 주032)
문늬:
문(門)+-의(처격 조사). 문에. ‘문늬’는 중철 표기이다.
나가라 대 겨집비 눈믈 주033)
눈믈:
눈물[淚].
머기고 주034)
머기고:
머금고. ‘머기고’는 ‘먹-’[食]의 사동형으로 보이나, 한문 원문이 ‘함체(銜涕)’로 되어 있어 ‘머금고’로 풀이하는 것이다.
나가니라
Ⓒ 편찬 | 김안국 / 1518년(중종 13)

8ㄴ

李充 家貧 兄弟六人 同衣遞食 妻 竊謂充 曰今貧居如此 難以久安 願思分異 充僞酬之 曰當醞酒具會 請呼鄕里內外 充坐中 前跪白母 曰此婦無狀 而敎充離間母子兄弟 罪合遣斥 便呵叱其婦 遂令出門 婦銜涕而去
悍妻當日怨家貧 不念鴒原骨肉親 會合鄕閭揮婦去 割情全愛篤天倫
同衣遞食意慇勤 長枕當年不擬分 何物婦人饒間舌 一心愈更切箎塤
Ⓒ 편찬 | 김안국 / 1518년(중종 13)

이충축부(李充逐婦 : 이충이 아내를 쫓아내다) 한나라
이충(李充)이 집이 가난하여 여섯 형제가 옷과 밥을 서로 나누어 입고 먹더니, 아내가 가만히 이충에게 이르기를, “가난하게 사는 것이 이러하니 편안하지 못해서 따로 살아야 하겠어요.”라고 하자, 이충이 거짓으로 대답하기를, “술을 빚으시오. 마을과 집안의 사람들을 모아 놓고 〈그 문제를 의논〉하겠소.”라고 하니 사람들이 모이므로, 이충이 모두 앉아 있는 그 앞에 꿇어 앉아 어머니께 사뢰기를, “제 아내가 못나서 저를 〈잘못〉 가르쳐 모자간 형제간을 이간하였으니 그 죄로 내쫓을 것입니다.”라 하고, 아내를 꾸짖어 문으로 나가라 하니, 아내가 눈물을 머금고 나갔다.
Ⓒ 역자 | 김문웅 / 2010년 10월 일

〈규장각본〉

8ㄱ

니츙이 지비 가난야 형뎨 여스시 옷바블 서 니브며 먹더니 겨집비 만니 니츙이려 닐오 가난히 사로미 이러니 편안티 몯니 닷티 사라야 리로다 대 니츙이 거즛 답호 술 비즈라 과 아 모도고 호리라 고 못거 니츙이 모다 안 알 러 어믜게 오 이 겨집비 사오나와 나 쳐 어미와 형뎨 이 나게 니 그 죄 내틸 거시이다 고 죵야 무 나가라 대 겨집비 눈믈 머기고 나가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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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지비:집[家]+-이(주격 조사). 집이. 여기서는 연철 표기를 보여 주고 있다.
주002)
가난여:가난-[貧]+-여(연결 어미). 가난하여. 넉넉지 못하고 쪼들려. ‘가난’은 한자어 ‘간난(艱難)’에 기원하는 말이다. 중세 국어에서 ‘간난’은 한자어라는 의식이 없어지면서 자주 한글로 표기되었으며 그 뜻도 원뜻에서부터 ‘빈곤(貧困)’의 뜻으로 바뀌게 되었다. 아울러 ‘간난〉가난’의 음운 변화도 일어나 16세기에는 ‘가난’으로 고정되었다.
주003)
여슷시:여슷[六]+-이(주격 조사). 여섯이. ‘여슷시’는 중철 표기이다.
주004)
밥블:밥[飯]+-을(목적격 조사). 밥을. 중철 표기로 ‘밥블’이 되었다.
주005)
니브며:닙-[着用]+-으며(대등적 연결 어미). 〈옷을〉 입으며.
주006)
만니:가만히. 부사 ‘마니’의 혼철 표기이다.
주007)
려:-더러. -에게.
주008)
사로미:살-[生]+-옴(명사형 어미)+-이(주격 조사). 삶이. 사는 것이.
주009)
편안티:편안-[便安]+-디(보조적 연결 어미). 편안하지. ‘--’류 용언의 ‘’는 수의적으로 유성음(자음 및 모음)과 평파열음(ㄱ,ㄷ,ㅂ,ㅈ) 사이에서 ‘’가 탈락하고 ㅎ은 다시 그 다음의 자음과 결합하여 유기음이 된다.
주010)
사라:살-[生]+-아(연결 어미)+-(강세 보조사). 살아야.
주011)
로다:하겠다. 동사 ‘다’의 활용형 중에서 ‘로다’는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활용형이다. 이 형태가 〈규장각본〉에는 ‘리로다’로 나타나는데 이로써 여기의 ‘로다’는 곧 ‘리로다’의 오류인 것으로 보인다.
주012)
거즛:거짓.
주013)
답호:답-[對答]+-오-(삽입 모음)+-(설명법 연결 어미). 대답하되. 대답하기를.
주014)
수울:술[酒]. 15세기에는 ‘수을’로 쓰였다.
주015)
비라:빚-[釀]+-라(명령법 어미). 〈술을〉 빚으라. 담그라.
주016)
와:ㅎ[村]+-와(접속 조사). 마을과. ‘ㅎ’은 ㅎ종성 체언이므로 접속 조사가 붙으면 ‘콰’로 되는 것이 바른 표기이다. 예로서 ‘하ㅎ’[天]과 ‘ㅎ’[肉]에 각각 접속 조사가 연결된 문례를 보면 “하콰  예”(초간 두시언해 8:15ㄴ). “ 菩薩이 몸과 콰 손과 발와”(석보상절 13:19ㄴ) 등과 같다. 따라서 여기의 ‘와’는 ㅎ종성이 소실된 표기임을 알 수 있다. ㅎ종성의 소실은 일률적으로 이루어지지 않고 낱말에 따라 많은 차이를 보여 주고 있다.
주017)
아들:친척들. 친족들.
주018)
모도고:모도-[會]+-고(대등적 연결 어미). 모으고.
주019)
호리라:-[爲]+-오-(삽입 모음)+-리라(미래 시제 평서법 어미). 할 것이다.
주020)
몯거:몯-[會]+-거(종속적 연결 어미). 모이기에. 모이니.
주021)
안:앉-[坐]+-(관형사형 어미). 앉은.
주022)
알:앒[前]+-(처격 조사). 앞에.
주023)
러:-[跪]+-어(연결 어미). 꿇어.
주024)
오:-[奏]+-오-(삽입 모음)+-(설명법 연결 어미). 사뢰기를. 여쭙기를. 훈민정음 초기 문헌에는 ‘’로 표기되었으나 ㅸ이 소실되면서 ㅸ은 ‘ㅗ/ㅜ’나 ø로 교체됨에 따라 ‘오’가 되었다.
주025)
겨집비:겨집[婦]+-이(주격 조사). 아내가. 여자가. ‘겨집비’는 중철 표기이다.
주026)
사오나와:사오납-[劣]+-아(연결 어미). 사나워. 못나. 거칠어. 훈민정음 초기 문헌에는 ‘사오나’로 표기되었으나 ㅸ이 소실되면서 ㅸ은 ‘ㅗ/ㅜ’나 ø로 교체됨에 따라 ‘사오나와’가 되었다. 한문 원문에는 ‘사오나와’를 나타내는 말이 ‘무상(無狀)’으로 되어 있는데, ‘무상(無狀)’은 함부로 행동하여 버릇이 없다는 말이다.
주027)
쳐:치-[敎]+-어(연결 어미). 가르쳐.
주028)
이:사이[間]. 이 명사가 15세기에는 ‘’로 쓰인 말이다. 그러나 여기서는 ㅿ이 소멸된 표기가 쓰였다. 이 문헌에는 고유어에서 ㅿ을 사용하는 예가 많이 있다.
주029)
측측게:측측-[離間]+-게(부사형어미). 사이가 멀어지게. ‘측측다’는 여기서만 유일하게 등장하는 낱말이어서 의미 파악이 쉽지 않지만, 한문 원문에 ‘이간(離間)’으로 나와 있고 또한 〈규장각본〉(1727)에는 ‘측측게’ 대신 ‘나게’로 되어 있어 사람 사이가 멀어지거나 벌어지는 상태를 뜻하는 말임을 알 수 있다.
주030)
내틸 거시다:내티-[黜]+-ㄹ(관형사형 어미)+것(의존 명사)+-이(서술격 조사)+-다(상대 높임의 평서법 어미). 내쫓을 것입니다.
주031)
여:-[叱]+-여(연결 어미). 꾸중하여. 이 외에 ‘숑’이 ≪광주 천자문≫에 유일하게 등장한다. “숑 쵸:誚”(42ㄱ). 당시에 보편적으로 쓰이는 어형은 ‘’이었으며 〈규장각본〉에도 ‘죵’으로 나타난다.
주032)
문늬:문(門)+-의(처격 조사). 문에. ‘문늬’는 중철 표기이다.
주033)
눈믈:눈물[淚].
주034)
머기고:머금고. ‘머기고’는 ‘먹-’[食]의 사동형으로 보이나, 한문 원문이 ‘함체(銜涕)’로 되어 있어 ‘머금고’로 풀이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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